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싱’까지 등장한 현대힘스…1월 IPO 흥행 이어갈까 [공모꾼]
내년 1월 청약…최대 2190억 밸류 도전
지난 2008년 현대중공업 현물출자로 설립
최대주주 제이엔PE, 구주매출 40% 내놔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HD현대(267250) 관계사인 선박제조업체 현대힘스가 내년초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개선세에 돌입한 조선업황을 등에 업고 최대 2190억원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에 도전한다. 본격적인 공모 절차를 앞두고 현대힘스의 공식 사이트를 복제한 불법 사이트까지 등장한 상태다. 구주매출 비중이 40%로 높은 편이지만, 연말 기업공개(IPO) 흥행 열기를 연초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힘스는 지난 8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오는 1월 8~1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 공모 주식 수는 870만7000주(신주 522만4200주, 구주 348만2800주)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5000~63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741억~2194억원이다. 일반청약은 내년 1월 17~18일 진행한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현대힘스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이달 8일께 불법 피싱 사이트가 등장해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은 현대힘스의 실제 홈페이지와 유사한 홈페이지를 만들어 본 청약 전에 공모가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청약을 권유, 이름과 전화번호 기입을 유도하는 사례를 포착했다고 20일 밝혔다.
불법 사이트는 사전공모에 참여할 경우 현대힘스의 희망 공모가보다 절반 가까이 낮은 3000원에 참여가 가능하다며 투자자를 유혹했다. ‘1월 26일 상장 확정’ ‘170% 수익’ 등 소비자를 오인하는 문구도 버젓이 적혔다. 3년 전 사임한 오흥종 전 대표의 이름까지 적혀 있지만 이는 실제가 아닌 불법 사이트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의 권유는 공시된 투자설명서를 통해서만 이뤄지며, 그 외의 방식을 통한 투자권유는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현대힘스는 2008년 6월 현대중공업의 선박 블록과 배관 제조 부문을 현물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2019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제이앤PE)에서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 회사로 선박 블록 제조, 선박용 배관 및 철의장품 도장, 선박용 강재 가공 및 전처리를 주요사업으로 두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사를 대상으로 조선기자재를 제조해 납품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선박 블록이랑 선박을 구성하는 특정 단위의 틀로, 선박은 수십~수백개의 블록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조선 블록 사외제작사 중 국내 최대 생산능력(CAPA)을 갖춘 회사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외연 확장도 도모했다. 2021년에는 선박용 소화설비업체 엔케이의 공장 부지 및 건물을 인수했고, 산업환경기계 제조회사인 원하이테크 및 관계사 오에이에스의 경영권을 인수해 종속기업으로 편입시키기도 했다.
구주매출 40%, 흥행 변수될까
현대힘스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PBR(주가 순자산비율)을 토대로 결정됐다. 비교기업으로는 케이에스피(073010), 오리엔탈정공(014940), 세진중공업(075580), 한국카본(017960) 등 4개 기업이 선정돼 이들의 평균 PBR 1.69배에 현대힘스의 올해 3분기말 기준 실적 및 상장 예정 주식 수를 적용했다. 이를 토대로 산출된 8311원에 할인율 24.2~39.84%를 반영해 희망 공모가 밴드(5000~6300원)를 결정했다. 올해 코스닥 상장사 평균(22.73~34.27%)보다 할인율은 5%포인트 가량 높다.
최근 IPO 시장 트렌드인 신주모집 100%는 아니다. 최대주주인 제이엔PE(허큘러스홀딩스)는 이번 IPO에서 보유 지분의 15.8% 가량을 구주매출로 처분한다. 전체 공모주식 수의 4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전체 공모 자금의 40%가 회사가 아닌 최대주주인 사모펀드로 흘러간다는 점에서 공모 흥행의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제이엔PE는 지난 2019년 HD한국조선해양으로부터 현대힘스 지분 75%를 약 1000억원에 인수했는데, 이번 상장을 앞두고 일부 지분을 처분해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설 전망이다.
일각에선 구주매출이 사모펀드가 내놓은 물량이라는 점에서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를 오히려 줄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제이엔PE는 상장 후 보유 지분(53.75%)에 대해서는 상장일로부터 1년의 의무보유확약을 걸었다. 2대 주주인 HD한국조선해양 역시 21.25%의 지분에 1년을 의무보유한다.
