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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정말 위기인가’…지난달 한국서 단 1대 판매

블룸버그 “수요 위축에 한국 보조금 발표 대기 영향” 분석

테슬라코리아가 중국산 모델 Y를 국내 출시했다. [사진 테슬라코리아]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올 들어 큰 폭의 주가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테슬라는 지난달 한국 시장에서 전기차를 단 1대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지난달 한국 시장에서 전기차를 단 1대 판매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 6일(현지시간) 전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시장조사기관 카이즈유와 정부 데이터를 인용해 테슬라가 지난 1월 한국에서 모델Y 1대만을 판매해 2022년 7월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모든 제조사를 통틀어 지난 1월 한국에서 등록된 신규 전기차 대수는 전월(작년 12월)보다 8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배터리 화재 사고와 급속 충전기 부족 등에 대한 우려로 한국의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의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2월에 나오는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발표를 기다리기 위해 1월에 전기차 구매를 미루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도했다. 

문제는 지난 6일 한국 정부가 발표한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에 따라 테슬라는 판매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됐다는 점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9월 중국 CATL의 LFP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Y 후륜구동 모델을 보조금 지원 범위인 5699만원에 출시하며 판매고를 크게 올렸다. 그러나 올해 보조금 100% 지원 대상이 차량 가격 5500만원 미만으로 제한되면서 보조금 50%만 받을 수 있게 됐다.

테슬라는 최근 실적 악화에 위기감이 고조된 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둘러싼 각종 구설수에 휩싸이며 올 들어 주가가 20% 이상 급락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매출 증가율이 눈에 띄게 낮아질 수 있다”며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저조한 실적을 발표했다. 

또한 최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머스크 CEO와 테슬라의 전현직 이사진이 파티를 즐기면서 마약을 복용했고, 마치 왕처럼 행세했다고 보도하면서 오너리스크도 주가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테슬라는 이같은 회사의 위기 상황 타개 방안으로 잠재적인 인력 감원을 단행하는 분위기다. 테슬라는 지난해 2월 직원 수십 명을 해고하면서 6개월마다 직원들의 성과를 1∼5점 척도로 평가해 저성과자들을 퇴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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