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루샤’까지 파는 쿠팡…백화점·이커머스와 본격 경쟁하나
쿠팡, 190개국 진출 명품 패션 플랫폼 ‘파페치’ 인수
패션·명품 라인업 강화…백화점 업계와 경쟁 본격화 전망
쿠팡 물류와 결합 시 시너지 극대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쿠팡이 세계 명품 플랫폼 ‘파페치’(Farfetch)를 품에 안으면서 온라인 명품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고 있다. 그간 가전, 공산품에 비해 약점으로 꼽혔던 패션 분야 경쟁력을 보완, 명품 유통까지 확장해 백화점 업계와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배송 경쟁력을 갖춘 쿠팡이 명품 시장까지 손을 뻗치면서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지 주목된다.
쿠팡의 미국 모회사인 쿠팡Inc는 지난달 5억 달러(약 6500억원) 자금을 투입해 파페치를 인수했다. 파페치는 2007년 영국에서 출범한 명품 플랫폼으로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비롯해 글로벌 명품 브랜드 1400개를 미국, 영국 등 190개국 글로벌 소비자에게 중계 판매하는 세계 최대 명품 패션 이커머스다. 스트리트 럭셔리 브랜드 오프화이트(Off-white)를 비롯해 팜 엔젤스(Palm Angels) 등 다수의 ‘뉴가즈 그룹’ 럭셔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쿠팡은 파페치 인수를 통해 온라인을 포함해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전 세계적인 유통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김범석 쿠팡Inc 창업자는 “파페치는 온라인 럭셔리가 명품 리테일의 미래임을 보여 준 랜드마크 기업”이라면서 “명품 구매 경험을 새롭게 정의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맞이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쿠팡은 지난해 7월 럭셔리 뷰티 브랜드 전용관 ‘로켓럭셔리’를 열고, 정품 인증이 된 명품 화장품 새벽 배송을 시작했다. 앞으로 로켓럭셔리 품목을 명품 패션으로 넓히거나 별도 전용관을 설치하는 등 명품 판매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의 이번 인수는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이란 전망이다. 무엇보다 신선식품이나 가전, 공산품에 비해 부족했던 쿠팡의 패션과 명품 라인업이 강화될 수 있다. 그간 최장 5일이 소요됐던 파페치의 한국행 배송 기간도 쿠팡의 전국 단위 물류망을 활용해 대폭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현재 전국 30개 지역에 100개가 넘는 물류 센터를 갖추고 있는 만큼, 강점인 배송 경쟁력을 적용하면 명품 시장 패러다임이 바뀔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이 밖에 K패션 브랜드를 파페치에 입점시켜 해외 진출 및 수출 확대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쿠팡은 파페치 인수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한국 온라인 명품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명품 시장은 글로벌 경기 불황 여파에도 불구하고 성장 잠재력이 큰 만큼 향후 쿠팡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베인앤컴퍼니는 글로벌 명품 시장의 온라인 비중이 지난해 약 20%에서 2030년 30%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당 명품 소비액은 지난해 325달러로 미국,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이커머스 공룡 쿠팡이 명품 시장에 참전함에 따라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국내 유통 채널은 백화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백화점 업계에서 명품 매출은 실적을 좌지우지하는 핵심 요소다. 백화점 내 명품 매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보복 소비 효과로 비중이 전체 40%까지 확대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로켓배송과 무료 반품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은 백화점을 쇼룸으로 생각하고, 구매는 쿠팡에서 할 수도 있다”며 “또 쿠팡이 백화점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면 소비자 입장에선 저렴한 쿠팡을 선택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인수와 관련해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명품은 단순 소비 개념이 아니라 가치와 서비스를 함께 구매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명품 특성상 눈으로 직접 보고 고르는 경향이 강해 예상만큼의 반향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까지 쿠팡에 대한 인식은 평소 쓰는 생필품을 사는 곳으로, 명품을 판매한다고 해서 우위를 가져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세계, 롯데 등 백화점 계열사를 둔 쓱닷컴, 롯데온 등도 이커머스 명품 유통업을 진행 중이다. 