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음식, 패션, 드라마 등 K문화의 영향력이 전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K팝은 세상을 바꾼 새로운 물결이자 막을 수 없는 글로벌 현상입니다. 독보적인 K팝과 코카콜라 사이에는 접점이 있는 셈이죠.”

코카콜라가 20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한정판 ‘코카콜라 제로 한류’(K-Wave)를 처음 공개했다. K팝과 팬덤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제품으로 전 세계 K팝 팬에게 헌정하기 위해 제작됐다.

코카콜라는 2022년 선보인 글로벌 혁신 플랫폼 ‘코카콜라 크리에이션’을 통해 제품을 출시했다. 오아나 블라드 코카콜라 글로벌 전략 시니어 디렉터는 이날 간담회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열정적인 K팝 팬들의 무한한 헌신에서 받은 영감을 기반으로 전 세계 팬들에게 마법 같은 경험을 전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코카-콜라 제로 한류’와 함께 색다른 방식으로 K팝을 즐길 수 있는 독창적인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카콜라 제로 한류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일본·프랑스·스페인·싱가포르 등 세계 36개국에서 판매된다. 제품 패키지는 K팝 팬들이 콘서트 현장에서 함께 만들어 내는 폭발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제품 전면에는 한글로 코카콜라 로고가 쓰여져 있어 눈길을 끈다. 

코카콜라에 따르면 팬들이 K팝 가수들에게 빠졌을 때 느낀 감동을 특유의 톡 쏘는 탄산 맛에 담아 ‘상큼한 최애맛’으로 만들었다. 또 코카콜라 기존의 맛 85%와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맛 15%를 더해 탄생했다.

권정현 한국·일본 코카콜라 브랜드 마케팅 리드 상무는 “한글 로고를 제품에 도입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팝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맛으로 표현하기 위해 이름, 디자인 등을 고민했다고 기획 과정을 설명했다.

권 상무는 “제품에 한글 로고를 도입하는 것도 새로운 시도”라며 “크리에이션 플랫폼을 통해 36개국에 출시하는 건 큰 규모의 프로젝트”라고 덧붙였다. 이어 “1년 넘게 제품을 준비했으며, 프로젝트에 동원된 팀원의 국적을 세다가 포기할 정도로 다양한 국가에서 참여했다”며 “한국팀은 특히 이번 프로젝트를 일로 생각하지 않고 한국의 문화를 전 세계에 소개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혼을 갈아 넣어 준비했다”고 말했다.

코카콜라는 이날 제품 출시와 함께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 프로듀서와 소속 가수들이 함께한 음원 ‘Like Magic’ 뮤직비디오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있지, 스트레이키즈, 엔믹스 등이 참여했다.

제품 협업에 참여한 JYP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이자 아티스트 박진영은 “이번 프로젝트는 K-POP 아티스트와 팬이 맺는 특별한 관계를 의미한다”며 “코카콜라의 젊고 에너제틱한 브랜드 이미지가 케이팝과 잘 어울려 협업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걱정된 부분은 코카콜라 제로 한류의 맛이었는데 실제로 마셔보니 특별한 맛이어서 안심했다”고 말했다. 

코카콜라는 코카콜라 제로 한류를 통해 디지털 경험 확대를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또한 오는 6월엔 코카콜라와 협업한 3개 그룹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는 ‘K-웨이브 콘서트’도 후원할 예정이다.

권 상무는 “글로벌 시장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K팝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아티스트를 향한 팬들의 각별한 사랑과 K팝이 문화에 미치는 영향력을 조명하고 팬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카콜라 크리에이션은 각종 협업, 문화 트렌드 등을 접목해 독창적인 브랜드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2022년 우주에서 날아왔다는 콘셉트의 ‘코카콜라 제로 스타더스트’를 시작으로 ‘코카콜라 제로 마시멜로’, ‘코카콜라 제로 드림월드’, ‘코카콜라 제로 레전드’ 등을 선보이며 국내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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