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클럽' 바라보는 빅5 제약사…핵심 제품 앞세워 실적 견인
자체 제품으로 수익 높여…R&D 투자도 확대
GC녹십자는 역성장…매출 부진에 활로 절실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연매출 1조원 이상을 올리는 국내 제약사는 전무했다. 이른바 '빅5'로 꼽히는 대형 제약사도 마찬가지다. 복제약 중심으로 성장하다보니 이들의 성장이 제약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또 매출이 낮다보니 연구개발(R&D) 활성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지난 10여 년 동안 기업들이 신약 개발 역량을 쌓으면서 이런 구조는 변화하기 시작했다. 제약사들은 자체 개발한 신약을 앞세워 연매출 2조원을 넘보고 있고, 다른 기업들도 R&D 비용을 확대하며 미래 가치 창출에 힘을 쏟고 있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2023년 연결기준 1조85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7.6% 증가한 56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425억원으로, 전년 대비 57.4% 늘었다.
유한양행은 신약 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발판 삼아 오는 2026년 연매출 4조원에 도전한다. 가장 먼저 성과가 날 것으로 기대되는 파이프라인은 폐암 신약 렉라자다. 렉라자가 올해부터 국내 1차 치료제로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아 이 치료제를 쓸 수 있는 환자가 늘어난 데다, 하반기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약 허가 결정도 앞두고 있어서다.
지난해 조 단위 기술이전으로 이목을 끈 종근당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2023년 연결기준 매출은 1조669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466억원, 213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4.4% 올랐고, 당기순이익은 167.1% 상승했다.
종근당이 호실적을 기록한 것은 노바티스와 체결한 기술이전 성과 덕분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11월 노바티스에 희귀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을 13억500만 달러(약 1조7318억원)에 기술이전했다. 이 계약을 체결하며 선급금 8000만 달러(약 1061억원)를 수령했고, 개발 단계에 따라 기술료(로열티)를 받게 된다.
한미약품은 주요 제약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로 눈길을 끌었다. 전문의약품 매출을 키워 수익성을 높인 것이 높은 영업이익률의 비결이다. 한미약품의 2023년 연결기준 매출은 1조49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9.6% 증가한 220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593억원으로, 전년 대비 56.8% 올랐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4.8%에 달한다.
한미약품처럼 신약 개발에 큰 비용을 쏟는 기업 중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을 꼽을 수 있다. 다만 이들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각각 3.1%, 8.9%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미약품의 성과가 매우 두드러진다.
대웅제약도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와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등 전문의약품을 중심으로 매출을 키웠다. 여러 시장조사기관의 발표를 종합하면, 이들 제품의 지난해 연매출은 펙수클루가 500억원대, 엔블로가 20억원대다.
펙수클루는 2022년 출시됐고, 엔블로는 지난해 시장에 나왔다. 대웅제약은 올해 이들 제품의 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59%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수익성이 높은 전문의약품의 매출을 키우려는 움직임에 따라 대웅제약의 실적도 상승세다. 이 회사의 2023년 별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220억원, 1334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5.23% 올랐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5.9% 성장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29.6% 늘어난 1115억원을 기록했다.
GC녹십자는 주요 제약사 중에서 홀로 매출이 역성장했다. 이 회사의 2023년 연결기준 매출은 1조6266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7.6% 감소한 34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198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적자 전환했다.
회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높은 헌터라제의 매출이 줄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헌터라제는 헌터증후군 치료제로, 2022년을 기준으로 매출의 30%를 러시아에서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풍토병화(엔데믹)로 독감 백신 수요가 줄어든 탓도 있다. 국내 사업이 부진하며 매출에 악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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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10여 년 동안 기업들이 신약 개발 역량을 쌓으면서 이런 구조는 변화하기 시작했다. 제약사들은 자체 개발한 신약을 앞세워 연매출 2조원을 넘보고 있고, 다른 기업들도 R&D 비용을 확대하며 미래 가치 창출에 힘을 쏟고 있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2023년 연결기준 1조85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7.6% 증가한 56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425억원으로, 전년 대비 57.4% 늘었다.
유한양행은 신약 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발판 삼아 오는 2026년 연매출 4조원에 도전한다. 가장 먼저 성과가 날 것으로 기대되는 파이프라인은 폐암 신약 렉라자다. 렉라자가 올해부터 국내 1차 치료제로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아 이 치료제를 쓸 수 있는 환자가 늘어난 데다, 하반기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약 허가 결정도 앞두고 있어서다.
지난해 조 단위 기술이전으로 이목을 끈 종근당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2023년 연결기준 매출은 1조669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466억원, 213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4.4% 올랐고, 당기순이익은 167.1% 상승했다.
종근당이 호실적을 기록한 것은 노바티스와 체결한 기술이전 성과 덕분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11월 노바티스에 희귀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을 13억500만 달러(약 1조7318억원)에 기술이전했다. 이 계약을 체결하며 선급금 8000만 달러(약 1061억원)를 수령했고, 개발 단계에 따라 기술료(로열티)를 받게 된다.
한미약품은 주요 제약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로 눈길을 끌었다. 전문의약품 매출을 키워 수익성을 높인 것이 높은 영업이익률의 비결이다. 한미약품의 2023년 연결기준 매출은 1조49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9.6% 증가한 220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593억원으로, 전년 대비 56.8% 올랐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4.8%에 달한다.
한미약품처럼 신약 개발에 큰 비용을 쏟는 기업 중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을 꼽을 수 있다. 다만 이들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각각 3.1%, 8.9%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미약품의 성과가 매우 두드러진다.
대웅제약도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와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등 전문의약품을 중심으로 매출을 키웠다. 여러 시장조사기관의 발표를 종합하면, 이들 제품의 지난해 연매출은 펙수클루가 500억원대, 엔블로가 20억원대다.
펙수클루는 2022년 출시됐고, 엔블로는 지난해 시장에 나왔다. 대웅제약은 올해 이들 제품의 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59%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수익성이 높은 전문의약품의 매출을 키우려는 움직임에 따라 대웅제약의 실적도 상승세다. 이 회사의 2023년 별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220억원, 1334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5.23% 올랐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5.9% 성장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29.6% 늘어난 1115억원을 기록했다.
GC녹십자는 주요 제약사 중에서 홀로 매출이 역성장했다. 이 회사의 2023년 연결기준 매출은 1조6266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7.6% 감소한 34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198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적자 전환했다.
회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높은 헌터라제의 매출이 줄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헌터라제는 헌터증후군 치료제로, 2022년을 기준으로 매출의 30%를 러시아에서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풍토병화(엔데믹)로 독감 백신 수요가 줄어든 탓도 있다. 국내 사업이 부진하며 매출에 악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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