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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9년 만에 17만원 뚫은 배경은 [증시이슈]

삼성물산 주가, 실적 개선·주주 환원정책 등 영향
정부의 기업 밸류업 기대감에 ‘주주환원 확대’ 요구 커져

삼성물산 본사 표식.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삼성물산(028260)이 9년여 만에 17만원 선을 넘어섰다. 삼성물산의 주가 상승은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개선된 실적과 회사 측의 주주가치 제고 방침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최근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대한 시장 분위기가 반영되면서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일 삼성물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600원(4.503%) 오른 17만0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장중 한때 17만1700원까지 치솟았다. 삼성물산의 주가가 17만원선을 기록한 것은 2015년 9월 10일 이후로 약 9년 만이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 15일과 16일에도 이틀 연속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우선 지난해 삼성물산의 개선된 실적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매출 41조8960억원, 영업이익 2조8700억원을 달성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와 차별화된 사업 경쟁력 기반 수익성 제고 노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3.9% 성장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올해 2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기주식 전량을 소각하기로 한 삼성물산의 정책 발표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삼성물산은 자기주식 보통주 총 781만주와 우선주 전량인 16만주 소각을 결정했다. 이는 시가 1조원 이상의 규모다. 자사주 소각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강력한 주주환원정책이다. 회사 측은 매년 3분의 1씩 추가로 자기주식을 소각해 2026년까지 보유 자기주식의 전량을 소각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배당 정책 내에서 최대 지급률인 관계사 배당수익의 70%를 재원으로 하는 보통주 2550원, 우선주 주당 2600원 배당을 결의했다. 배당 총액은 전년 대비 10.9% 증가한 수준이며,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외한 잉여현금흐름의 49% 규모다. 

이와 함께 주주환원을 촉진하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삼성물산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기업을 향한 시장의 주주 환원 확대 요구 분위기가 커지면서 최근 삼성물산을 향한 행동주의펀드의 입김도 거세지고 있다. 

실제 삼성물산은 지난 15일 행동주의 펀드 연합이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했다는 사실을 공시했다. 삼성물산 공시에 따르면 시티오브런던 등은 삼성물산의 보통주와 우선주에 대해 주당 각각 4500원, 4550원씩 배당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삼성물산이 제시한 보통주 2550원, 우선주 2600원의 배당안 보다 각각 76.5%, 75.0% 증액된 수치다. 또한 이들은 자사주 소각 대신 올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장내 매입도 요구하고 있다. 

삼성물산 측은 “주주제안상 총 주주환원 규모는 1조2364억원으로 2023년뿐 아니라 2024년 회사의 잉여현금흐름 100%를 초과하는 금액”이라며 “이런 규모의 현금 유출이 이뤄진다면 회사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 및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체 투자재원을 확보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양측은 오는 3월 15일 개최되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을 상정해 표 대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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