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 톱3 이어간다...품질 강조한 정의선 회장
첫 전기차 전용공장서 신년회 진행
2030년 목표는 전기차 글로벌 톱3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이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신년회를 열었다. 현대차그룹이 기아 생산기지에서 신년회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토랜드 광명은 기아 전동화 전환 전략의 핵심 기지 중 하나다. 치열한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와 품질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3일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같이하는, 가치있는 시작’이라는 주제로 신년회를 진행했다. 현장에는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등 그룹사 사장단이 대거 참석했다. 오토랜드 광명 소속 임직원 300여명과 그룹사 임직원 100여명(온라인 참여)도 함께 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현장에서 “브랜드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인 이곳에서 시작해 울산공장, 글로벌로 이어질 전동화 혁신이 기대된다”며 오토랜드 광명을 신년회 장소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2분기 기아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공장을 완공하고, 소형 전기차 EV3를 생산해 국내외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후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HMGMA), 기아 오토랜드 화성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을 순차적으로 가동해 혁신적 전기차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품질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정의선 회장은 “경쟁자들을 따라잡고 경쟁하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완전한 만족을 주는 것이 최고의 전략과 전술”이라며 “품질과 안전,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가격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에서 창의성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실하게 갖춰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글로벌 톱3 전기차 시대에도 이어간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토요타그룹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글로벌 톱3 자동차 제조사(지난해 판매량 기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글로벌 톱3 자동차 제조사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글로벌 주요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의 성장세 덕분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11월 미국에서 151만579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1%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가 1986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최대 실적이다.
매출 및 영업이익의 역대 최대 실적 달성도 유력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현대차의 지난해 예상 매출액을 전년 대비 14.1% 늘어난 162조6343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69% 증가한 12조4457억원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기아의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6% 늘어난 101조7553억원, 영입이익은 67.5% 증가한 12조1135억원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톱3,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시대에도 이 같은 경쟁력을 이어가길 원한다. 최근 전기차 판매 실적 흐름을 살펴보면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전기차 출시 이후 글로벌 판매 실적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 2020년 글로벌 시장에서 14만560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듬해(2021년)에는 24만500대, 2022년에는 51만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지난해 판매 실적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목표치인 58만8000대에 근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도 다양한 전기차 선택지를 제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연내 출시가 예고된 전기차는 현대차 아이오닉 7, 기아 EV3 및 EV4 등이다.
뿐만 아니라 순차적으로 완공될 현대차·기아 전기차 전용 공장을 발판으로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톱3에 도전한다. 전기차 시대 퍼스트 무버(선구자)가 되겠다는 정의선 회장의 선언이 더욱 구체화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둔화세는 실제보다 더 과장된 경향이 있다”면서 “시장별 속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으나 궁극적으로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의 전환에는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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