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기 페이히어 대표 “결제 시장의 '애플 생태계' 만들겠어요” [이코노 인터뷰]
[테이블오더 열국지] ③
“테이블오더, 다른 매장관리 서비스와 연결 중요…페이히어는 가능”
프랜차이즈와 협업으로 시장 확장…“현재와 다른 소비 경험 꿈꾼다”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요즘 식당과 술집을 가면 식탁에 놓인 태블릿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외식업자들이 인건비를 줄이고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테이블오더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이 같은 수요에 테이블오더 업체들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마구잡이로 생겨난 만큼 금방 문을 닫는 업체들도 부지기수다. 테이블오더 업계는 마치 춘추전국시대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페이히어는 이런 혼돈 속에서도 중심을 잡고 자신들의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2020년 2월 서비스 출시 이후 자영업자들에게 매력을 소구해온 결과, 올해 초 기준 가맹 매장을 전국 4만8000여 개까지 확보했다. 최근에는 외식업을 넘어 뷰티, 학원, 스포츠, 병·의원 등까지 산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페이히어는 테이블오더에만 국한하지 않고 ‘클라우드 기반 포스(POS·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를 중심으로 통합 매장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포스기가 없어도 휴대폰, 태블릿, 노트북 등에 앱(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카드 단말기를 무선으로 연결하면 어디서나 주문을 받고 결제도 할 수 있다. 또 키오스크, 테이블오더, 마케팅, 주방 디스플레이 시스템(KDS) 등 흩어져 있던 매장관리 서비스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통합 제공한다.
이런 페이히어를 이끄는 건 청년 개발자 출신의 박준기 대표다. 1월 24일 ‘이코노미스트’와 만난 그는 눈을 반짝이며 “점주들과 기업들에 ‘가치’와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난립하는 테이블오더 시장에서 페이히어가 가진 전략과 국내 최고 종합결제 솔루션 기업을 꿈꾸는 의지를 알아봤다.
Q. 페이히어를 만들고자 한 계기가 궁금하다.
A. 2019년 정부가 제로페이를 홍보하던 당시 한 매장에서 결제를 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점주가 포스기의 바코드 스캐너를 쓰지 않고, 본인의 휴대폰을 꺼내서 QR코드로 찍는 모습을 보고 의아했다. ‘왜 포스기 한 대로 모든 결제를 처리할 수 없을까’하는 의문이다. 결제 단말기 시장에 너무나 많은 이해관계자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불편을 바꾸기 위해 포스기 자체와 소프트웨어를 새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창업을 결심했다.
Q. 테이블오더 시장 전망은 어떻게 보나.
A. 매장 자동화·무인화가 가속되고 있는 만큼, 테이블오더 시장도 당연히 성장해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테이블오더를 비롯해 포스, 키오스크 등 여러 매장관리 서비스들이 서로 매끄럽게 연결돼야 한다. 매장 규모나 업종별로 필요한 부분도 모두 다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러한 수요를 모두 고려해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시켜 나가야 한다.
Q. 타사 대비 페이히어 장점은.
A. 앞서 설명을 뒤집어 말하면 현재 시중에 많은 포스기가 생각보다 안정적이지 않다는 얘기다. 예컨대 다른 기기와 연동하는 과정에서 데이터 유실이 생기기도 하고, 연결성이 약해 주문이 누락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페이히어는 클라우드 기반 포스 솔루션을 쓰기 때문에 그런 유실이 거의 없다. 포스, 웨이팅, 테이블오더 전부 페이히어 생태계에 있어 매우 안정적이다. 다른 회사가 따라올 수 없는 강점이다.
Q. 기본 이용료·결제 수수료가 무료라던데, 수익구조는.
A. SaaS 모델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페이히어는 대부분 기능을 기본적으로 무료로 제공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테이블오더, 웨이팅, 마케팅 등 일부는 프리미엄 구독형 서비스로 판매하고 있다. 필요한 별도 기능들을 추가하면서 조합해 쓸 수 있는 구독 모델이다. 가맹점주들이 구독을 신청하면 일정 기간 선불로 비용을 내거나 매달 구독료를 지불해 이용할 수 있다.
Q. 고객 확장, 신사업 진출 등 올해 새로운 계획은.
A. 최근 프랜차이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사업 초기에는 큰 매장을 타깃으로 할 만한 기능이 없었지만 지금은 가능해졌다. 최근 교촌에프앤비나 AJ토탈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앞으로 2~3년은 기능들을 더 고도화해서 프랜차이즈 시장 문을 더 두드릴 예정이다.
또 각각의 기능들을 더욱 정교하게 이어나갈 예정이다. 애플처럼 휴대폰, PC, 태블릿, 이어폰 등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생태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보다 더 편한 생태계를 제공함으로써 점주들이 풍부한 가치를 쉽게 얻을 수 있게끔 만들겠다.
