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자동차 회사의 전시관에 자동차가 없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 중인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현대자동차 전시관에는 자동차가 단 한대도 전시돼 있지 않다. 그 이유는 뭘까.

현대차는 10일(현지시간)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가 진행 중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전시관에서 CES 2024 기자단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인터뷰는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 디자인담당 부사장, 김창환 현대차·기아 배터리개발센터장 겸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장 전무, 유지한 현대차·기아 자율주행사업부 전무와 함께 진행됐다.

현대차는 CES 2024 주제를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 : Ease every way’로 정하고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HTWO Grid’(생상부터 활용까지 수소 생태계 상호 연결) ▲사람·모빌리티·데이터·도시를 연결해 최적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소프트웨어’ 개념인 SDx(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모든 것) 등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LVCC 내 현대차 전시관에는 수소 사업 관련 비전이나 이동형 발전기, 로봇,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DICE·SPACE·CITY POD)이 전시됐다. 자동차 기업의 CES 전시관에 자동차가 단 한 대도 없었다.

이상엽 부사장은 “현대차 전시관에서 본 전체적인 플러그 앤 드라이브(PnD) 모듈이나 모든 스토리는 사실 자동차라기보다 로보틱스 기술에 더 가깝다”면서 “슈퍼널이 CES에서 공개한 S-A2도 그렇고, 우리가 추구하는 모빌리티의 경험을 2D가 아닌 3D로 확장하고 전체적으로 연결하는 그런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유지한 전무는 “단순히 자동차 회사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토탈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에 맞는 콘셉트로 나가려고 한다”며 “전통적으로 해왔던 자동차 외에도 여러 가지 트랜스포테이션(수송업)에 대한 에너지원에서부터 실제로 구동하는 핵심적인, 소비자들한테 직접적인 경험을 드리는 소프트웨어까지 다 보여드리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계속해서 혁신이라든지 기존의 틀을 깨고 연구하려고 하는 모습들을 보여드리려는 시도라고 봐주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창환 전무는 “고객의 경험이라는 것은 보이지 않는 데서 느끼는 것들이 있다”면서 “이제는 클린 하이드로젠 에너지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기술적인 진보, 또 구현하고자 하는 여러 가지 의지가 반영이 됐다고 이해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들과 저희가 가진 경험들을 같이 묶어서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하고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여러 가지의 다양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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