이커머스 업계 또한 쿠팡의 파페치 인수를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명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대부분 가격적인 면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쿠팡이 얼마나 가격 방어를 할지, 파페치 플랫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따라 영향력이 달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쿠팡이 가격 측면에서 메리트를 가져가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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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미국 모회사인 쿠팡Inc는 지난달 5억 달러(약 6500억원) 자금을 투입해 파페치를 인수했다. 파페치는 2007년 영국에서 출범한 명품 플랫폼으로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비롯해 글로벌 명품 브랜드 1400개를 미국, 영국 등 190개국 글로벌 소비자에게 중계 판매하는 세계 최대 명품 패션 이커머스다. 스트리트 럭셔리 브랜드 오프화이트(Off-white)를 비롯해 팜 엔젤스(Palm Angels) 등 다수의 ‘뉴가즈 그룹’ 럭셔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쿠팡은 파페치 인수를 통해 온라인을 포함해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전 세계적인 유통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김범석 쿠팡Inc 창업자는 “파페치는 온라인 럭셔리가 명품 리테일의 미래임을 보여 준 랜드마크 기업”이라면서 “명품 구매 경험을 새롭게 정의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맞이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쿠팡은 지난해 7월 럭셔리 뷰티 브랜드 전용관 ‘로켓럭셔리’를 열고, 정품 인증이 된 명품 화장품 새벽 배송을 시작했다. 앞으로 로켓럭셔리 품목을 명품 패션으로 넓히거나 별도 전용관을 설치하는 등 명품 판매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의 이번 인수는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이란 전망이다. 무엇보다 신선식품이나 가전, 공산품에 비해 부족했던 쿠팡의 패션과 명품 라인업이 강화될 수 있다. 그간 최장 5일이 소요됐던 파페치의 한국행 배송 기간도 쿠팡의 전국 단위 물류망을 활용해 대폭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현재 전국 30개 지역에 100개가 넘는 물류 센터를 갖추고 있는 만큼, 강점인 배송 경쟁력을 적용하면 명품 시장 패러다임이 바뀔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이 밖에 K패션 브랜드를 파페치에 입점시켜 해외 진출 및 수출 확대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쿠팡은 파페치 인수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한국 온라인 명품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명품 시장은 글로벌 경기 불황 여파에도 불구하고 성장 잠재력이 큰 만큼 향후 쿠팡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베인앤컴퍼니는 글로벌 명품 시장의 온라인 비중이 지난해 약 20%에서 2030년 30%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당 명품 소비액은 지난해 325달러로 미국,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이커머스 공룡 쿠팡이 명품 시장에 참전함에 따라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국내 유통 채널은 백화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백화점 업계에서 명품 매출은 실적을 좌지우지하는 핵심 요소다. 백화점 내 명품 매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보복 소비 효과로 비중이 전체 40%까지 확대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로켓배송과 무료 반품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은 백화점을 쇼룸으로 생각하고, 구매는 쿠팡에서 할 수도 있다”며 “또 쿠팡이 백화점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면 소비자 입장에선 저렴한 쿠팡을 선택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인수와 관련해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명품은 단순 소비 개념이 아니라 가치와 서비스를 함께 구매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명품 특성상 눈으로 직접 보고 고르는 경향이 강해 예상만큼의 반향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까지 쿠팡에 대한 인식은 평소 쓰는 생필품을 사는 곳으로, 명품을 판매한다고 해서 우위를 가져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세계, 롯데 등 백화점 계열사를 둔 쓱닷컴, 롯데온 등도 이커머스 명품 유통업을 진행 중이다. 이커머스 업계 또한 쿠팡의 파페치 인수를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명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대부분 가격적인 면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쿠팡이 얼마나 가격 방어를 할지, 파페치 플랫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따라 영향력이 달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쿠팡이 가격 측면에서 메리트를 가져가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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