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서 대체 수산물 만든 '푸른 눈의 외국인' [이코노 인터뷰]
대체 수산물 생산 스타트업 코랄로 대표‧CTO 인터뷰
“대기업과 경쟁 아닌 공생…조인트벤처 등 협력 확대”
코랄로 제품 관심 확인…물량 등 국내 기업과 논의 구체화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국내외 친환경 시장이 성장할수록 대체 식품 시장이 주목받는다. 특히 콩과 단백질로 만든 대체육은 이미 그 자체로 훌륭한 식품 대접을 받으며 전 세계인에서 인기를 누린다.
이제 자연스레 시선은 대체 수산물로 쏠린다. 대체 수산물은 실제 생선을 활용하지 않고 해조류나 세포를 배양해 만든다. 늘어나는 수요 대비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점, 환경 문제 등의 요인으로 대체 수산물 역시 대체육 만큼 점차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대체 수산물은 세포를 배양해야하는 만큼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이 기술력이 가진 기업이 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2022년 국내에 설립된 코랄로(Koralo)는 독보적인 대체 수산물 생산 기술력을 인정받은 스타트업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스타트업을 이끄는 이들의 국적이 독일이라는 점이다. 시나 알바네즈 코랄로 대표와 그의 아버지인 귀도 알바네즈 코랄로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들은 왜 유럽이 아닌 한국에서 대체 수산물 시장 공략에 나섰을까.
코랄로는 자체 특허를 출원한 미세조류 균합 발효 기술로 기존 해산물과 유사한 맛과 식감을 내면서도, 영양 면에서 우수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특히 코랄로는 지난해 연말 국내 최초로 생선 필렛 유형의 대체 수산물 ‘뉴피쉬’를 개발해 일반 음식점 및 밀키트, 급식 유통 업체 등과 업무 협약을 맺고 공급망을 점차 확대해 나가는 중이다. ‘뉴 피쉬 필렛’은 미세조류와 버섯 뿌리(균사체)를 사용해 만들어진 저지방‧저칼로리 제품으로 ▲오메가3 ▲단백질 ▲비타민 B2‧B12 ▲미세 영양소 ▲프로바이오틱스 섬유질 등을 함유하고 있다. 코랄로만의 고도 기술력으로 제품이 탄생한 셈이다.
대규모 자본을 앞세운 대기업 역시 장기적으로 대체 수산물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이 높다. 이 시장을 공략하는 기업들은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른바 ‘생존 전략’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귀도 알바네즈 CTO는 국내 대기업과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미래의 생존 전략에 대해 “대기업을 경쟁사로 보기보단 공생하는 관계로 설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귀도 알바네즈 CTO는 “한국은 기술 보호가 잘 돼 있어 대기업과 협력할 여지가 많다”라며 “코랄로 제품에 관한 국내 기업의 관심은 확인한 단계이고, 물량 등 논의를 구체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시나 알바네즈 대표와 귀도 알바네즈 CTO에 따르면 코랄로는 생산 라인 확대 등과 관련해 국내 기업과 조인트벤처도 검토하고 있다. 기술력이 확실한 만큼, 이를 활용해 대기업과의 협력 접점을 넓히는 것이 코랄로의 생존 전략인 셈이다.
기자가 직접 뉴 피쉬 필렛으로 만든 버거와 타코를 맛봤다. 모르고 먹었다면 버거와 타코에 대체 수산물이 들어갔다는 것을 잘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맛에 큰 이질감이 없었다.
다만 뉴 피쉬 필렛만을 따로 먹었을 때는 식감 등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이와 관련 귀도 알바네즈 CTO는 “앞으로 우리가 개선해야 할 점”이라고 했다. 물론 기존 수산물과의 맛 차이일 뿐, 대체 수산물 치고는 맛이 훌륭했다.
대체 수산물의 수요도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 코랄로는 스타일비건 외에 수도권 내 레스토랑과 샘플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납품처 확대를 꾀하고 있다. 추가 제품으론 새우와 연어 등을 고려하고 있는데, 국내 기업의 수요를 고려해 올해 안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을 아시아 허브로…중국 등 시장 확대
코랄로의 생존 전략은 설득력을 얻기 충분해 보였지만, 그럼에도 하나의 의문점은 남아 있다. 글로벌 대체 수산물 시장의 이른바 전초기지로 왜 한국을 택했냐는 점이다. 이에 대해 시나 알바네즈 대표와 귀도 알바네즈 CTO는 한국의 기술 보호 제도와 대체 수산물 성장 가능성 등을 거론했다.
중국 등과 비교해 기술 보호 제도가 잘 정비 돼 있는 데다, 한국의 수산물 시장 자체가 크다는 것이다. 아시아의 다른 국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코랄로의 원천 기술력을 보호받을 수 있고, 대체 수산물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높다는 얘기다.