조선업이 호황기를 맞은 만큼 상장 후 주가 상승은 기대해볼 만하다. 현대힘스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1343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7%, 288% 증가한 수치다. 올해 초 HD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등에서 대규모 물량을 수주하면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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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힘스는 지난 8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오는 1월 8~1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 공모 주식 수는 870만7000주(신주 522만4200주, 구주 348만2800주)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5000~63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741억~2194억원이다. 일반청약은 내년 1월 17~18일 진행한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현대힘스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이달 8일께 불법 피싱 사이트가 등장해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은 현대힘스의 실제 홈페이지와 유사한 홈페이지를 만들어 본 청약 전에 공모가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청약을 권유, 이름과 전화번호 기입을 유도하는 사례를 포착했다고 20일 밝혔다.
불법 사이트는 사전공모에 참여할 경우 현대힘스의 희망 공모가보다 절반 가까이 낮은 3000원에 참여가 가능하다며 투자자를 유혹했다. ‘1월 26일 상장 확정’ ‘170% 수익’ 등 소비자를 오인하는 문구도 버젓이 적혔다. 3년 전 사임한 오흥종 전 대표의 이름까지 적혀 있지만 이는 실제가 아닌 불법 사이트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의 권유는 공시된 투자설명서를 통해서만 이뤄지며, 그 외의 방식을 통한 투자권유는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현대힘스는 2008년 6월 현대중공업의 선박 블록과 배관 제조 부문을 현물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2019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제이앤PE)에서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 회사로 선박 블록 제조, 선박용 배관 및 철의장품 도장, 선박용 강재 가공 및 전처리를 주요사업으로 두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사를 대상으로 조선기자재를 제조해 납품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선박 블록이랑 선박을 구성하는 특정 단위의 틀로, 선박은 수십~수백개의 블록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조선 블록 사외제작사 중 국내 최대 생산능력(CAPA)을 갖춘 회사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외연 확장도 도모했다. 2021년에는 선박용 소화설비업체 엔케이의 공장 부지 및 건물을 인수했고, 산업환경기계 제조회사인 원하이테크 및 관계사 오에이에스의 경영권을 인수해 종속기업으로 편입시키기도 했다.
구주매출 40%, 흥행 변수될까
현대힘스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PBR(주가 순자산비율)을 토대로 결정됐다. 비교기업으로는 케이에스피(073010), 오리엔탈정공(014940), 세진중공업(075580), 한국카본(017960) 등 4개 기업이 선정돼 이들의 평균 PBR 1.69배에 현대힘스의 올해 3분기말 기준 실적 및 상장 예정 주식 수를 적용했다. 이를 토대로 산출된 8311원에 할인율 24.2~39.84%를 반영해 희망 공모가 밴드(5000~6300원)를 결정했다. 올해 코스닥 상장사 평균(22.73~34.27%)보다 할인율은 5%포인트 가량 높다.
최근 IPO 시장 트렌드인 신주모집 100%는 아니다. 최대주주인 제이엔PE(허큘러스홀딩스)는 이번 IPO에서 보유 지분의 15.8% 가량을 구주매출로 처분한다. 전체 공모주식 수의 4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전체 공모 자금의 40%가 회사가 아닌 최대주주인 사모펀드로 흘러간다는 점에서 공모 흥행의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제이엔PE는 지난 2019년 HD한국조선해양으로부터 현대힘스 지분 75%를 약 1000억원에 인수했는데, 이번 상장을 앞두고 일부 지분을 처분해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설 전망이다.
일각에선 구주매출이 사모펀드가 내놓은 물량이라는 점에서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를 오히려 줄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제이엔PE는 상장 후 보유 지분(53.75%)에 대해서는 상장일로부터 1년의 의무보유확약을 걸었다. 2대 주주인 HD한국조선해양 역시 21.25%의 지분에 1년을 의무보유한다.
조선업이 호황기를 맞은 만큼 상장 후 주가 상승은 기대해볼 만하다. 현대힘스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1343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7%, 288% 증가한 수치다. 올해 초 HD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등에서 대규모 물량을 수주하면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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