Q. 페이히어와 박준기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는?
A. 앞으로 인공지능(AI)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의 노동은 훨씬 줄어들 것이다. 매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런 관점에서 페이히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를 고민하고 있다. 가령 자동화 로봇을 만드는 회사와 협업해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사람들이 소비자로서 하는 경험들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5년 뒤, 10년 뒤에는 지금과는 다른 형태로 주문과 결제와 매장을 경험할 텐데 그 중심에 페이히어가 있겠다. 스스로도 소비자로서 색다른 결제 경험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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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페이히어는 이런 혼돈 속에서도 중심을 잡고 자신들의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2020년 2월 서비스 출시 이후 자영업자들에게 매력을 소구해온 결과, 올해 초 기준 가맹 매장을 전국 4만8000여 개까지 확보했다. 최근에는 외식업을 넘어 뷰티, 학원, 스포츠, 병·의원 등까지 산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페이히어는 테이블오더에만 국한하지 않고 ‘클라우드 기반 포스(POS·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를 중심으로 통합 매장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포스기가 없어도 휴대폰, 태블릿, 노트북 등에 앱(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카드 단말기를 무선으로 연결하면 어디서나 주문을 받고 결제도 할 수 있다. 또 키오스크, 테이블오더, 마케팅, 주방 디스플레이 시스템(KDS) 등 흩어져 있던 매장관리 서비스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통합 제공한다.
이런 페이히어를 이끄는 건 청년 개발자 출신의 박준기 대표다. 1월 24일 ‘이코노미스트’와 만난 그는 눈을 반짝이며 “점주들과 기업들에 ‘가치’와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난립하는 테이블오더 시장에서 페이히어가 가진 전략과 국내 최고 종합결제 솔루션 기업을 꿈꾸는 의지를 알아봤다.
Q. 페이히어를 만들고자 한 계기가 궁금하다.
A. 2019년 정부가 제로페이를 홍보하던 당시 한 매장에서 결제를 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점주가 포스기의 바코드 스캐너를 쓰지 않고, 본인의 휴대폰을 꺼내서 QR코드로 찍는 모습을 보고 의아했다. ‘왜 포스기 한 대로 모든 결제를 처리할 수 없을까’하는 의문이다. 결제 단말기 시장에 너무나 많은 이해관계자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불편을 바꾸기 위해 포스기 자체와 소프트웨어를 새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창업을 결심했다.
Q. 테이블오더 시장 전망은 어떻게 보나.
A. 매장 자동화·무인화가 가속되고 있는 만큼, 테이블오더 시장도 당연히 성장해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테이블오더를 비롯해 포스, 키오스크 등 여러 매장관리 서비스들이 서로 매끄럽게 연결돼야 한다. 매장 규모나 업종별로 필요한 부분도 모두 다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러한 수요를 모두 고려해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시켜 나가야 한다.
Q. 타사 대비 페이히어 장점은.
A. 앞서 설명을 뒤집어 말하면 현재 시중에 많은 포스기가 생각보다 안정적이지 않다는 얘기다. 예컨대 다른 기기와 연동하는 과정에서 데이터 유실이 생기기도 하고, 연결성이 약해 주문이 누락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페이히어는 클라우드 기반 포스 솔루션을 쓰기 때문에 그런 유실이 거의 없다. 포스, 웨이팅, 테이블오더 전부 페이히어 생태계에 있어 매우 안정적이다. 다른 회사가 따라올 수 없는 강점이다.
Q. 기본 이용료·결제 수수료가 무료라던데, 수익구조는.
A. SaaS 모델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페이히어는 대부분 기능을 기본적으로 무료로 제공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테이블오더, 웨이팅, 마케팅 등 일부는 프리미엄 구독형 서비스로 판매하고 있다. 필요한 별도 기능들을 추가하면서 조합해 쓸 수 있는 구독 모델이다. 가맹점주들이 구독을 신청하면 일정 기간 선불로 비용을 내거나 매달 구독료를 지불해 이용할 수 있다.
Q. 고객 확장, 신사업 진출 등 올해 새로운 계획은.
A. 최근 프랜차이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사업 초기에는 큰 매장을 타깃으로 할 만한 기능이 없었지만 지금은 가능해졌다. 최근 교촌에프앤비나 AJ토탈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앞으로 2~3년은 기능들을 더 고도화해서 프랜차이즈 시장 문을 더 두드릴 예정이다.
또 각각의 기능들을 더욱 정교하게 이어나갈 예정이다. 애플처럼 휴대폰, PC, 태블릿, 이어폰 등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생태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보다 더 편한 생태계를 제공함으로써 점주들이 풍부한 가치를 쉽게 얻을 수 있게끔 만들겠다.
Q. 페이히어와 박준기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는?
A. 앞으로 인공지능(AI)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의 노동은 훨씬 줄어들 것이다. 매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런 관점에서 페이히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를 고민하고 있다. 가령 자동화 로봇을 만드는 회사와 협업해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사람들이 소비자로서 하는 경험들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5년 뒤, 10년 뒤에는 지금과는 다른 형태로 주문과 결제와 매장을 경험할 텐데 그 중심에 페이히어가 있겠다. 스스로도 소비자로서 색다른 결제 경험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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