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9부 능선 넘었다...“EU, 승인 예정”
로이터, 소식통 인용해 EU 기업결합 승인 방침 보도
아시아나 화물사업부·유럽 4개 주요 노선 매각하기로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의 최대 난관으로 꼽히던 유럽연합(EU)의 승인이 유력시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2020년 말 시작된 양사의 기업결합 작업이 올해 마무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EC)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는 쪽으로 노선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2일(현지시간) 기업결합 소식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조건부 승인이 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대한 EU 측 공식 발표는 다음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결합 심사 마감 기간이 오는 2월 14일로 설정돼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EC가 대한항공의 시정 조치안을 고려해 기업결합 승인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정 조치안에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와 유럽 4개 주요 도시 노선 매각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1월 화물사업부 분리 매각을 결정한 바 있다. EC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독과점 우려를 제기한 탓이다. 이에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알짜사업인 화물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아시아나항공의 유럽 주요 노선인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파리, 로마 노선을 매각할 예정이다. 이 역시 독과점 우려 해소를 위한 조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지난 2021년 기준 합산 점유율은 서울-바르셀로나 100%, 서울-프랑크푸르트 86.4%, 서울-파리 75.5%, 서울-로마 87.2%로 집계됐다.
EU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하면 미국, 일본 경쟁당국의 심사만 남는다. EU의 문턱만 넘으면 사실상 연내 기업결합 완료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24년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국내 양대 항공사의 통합은 지난 2020년 11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주식 63.88%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대한항공이 지난해까지 기업결합을 신청한 14개 국가 중 11곳으로부터 승인을 받으며 순항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EU 측이 독과점 우려를 제기하면서 지체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EC)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는 쪽으로 노선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2일(현지시간) 기업결합 소식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조건부 승인이 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대한 EU 측 공식 발표는 다음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결합 심사 마감 기간이 오는 2월 14일로 설정돼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EC가 대한항공의 시정 조치안을 고려해 기업결합 승인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정 조치안에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와 유럽 4개 주요 도시 노선 매각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1월 화물사업부 분리 매각을 결정한 바 있다. EC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독과점 우려를 제기한 탓이다. 이에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알짜사업인 화물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아시아나항공의 유럽 주요 노선인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파리, 로마 노선을 매각할 예정이다. 이 역시 독과점 우려 해소를 위한 조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지난 2021년 기준 합산 점유율은 서울-바르셀로나 100%, 서울-프랑크푸르트 86.4%, 서울-파리 75.5%, 서울-로마 87.2%로 집계됐다.
EU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하면 미국, 일본 경쟁당국의 심사만 남는다. EU의 문턱만 넘으면 사실상 연내 기업결합 완료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24년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국내 양대 항공사의 통합은 지난 2020년 11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주식 63.88%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대한항공이 지난해까지 기업결합을 신청한 14개 국가 중 11곳으로부터 승인을 받으며 순항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EU 측이 독과점 우려를 제기하면서 지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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