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사업 노리던 오리온…ADC 대어 '레고켐바이오' 낚았다
오리온, 홍콩 자회사 통해 레고켐 지분 인수
김용주 대표, 경영권 유지…자금은 R&D 투자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바이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인수합병(M&A) 기회를 노리던 오리온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를 사들인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전 세계 제약사로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항체-약물 중합체(ADC) 분야의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15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5485억원을 투자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25.73%를 취득하기로 했다. 홍콩 소재 자회사인 팬오리온(PANORION)을 통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김용주 대표와 박세진 수석부사장의 지분을 넘겨받을 계획이다. 지분 인수는 구주 매입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진행한다.
우선 김용주 대표와 박세진 수석부사장은 각각 보유한 120만주, 20만주를 팬오리온에 매각한다. 기준가는 5만6186원으로, 계약 규모는 786억6040만원이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는 보통주 신주 796만3283주를 주당 5만9000원에 발행한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연구개발(R&D)에 쓴다. 대금 납입 예정일은 모두 3월 29일이다. 신주는 4월 23일 상장된다.
팬오리온은 오리온이 지분의 95.15%를 보유한 홍콩 소재 기업이다. 중국 지역에 있는 7개 법인의 지주사이기도 하다. 오리온은 중국 법인을 통해 바이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는데,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를 사들여 ADC 역량까지 갖추게 됐다. 이번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팬오리온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최대주주에 오른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오리온에 인수되더라도 김용주 대표는 경영권을 유지할 예정이다. 박세진 부사장도 마찬가지다. 팬오리온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와 감사를 선임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김용주 대표는 "기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2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오리온은 신약 개발이라는 특수 산업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18년 동안 회사를 이끈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경영진과 조직 문화를 존중하고 있다"고 M&A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초 기업의 성장 전략을 공개하며 매년 5개 이상의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5년 내 5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임상 단계에 올려놓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며 "이번 계약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R&D를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세계적인 ADC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5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5485억원을 투자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25.73%를 취득하기로 했다. 홍콩 소재 자회사인 팬오리온(PANORION)을 통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김용주 대표와 박세진 수석부사장의 지분을 넘겨받을 계획이다. 지분 인수는 구주 매입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진행한다.
우선 김용주 대표와 박세진 수석부사장은 각각 보유한 120만주, 20만주를 팬오리온에 매각한다. 기준가는 5만6186원으로, 계약 규모는 786억6040만원이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는 보통주 신주 796만3283주를 주당 5만9000원에 발행한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연구개발(R&D)에 쓴다. 대금 납입 예정일은 모두 3월 29일이다. 신주는 4월 23일 상장된다.
팬오리온은 오리온이 지분의 95.15%를 보유한 홍콩 소재 기업이다. 중국 지역에 있는 7개 법인의 지주사이기도 하다. 오리온은 중국 법인을 통해 바이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는데,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를 사들여 ADC 역량까지 갖추게 됐다. 이번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팬오리온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최대주주에 오른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오리온에 인수되더라도 김용주 대표는 경영권을 유지할 예정이다. 박세진 부사장도 마찬가지다. 팬오리온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와 감사를 선임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김용주 대표는 "기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2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오리온은 신약 개발이라는 특수 산업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18년 동안 회사를 이끈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경영진과 조직 문화를 존중하고 있다"고 M&A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초 기업의 성장 전략을 공개하며 매년 5개 이상의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5년 내 5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임상 단계에 올려놓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며 "이번 계약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R&D를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세계적인 ADC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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