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갈까, ‘메가’ 갈까…양극화하는 韓 커피 시장
[韓 커피시장 재편될까] ②
메가‧컴포즈커피 상승세 ‘지속’
변화‧혁신 선언한 이디야...‘가심비’와 ‘가성비’ 사이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이른바 ‘커피 공화국’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국내 커피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타벅스로 대표되는 상대적으로 고가 커피전문점과 메가엠지씨커피(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 저가 커피전문점이 국내 커피 시장을 양분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개인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유통업계에선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원하는 소비자의 스타벅스 선호도가 유지되고 있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메가커피 등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캐나다 ‘국민 커피’로 불리는 팀홀튼의 국내 상륙 등 국내 커피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커피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커피 수입액은 13억 달러로, 2021년보다 4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연간 수입량도 20만 톤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지난해 한국인 1인당 커피 소비가 400잔이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아시아 주요국 중에 가장 많은 소비량이다. 1인이 일 평균 한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다는 얘기인데, 세계 평균 연간 커피 소비량(152.7잔)의 두 배를 넘는 수치다.
‘덩치’ 커지는 ‘저가 커피’
국내 커피 시장 성장과 함께 저가 커피전문점 덩치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가커피를 운영하는 앤하우스는 2022년 매출액 1748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2021년보다 99%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 줄어든 310억원에 그쳤는데,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46% 늘어 410억원을 기록했다. 앤하우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1일 기준 메가커피 가맹점 수는 2737개인 것으로 파악된다. 2022년 가맹점 수가 1593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확장세다. 특히 메가커피는 지난 2022년 축구선수 손흥민을 모델로 발탁했고 지난해엔 걸그룹 ‘ITZY(있지)’를 모델로 추가해 눈길을 끌었다.
컴포즈커피 역시 상승 흐름에 올라탄 분위기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컴포즈커피 등에 따르면 2020년 약 400개 수준이던 컴포즈커피 가맹점 수는 2400개를 넘어섰다. 컴포즈커피 애플리케이션 누적 가입자는 1100만명을 돌파한 상태다. 2021년 2월 자체 앱을 선보인 지 3년도 지나지 않아 가입자 11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는 브랜드 출시 10주년을 맞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뷔를 모델로 발탁하기도 했다.
부동의 매출 1위 스타벅스
저가 커피전문점이 성장하는 와중에 스타벅스 등 상대적으로 고가인 커피전문점도 시장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에스씨케이컴퍼니의 2022년 매출액은 2조5939억원으로, 연간 매출액이 3조원에 근접했다.
2022년 영업이익은 2021년보다 1000억원 정도 줄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지난해에 실적 개선에 돌입한 모양새다. 에스씨케이컴퍼니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7586억원으로, 2022년 3분기보다 1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7% 급증한 498억원으로 집계됐다. “저가 커피전문점 공세에도 스타벅스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국내 커피 시장의 소비 양극화가 심해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다소 애매한 시장 지위에 놓인 이디아커피는 변화와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올해를 변화와 혁신으로 재도약하는 2024년이라고 규정했다.
문 회장은 “세계 경제의 위축과 불확실성 증가로 더욱 어려워지는 경영 환경이 예측됨에 따라 이디야커피도 지속 성장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뼈를 깎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영 효율성 제고를 통한 경쟁력 강화 ▲고객가치 중심 브랜드 리뉴얼 ▲가맹점 매출 신장 총력 ▲해외 진출 본격화 등의 방침을 제시했다.
국내 커피 시장 성장에 해외 유명 커피전문점 역시 국내에 상륙했다. 캐나다 커피전문점 팀홀튼은 지난해 12월 신논현역점을 열고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강남뿐 아니라 강북에도 매장을 준비하고 있는 팀홀튼은 5년 내 150개 이상의 국내 매장을 갖춘다는 포부다.
