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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금주의 CEO]

‘사법 리스크’ 해소되자 글로벌 현장 경영 ‘눈길’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기업의 생존은 선택과 집중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CEO(최고경영자)의 역량이 기업의 희비와 직결되는 이유입니다. CEO의 결정은 기업을 살리는 약이 될 수도 기업을 죽이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 주간 국내 CEO들의 선택을 들여다보고, 이목이 집중된 CEO를 소개합니다. 매주 일요일 오전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 오후 출국을 위해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3년 넘게 재판을 받다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경영인이 있습니다. 지난 2016년 국정 농단 이후 약 8년간 이른바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이번에 이를 어느 정도 해소한 셈이죠. 재계에선 “사실상 족쇄처럼 작용해 온 사법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된 만큼, 경영 보폭이 넓어질 것”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물론 검찰의 항소는 부담이란 지적도 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주인공입니다. 

재계 등에 따르면 법원은 지난 5일 부당 합병 의혹 등으로 기소된 이재용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무려 19개에 달하는 혐의 모두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린 것인데요. 이에 따라 이재용 회장은 106회에 걸친 공판 끝에 사법 리스크를 털어내게 됐습니다. 이 회장은 106회 공판 중에서 95회를 직접 출석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동행 등 불가피한 일정을 제외한 모든 공판에 나온 겁니다. 

이재용 회장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다음 날인 6일 출국했습니다. 명절마다 해외 현장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하고 미래 사업을 발굴하는 이른바 ‘명절 글로벌 현장 경영’에 나선 것이죠. 재계에선 “이재용 회장이 이번 설 연휴 기간에 중동‧동남아 사업장 등을 방문할 것”이란 얘기가 나옵니다. 이재용 회장이 6일 출국을 위해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는데요. 이 회장이 입었던 패딩 조끼가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당시 이 회장은 삼성물산 패션의 고급 의류 브랜드 란스미어골프 패딩 조끼를 입었다고 하네요. 

이재용 회장은 삼성을 본격적으로 이끌기 시작한 2014년부터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았습니다. 지난해 9월 말 추석 연휴에도 글로벌 현장 경영을 했죠. 지난해 추석 명절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고 있는 친환경 스마트시티 네옴(NEOM) 산악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했고, 중동 사업 전략 등을 경영진과 논의했습니다. 이집트 중부 베니수에프주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을 살폈고, 삼성전자 이스라엘 연구개발 센터에서 미래 사업도 모색했습니다. 

늘 해오던 명절 글로벌 현장 경영이지만, 올해에는 더욱 이 회장에게 시선이 쏠립니다. 이 회장이 경영 전면에 ‘등판’하지 못한 이유로 꼽힌 사법 리스크가 해소됐기 때문입니다. 이 회장이 삼성전자가 유례없는 위기에 직면한 삼성전자를 어떻게 경영할지 눈길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재계의 시선은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끊겼던 대형 인수합병으로 향합니다. 대형 인수합병을 통한 미래 사업 확장이 이뤄질 수 있을까요? 삼성전자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을 기록된 하만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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