‘수익성 둔화’ 이마트, 투자도 마이너스…지분법이익 86% 급감 [이코노 리포트]
이마트, 3Q 지분법 총이익 15억…손실은 194억
손실 원흉은 오케이미트…계열사 부진도 불안요소
수익창출능력 저하에 전망 어두워…신용등급도 하향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수익성 둔화로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받은 이마트(139480)가 지분 투자 수익마저 9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가 투자한 오케이미트와 개발 사업 등에서 손실이 발생하며 지분법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계열사들의 순손실 규모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등 시장에서도 이마트의 현금흐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의 3분기 누계 기준 지분법 총이익은 15억원으로 전년 동기 111억원 대비 86.5% 급감했다. 지분법 투자를 통해 얻은 이익이 209억원, 손실이 194억원이다. 3분기만 놓고 보면 46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지분법손실은 투자회사가 피투자회사의 당기순손실 발생분에 대해 투자회사의 지분율 만큼 손실로 인식하는 금액을 말한다. 투자회사가 직접 또는 지배·종속회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피투자회사의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20% 이상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반영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이마트의 지분법손실 대부분은 육류 도매 및 수입업을 주력으로 하는 오케이미트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마트가 직·간접적으로 투자한 오케이미트가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면서 회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케이미트는 3분기 10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마트가 올해 3분기 오케이미트와 오케이미트에 투자한 관계기업(이지스제삼호투자 합자회사)으로부터 입은 지분법손실은 총 132억원에 달한다. 이는 이마트의 3분기 지분법 손실 중 68%에 해당된다.
이마트는 오케이미트 지분 6.5%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오케이미트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는 아이지아이피제삼호 유한회사를 이지스제삼호사모투자 합자회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이마트가 17.5%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이지스제삼호사모투자 합자회사는 아이지아이피제삼호 유한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이밖에 이마트는 신세계하나제1호 기업형임대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13억원) 이든에스피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자투자신탁제1호(-13억원) 등 13개의 지분투자에서 6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이마트가 지분법이익을 기록한 관계회사는 스타필드하남과 스타필드 안성, 스타필드 수원, 신세계 마미(SHINSEGAE MAMEE SDN. BHD) 등 4곳에 불과하다.
더욱 문제는 이마트의 자회사들도 실적 부진에 못 이겨 적자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마트 계열사들의 3분기 순손실 규모는 1031억원으로 전년 동기 146억원 대비 7배 이상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스타벅스를 운영하고 있는 SCK컴퍼니가 808억원의 이익을 내며 분전했지만 전자상거래 플랫폼 옥션과 지마켓을 보유하고 있는 에메랄드SPV와 신세계건설, SSG닷컴 등 주요 계열사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며 결과적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실제 에메랄드SPV는 올해 3분기 117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074억원 대비 손실폭이 9.2% 확대된 수치다. 신세계건설과 SSG닷컴에서도 각각 767억원, 613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투자·영업 모두 손실
이처럼 이마트가 투자와 영업활동 등 모든 측면에서 손실폭을 키우면서 시장에서는 성장 동력을 상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용평가업계에서도 이를 반영해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하향하는 등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앞서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지난 12일 이마트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국내 대형마트 시장 1위라는 우수한 시장지위에도 불구하고 수익창출능력 약화와 높은 재무 부담등을 고려했을 때 하향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실제 이마트는 공격적인 사업확장으로 외형 성장세는 유지되고 있지만 영업수익성은 지난 2021년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민호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온라인, 근거리·소량 구매패턴이 고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금리,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민간 소비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주력인 대형마트 부문의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내년부터 이마트(대형마트), 에브리데이(SSM), 이마트24(편의점)의 물류 및 구매 통합체계를 구축하고 비용효율화에 나설 계획이지만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건설부문은 당분간 저조한 영업실적을 보이며 연결실적 하방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마트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7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 급감했다. 매출은 7조7096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2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201억원으로 83.8%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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