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반
갈등 빚는 왓챠와 LG유플러스…기술탈취 vs 보편적 기능
- [한국 OTT의 위기]④
왓챠 “투자 검토 빌미로 기술 탈취”
LGU+ “기능·디자인, 왓챠 고유 기술 아냐”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 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왓챠’가 LG유플러스를 상대로 기술 탈취 의혹을 제기했다. 왓챠는 LG유플러스가 단순한 디자인 베끼기를 넘어 기술 탈취를 한 것으로 의심하는 반면, LG유플러스는 왓챠가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2023년 12월 왓챠는 입장문을 내고 “LG유플러스의 U+tv모아는 단순히 콘텐츠 별점 평가를 한단 점에서 왓챠피디아와 유사한 수준을 넘어 전체적인 서비스의 구성과 기능적 요소들, 심지어 버튼 아이콘 모양과 왓챠가 의도적으로 띄어쓰기를 무시하고 오표기한 ‘보고싶어요’라는 기능의 명칭까지 그대로 복제했다”고 주장했다.
왓챠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이같은 모방이 심각한 문제인 것은 단순히 왓챠피디아의 외견만을 흉내 낸 것이 아니라 LG유플러스가 장기간의 투자 검토를 빌미로 왓챠의 핵심적인 기술과 서비스 운영 노하우, 영업비밀 등의 정보를 탈취한 뒤 돌연 투자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왓챠로부터 취득한 것으로 의심되는 기술들을 활용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LG유플러스의 이같은 행위에 대해 법률적, 도의적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왓챠의 피해를 회복하고, 대기업의 약탈적인 스타트업 기술 탈취가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LG유플러스는 2022년 7월부터 약 10개월간 왓챠와 매각 협상을 벌여 왔으나 2023년 5월 투자 계획을 돌연 파기했다. 이후 왓챠는 기술 탈취 의혹을 제기하며 2023년 10월 공정거래위원회에 LG유플러스를 제소했으나, 심사 불개시로 사안이 마무리된 바 있다.

반면 LG유플러스 측은 왓챠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기능 배치 및 디자인은 미디어 업계에서 통상적으로 쓰이는 보편적인 기능과 디자인으로, 왓챠의 고유한 영업비밀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기능 배치 및 디자인은 일반인도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되고 있다”며 “미디어 업계에서 통상적으로 쓰이는 보편적인 기능과 디자인으로, 왓챠의 고유한 영업비밀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왓챠가 주장하는 ‘별점 작성 디자인’과 ‘코멘트·리뷰’ 등은 업계에서 이미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어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며 “키노라이츠,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도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U+tv 모아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베타 서비스로, 출시 계획 및 내용이 확정된 것이 아니다. 영업비밀 침해를 주장하며 내부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는 저의가 매우 우려스럽다”며 “2023년 10월 왓챠에 허위 주장을 멈추고 언론에 잘못된 사실 유포를 중단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상기 내용을 담은 항의서한을 재송부하고, 허위사실 유포를 지속할 경우 가능한 민·형사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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