팀홀튼은 캐나다 현지와 비교해 두 배 정도 높은 커피 가격을 책정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소비자 선호도에는 큰 문제가 없는 분위기다. 매장을 연 이후 꾸준히 대기 인원이 있을 정도로 팀홀튼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많다. 미국을 대표하는 커피전문점인 인텔리젠시아와 피츠커피도 국내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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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에선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원하는 소비자의 스타벅스 선호도가 유지되고 있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메가커피 등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캐나다 ‘국민 커피’로 불리는 팀홀튼의 국내 상륙 등 국내 커피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커피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커피 수입액은 13억 달러로, 2021년보다 4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연간 수입량도 20만 톤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지난해 한국인 1인당 커피 소비가 400잔이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아시아 주요국 중에 가장 많은 소비량이다. 1인이 일 평균 한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다는 얘기인데, 세계 평균 연간 커피 소비량(152.7잔)의 두 배를 넘는 수치다.
‘덩치’ 커지는 ‘저가 커피’
국내 커피 시장 성장과 함께 저가 커피전문점 덩치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가커피를 운영하는 앤하우스는 2022년 매출액 1748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2021년보다 99%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 줄어든 310억원에 그쳤는데,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46% 늘어 410억원을 기록했다. 앤하우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1일 기준 메가커피 가맹점 수는 2737개인 것으로 파악된다. 2022년 가맹점 수가 1593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확장세다. 특히 메가커피는 지난 2022년 축구선수 손흥민을 모델로 발탁했고 지난해엔 걸그룹 ‘ITZY(있지)’를 모델로 추가해 눈길을 끌었다.
컴포즈커피 역시 상승 흐름에 올라탄 분위기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컴포즈커피 등에 따르면 2020년 약 400개 수준이던 컴포즈커피 가맹점 수는 2400개를 넘어섰다. 컴포즈커피 애플리케이션 누적 가입자는 1100만명을 돌파한 상태다. 2021년 2월 자체 앱을 선보인 지 3년도 지나지 않아 가입자 11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는 브랜드 출시 10주년을 맞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뷔를 모델로 발탁하기도 했다.
부동의 매출 1위 스타벅스
저가 커피전문점이 성장하는 와중에 스타벅스 등 상대적으로 고가인 커피전문점도 시장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에스씨케이컴퍼니의 2022년 매출액은 2조5939억원으로, 연간 매출액이 3조원에 근접했다.
2022년 영업이익은 2021년보다 1000억원 정도 줄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지난해에 실적 개선에 돌입한 모양새다. 에스씨케이컴퍼니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7586억원으로, 2022년 3분기보다 1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7% 급증한 498억원으로 집계됐다. “저가 커피전문점 공세에도 스타벅스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국내 커피 시장의 소비 양극화가 심해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다소 애매한 시장 지위에 놓인 이디아커피는 변화와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올해를 변화와 혁신으로 재도약하는 2024년이라고 규정했다.
문 회장은 “세계 경제의 위축과 불확실성 증가로 더욱 어려워지는 경영 환경이 예측됨에 따라 이디야커피도 지속 성장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뼈를 깎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영 효율성 제고를 통한 경쟁력 강화 ▲고객가치 중심 브랜드 리뉴얼 ▲가맹점 매출 신장 총력 ▲해외 진출 본격화 등의 방침을 제시했다.
국내 커피 시장 성장에 해외 유명 커피전문점 역시 국내에 상륙했다. 캐나다 커피전문점 팀홀튼은 지난해 12월 신논현역점을 열고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강남뿐 아니라 강북에도 매장을 준비하고 있는 팀홀튼은 5년 내 150개 이상의 국내 매장을 갖춘다는 포부다.
팀홀튼은 캐나다 현지와 비교해 두 배 정도 높은 커피 가격을 책정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소비자 선호도에는 큰 문제가 없는 분위기다. 매장을 연 이후 꾸준히 대기 인원이 있을 정도로 팀홀튼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많다. 미국을 대표하는 커피전문점인 인텔리젠시아와 피츠커피도 국내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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