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기업의 ‘탈탄소’…포스코, 전기로 공장 첫 삽
광양제철소에 연산 250만톤 규모 전기로 공장 착공
기존 고로 대비 연 350만톤 이산화탄소 감축 기대
2025년 준공, 2026년 가동 목표…“국제사회 요구 부합”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포스코가 전기로 공장을 만들기 위한 첫 삽을 떴다. 연산 250만톤 규모의 전기로 공장을 만들어 탈탄소 정책을 강화하겠단 취지다.
포스코 6일 광양제철소에서 전기로 신설 사업 착공식을 열었다.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부회장)를 비롯해 ▲박창환 전라남도 정무부지사 ▲정인화 광양시장 ▲김태균 전라남도의회 부의장 ▲염동일 한국산업단지공단 전남지역본부장 등 주요 인사가 참여했다. 착공식은 시공사 임직원까지 약 130명이 함께했다.
포스코 측은 “국제사회의 탈탄소 정책 수립이 가속화되고 저탄소 제품 공급 요구가 확대되고 있다”며 “저탄소 생산 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약 6000억원을 투자, 연산 250만톤 규모의 대형 전기로를 신설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광양제철소에 들어서는 전기로 공장은 2025년 말에 준공이 목표다. 가동 시점은 2026년부터로 잡았다.
김학동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글로벌 기후 위기 및 신무역규제 등으로 경영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는 가운데, 포스코는 이번 전기로 신설을 시작으로 신속하고 경쟁력 있는 저탄소 생산 체제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전기로에서 생산한 쇳물을 바로 활용하거나, 고로에서 생산한 쇳물과 혼합하는 합탕 기술을 적용해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 전기로 조업 중에 발생하는 배가스를 스크랩 예열에 사용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높일 방침이다.
전기로를 통해 연 250만톤의 쇳물을 생산하게 되면, 기존 포스코 고로 방식 대비 연간 최대 약 350만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측은 “전기로를 통해 기존 고로 방식 대비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줄이면서도, 합탕 기술 적용을 통해 전기로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던 고급강 생산이 가능하다”며 “고객사별 다양한 요구 수준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기로 신설 공사에는 연인원 약 16만명의 공사인력이 참여한다. 광양 지역의 고용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도 노릴 수 있는 사업이다.
포스코는 국내 철강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며 탄소중립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수소환원제철’ 기술 등 저탄소 기술 연구개발(R&D)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관련 설비에도 투자 지원 늘려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수소·전력 인프라를 마련 중이다. 또 정부 기관과 소통하며 탄소중립 실행 가속화를 꾀하고 있다.
세계 철강업체들은 탄소중립을 목표로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전기로 도입 ▲탄소 저감 기술 개발 등에 집중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일본 등 주요국들은 철강산업의 성공적인 탈탄소 전환을 위한 다양한 정책 지원을 펼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산업 전반의 탈탄소 전환을 위한 GX(Green Transformation) 정책을 수립하기도 했다. 탄소중립 가속화를 위한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및 실증 설비 투자 지원하는 게 정책의 골자다.
포스코는 이 같은 국제 사회 움직임에 맞춰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내건 바 있다. 국제사회와 이해관계자들의 저탄소 요구에 적극 대응, 세계 시장에서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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