시나 알바네즈 대표는 “한국 다음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한국산 제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높은 신뢰도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아시아 공략을 위한 첫 거점으로 한국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코랄로 측은 중국뿐 아니라 일본, 싱가포르 등으로 아시아 시장을 확대하고, 대체 수산물 시장 경쟁이 있는 미국이나 유럽 등에도 진출한다는 포부다. 유럽이나 미국의 대체 수산물 시장 경쟁에 대해 귀도 알바네즈 CTO는 “유럽과 미국의 대체 수산물 시장에는 경쟁이 있지만, 여전히 블루오션”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유럽과 미국의 대체 수산물 시장도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며 “코랄로 기술력으로 맛이나 식감 등에서 차별점이 있는 만큼, 유럽 등의 시장에서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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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자연스레 시선은 대체 수산물로 쏠린다. 대체 수산물은 실제 생선을 활용하지 않고 해조류나 세포를 배양해 만든다. 늘어나는 수요 대비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점, 환경 문제 등의 요인으로 대체 수산물 역시 대체육 만큼 점차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대체 수산물은 세포를 배양해야하는 만큼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이 기술력이 가진 기업이 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2022년 국내에 설립된 코랄로(Koralo)는 독보적인 대체 수산물 생산 기술력을 인정받은 스타트업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스타트업을 이끄는 이들의 국적이 독일이라는 점이다. 시나 알바네즈 코랄로 대표와 그의 아버지인 귀도 알바네즈 코랄로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들은 왜 유럽이 아닌 한국에서 대체 수산물 시장 공략에 나섰을까.
코랄로는 자체 특허를 출원한 미세조류 균합 발효 기술로 기존 해산물과 유사한 맛과 식감을 내면서도, 영양 면에서 우수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특히 코랄로는 지난해 연말 국내 최초로 생선 필렛 유형의 대체 수산물 ‘뉴피쉬’를 개발해 일반 음식점 및 밀키트, 급식 유통 업체 등과 업무 협약을 맺고 공급망을 점차 확대해 나가는 중이다. ‘뉴 피쉬 필렛’은 미세조류와 버섯 뿌리(균사체)를 사용해 만들어진 저지방‧저칼로리 제품으로 ▲오메가3 ▲단백질 ▲비타민 B2‧B12 ▲미세 영양소 ▲프로바이오틱스 섬유질 등을 함유하고 있다. 코랄로만의 고도 기술력으로 제품이 탄생한 셈이다.
대규모 자본을 앞세운 대기업 역시 장기적으로 대체 수산물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이 높다. 이 시장을 공략하는 기업들은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른바 ‘생존 전략’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귀도 알바네즈 CTO는 국내 대기업과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미래의 생존 전략에 대해 “대기업을 경쟁사로 보기보단 공생하는 관계로 설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귀도 알바네즈 CTO는 “한국은 기술 보호가 잘 돼 있어 대기업과 협력할 여지가 많다”라며 “코랄로 제품에 관한 국내 기업의 관심은 확인한 단계이고, 물량 등 논의를 구체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시나 알바네즈 대표와 귀도 알바네즈 CTO에 따르면 코랄로는 생산 라인 확대 등과 관련해 국내 기업과 조인트벤처도 검토하고 있다. 기술력이 확실한 만큼, 이를 활용해 대기업과의 협력 접점을 넓히는 것이 코랄로의 생존 전략인 셈이다.
기자가 직접 뉴 피쉬 필렛으로 만든 버거와 타코를 맛봤다. 모르고 먹었다면 버거와 타코에 대체 수산물이 들어갔다는 것을 잘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맛에 큰 이질감이 없었다.
다만 뉴 피쉬 필렛만을 따로 먹었을 때는 식감 등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이와 관련 귀도 알바네즈 CTO는 “앞으로 우리가 개선해야 할 점”이라고 했다. 물론 기존 수산물과의 맛 차이일 뿐, 대체 수산물 치고는 맛이 훌륭했다.
대체 수산물의 수요도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 코랄로는 스타일비건 외에 수도권 내 레스토랑과 샘플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납품처 확대를 꾀하고 있다. 추가 제품으론 새우와 연어 등을 고려하고 있는데, 국내 기업의 수요를 고려해 올해 안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을 아시아 허브로…중국 등 시장 확대
코랄로의 생존 전략은 설득력을 얻기 충분해 보였지만, 그럼에도 하나의 의문점은 남아 있다. 글로벌 대체 수산물 시장의 이른바 전초기지로 왜 한국을 택했냐는 점이다. 이에 대해 시나 알바네즈 대표와 귀도 알바네즈 CTO는 한국의 기술 보호 제도와 대체 수산물 성장 가능성 등을 거론했다.
중국 등과 비교해 기술 보호 제도가 잘 정비 돼 있는 데다, 한국의 수산물 시장 자체가 크다는 것이다. 아시아의 다른 국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코랄로의 원천 기술력을 보호받을 수 있고, 대체 수산물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높다는 얘기다.
시나 알바네즈 대표는 “한국 다음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한국산 제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높은 신뢰도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아시아 공략을 위한 첫 거점으로 한국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코랄로 측은 중국뿐 아니라 일본, 싱가포르 등으로 아시아 시장을 확대하고, 대체 수산물 시장 경쟁이 있는 미국이나 유럽 등에도 진출한다는 포부다. 유럽이나 미국의 대체 수산물 시장 경쟁에 대해 귀도 알바네즈 CTO는 “유럽과 미국의 대체 수산물 시장에는 경쟁이 있지만, 여전히 블루오션”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유럽과 미국의 대체 수산물 시장도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며 “코랄로 기술력으로 맛이나 식감 등에서 차별점이 있는 만큼, 유럽 등의 시장에서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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