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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MBTI는 INTJ”…전략가 면모 주목

매서운 토스뱅크 성장세 위태로운 2위
올해 IPO·건전성 관리 등 과제 산적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지난 4일 임직원과 만난 ‘소통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케이뱅크]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제 MBTI는 INTJ입니다.”

‘용의주도한 전략가’ 면모 보일까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지난 4일 임직원과 처음 만난 ‘소통 미팅’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 1월 1일 케이뱅크 4대 은행장으로 취임한 최 행장은 첫 행보로 임직원과의 소통을 택했다. 케이뱅크의 전 임직원은 대면 또는 비대면을 통해 소통미팅에 참석했다.

최 행장은 이날 소통미팅에서 경영 비전과 구체적 계획을 담은 취임사를 전하고, 이후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직원 질의에 모두 직접 답했다. 이 자리에서 최 행장의 MBTI에 관련된 얘기가 나왔다. 

MBTI는 성격유형검사다. MZ세대는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기반으로 이를 활용한다. 최 행장이 MBTI를 언급한 것 또한 MZ세대 직원들과 거리를 좁히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INTJ 유형은 ‘용의주도한 전략가’로 불린다. 취임 5일차라 아직 대외 일정이나 진행한 프로젝트가 없어 가늠하기 어려운 최 행장 경영 스타일을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INTJ 성격 특징은 계획적이며 냉철하고, 통찰력과 분석력이 뛰어난 것으로 구분된다. 경영전문가나 경제학연구원 등 직업이 어울리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와 미셸 오바마 등이 INTJ 유형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최 행장이 ‘용의주도한 전략가’ 면모를 발휘해 2년 임기 내 케이뱅크의 산적한 과제를 해결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케이뱅크는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다. 현재는 ‘1호’ 수식어가 무색하다. 계속되는 실적 악화에 인터넷전문은행 2위도 불안하다. 카카오뱅크의 실적은 지방시중은행과 견줄 정도로 성장세를 보였고, 토스뱅크도 맹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32억원으로 전년 대비 48.4% 역성장했다. 해당 기간 카카오뱅크 당기순이익은 9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늘었다. 토스뱅크는 86억원을 기록하며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하게 케이뱅크 성장률이 하락했다. 실적 성장을 위한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올해 기업공개·건전성 관리 과제

최 행장은 무기한 연기 상태인 기업공개(IPO)를 마무리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앞서 케이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의 상장에 자극을 받은 듯 빠르게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이에 2023년 초를 목표로 IPO를 추진했지만, 증시침체로 인한 저평가 등을 우려해 지난해 2월 IPO 추진을 철회한 바 있다.

2021년 재무적 투자자(FI)와 맺은 계약 또한 케이뱅크가 IPO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케이뱅크는 2021년 7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재무적 투자자에게 7250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했다. 당시 케이뱅크 최대주주인 BC카드는 이 투자자들에게 5년 내 적격 상장에 실패할 경우 행사할 수 있는 동반매각청구권(드래그얼롱)을 부여했다. FI와 IPO를 약속한 2026년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최 행장은 적절한 시점에 IPO를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건전성 관리도 최 행장이 마주한 과제다. 케이뱅크의 3분기 말 자기자본(BIS)비율은 13.91%다. 1년 전 수치인 14.51%와 비교하면 소폭 떨어졌다. BIS 비율이 높을수록 은행 건전성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케이뱅크의 해당 수치는 최소 유지 조건인 10.5%를 상회하는 수준이지만, 금융당국이 은행 건전성을 위해 권고하는 수준인 13%를 간신히 넘긴 상황이다. 

최 행장 역시 지난 4일 소통미팅에서 건전성 강화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안전 자산 중심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신용평가모델 고도화 등 리스크 시스템을 재정비해 건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최 행장은 “새로운 앱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전달해 금융시장의 테크리더가 되자”고 강조했다. 이어 “상황이 쉽지 않겠지만, 모두의 힘과 의지를 모은다면 고객을 향한 우리의 재도약은 성공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구성원 아이디어에 귀 기울이고, 실행할 방법을 함께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행장은 금융과 IT 기술 모두에 능한 전략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1966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재무관리 석사를 마쳤다. 재학 중 공인회계사 자격을 획득했으며, 1992년 하나은행에 입사해 금융업을 경험한 뒤 IT업계로 자리를 옮겨 삼성SDS와 글로벌 전략 컨설팅업체인 액센츄어·IBM 등을 거쳤다. 2018년부터는 BNK금융그룹에서 디지털 부문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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