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상생금융 나비효과…‘벚꽃배당’ 줄어들까
상생금융 비용처리…작년 순익 기대 이하
우리금융 순익·배당 축소 눈에 띄어
기존 배당정책·수준 유지 기조도 강해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금융권에서 2조원 규모의 ‘상생금융’을 실시하는 가운데, 은행주 배당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부분 은행이 상생금융 비용을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하면서, 배당여력 감소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배당정책의 일관성, 행동주의펀드의 주주환원 확대요구 등을 고려해 큰 폭의 배당조정은 없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사가 지원하는 상생금융 비용은 KB‧신한‧하나금융그룹이 각 3000억원대, 우리금융그룹이 2000억원대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말 금융권이 내놓은 2조원 규모의 상생금융안 일환이다. 각 금융사는 올해 3월까지 소상공인 등에 이자 캐시백 지급을 완료하고, 각 금융사가 별도로 선정한 취약계층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상생금융 비용 처리가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지며 금융사의 실적이 예상보다 나빠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 대부분의 2023년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라면서 “민생금융지원을 목적으로 이익 일부가 갹출되면서 비경상적인 비용이 대규모로 발생한 데 따른다”고 분석했다.
특히 4대 금융 중에서는 우리금융의 2023년 배당금이 2022년보다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연간 순익 추정치는 2조8035억원으로 전년(3조1417억원)보다 10.7%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에 대해 “2023년은 2분기 부진과 4분기 대규모 충당금 적립, 상생금융 비용 등으로 2022년 대비 감익이 확실시되는 만큼 주당배당금도 다소 낮아질 전망”이라면서 “예상 2023년 주당배당금(DPS)은 980원으로 2022년보다 150원 감소가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금융사들은 순익이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경우, 배당정책의 일관성을 위해 전년 수준의 배당금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하나증권의 리포트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연간 총 주당배당금 추정치는 ▲KB금융 3150원 ▲신한지주 2100원 ▲하나금융 3350원 ▲우리금융 1020원 등이다. 우리금융을 제외하곤 모두 주당배당금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소폭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중 각종 비용요인 발생에 따라 2023년 은행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배당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순익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하는 우리금융과 BNK금융을 제외하고는 DPS 감소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또한 2023년부터는 4분기 배당 기준일이 2024년 2~3월로 변경된다. 이에 투자자들은 연말배당 대신 ‘벚꽃배당’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 2월 말부터 3월 말(1분기 배당기준일) 사이에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는 배당을 총 2회 받는다. 2023년 4분기 배당과 2024년 1분기 배당이 이에 해당된다.
배당 외에도 주주환원 여력이 있는 KB·신한·하나금융은 오는 2월경 자사주 매입·소각을 공시할 가능성도 있다.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또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융그룹에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해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11일 상장 금융그룹 전체를 대상으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이번 주주서한에는 지난해 발표한 자본배치 및 주주환원정책을 준수할 것과 거버넌스 개선을 위한 요구사항이 담겼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서한에서 우리나라 은행주 저평가의 핵심 원인은 ‘낮은 주주환원율’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해외 주요 은행의 평균 주주환원율은 59%인데, 우리나라는 이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27%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우리나라 은행들의 주주환원율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이유는 저성장 성숙경제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벌어들이는 이익의 너무 많은 부분을 경쟁적으로 빠른 자산(대출)성장에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나라 은행들은 위험가중자산(대출) 성장을 명목 GDP 성장률 이하인 연 2~5%수준으로 감축해 더 빠르게 자본비율을 확충하고 50% 수준의 정상적인 주주환원율을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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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사가 지원하는 상생금융 비용은 KB‧신한‧하나금융그룹이 각 3000억원대, 우리금융그룹이 2000억원대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말 금융권이 내놓은 2조원 규모의 상생금융안 일환이다. 각 금융사는 올해 3월까지 소상공인 등에 이자 캐시백 지급을 완료하고, 각 금융사가 별도로 선정한 취약계층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상생금융 비용 처리가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지며 금융사의 실적이 예상보다 나빠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 대부분의 2023년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라면서 “민생금융지원을 목적으로 이익 일부가 갹출되면서 비경상적인 비용이 대규모로 발생한 데 따른다”고 분석했다.
특히 4대 금융 중에서는 우리금융의 2023년 배당금이 2022년보다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연간 순익 추정치는 2조8035억원으로 전년(3조1417억원)보다 10.7%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에 대해 “2023년은 2분기 부진과 4분기 대규모 충당금 적립, 상생금융 비용 등으로 2022년 대비 감익이 확실시되는 만큼 주당배당금도 다소 낮아질 전망”이라면서 “예상 2023년 주당배당금(DPS)은 980원으로 2022년보다 150원 감소가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금융사들은 순익이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경우, 배당정책의 일관성을 위해 전년 수준의 배당금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하나증권의 리포트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연간 총 주당배당금 추정치는 ▲KB금융 3150원 ▲신한지주 2100원 ▲하나금융 3350원 ▲우리금융 1020원 등이다. 우리금융을 제외하곤 모두 주당배당금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소폭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중 각종 비용요인 발생에 따라 2023년 은행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배당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순익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하는 우리금융과 BNK금융을 제외하고는 DPS 감소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또한 2023년부터는 4분기 배당 기준일이 2024년 2~3월로 변경된다. 이에 투자자들은 연말배당 대신 ‘벚꽃배당’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 2월 말부터 3월 말(1분기 배당기준일) 사이에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는 배당을 총 2회 받는다. 2023년 4분기 배당과 2024년 1분기 배당이 이에 해당된다.
배당 외에도 주주환원 여력이 있는 KB·신한·하나금융은 오는 2월경 자사주 매입·소각을 공시할 가능성도 있다.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또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융그룹에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해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11일 상장 금융그룹 전체를 대상으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이번 주주서한에는 지난해 발표한 자본배치 및 주주환원정책을 준수할 것과 거버넌스 개선을 위한 요구사항이 담겼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서한에서 우리나라 은행주 저평가의 핵심 원인은 ‘낮은 주주환원율’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해외 주요 은행의 평균 주주환원율은 59%인데, 우리나라는 이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27%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우리나라 은행들의 주주환원율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이유는 저성장 성숙경제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벌어들이는 이익의 너무 많은 부분을 경쟁적으로 빠른 자산(대출)성장에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나라 은행들은 위험가중자산(대출) 성장을 명목 GDP 성장률 이하인 연 2~5%수준으로 감축해 더 빠르게 자본비율을 확충하고 50% 수준의 정상적인 주주환원율을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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