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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B금융, ‘ESG 정보공시시스템’ 구축 나서...“연내 완료 목표”

IFRS·SEC 등 글로벌 ESG 공시 기준 대응력 높여

ESG관련 이미지.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KB금융(105560)지주가 그룹의 자체적인 ‘ESG 정보공시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이를 통해 글로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정보공시 대응은 물론, 계열회사들의 탄소 배출 등 ESG 관련 사항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연내 완료를 목표로 ‘ESG 정보공시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KB금융은 해당 시스템 구축에 28억6991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KB금융은 오는 28일까지 해당 시스템을 구축할 사업자를 대상으로 제안서를 접수받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KB금융지주 등 12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앞서 국제회계기준(IFRS)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은 지속가능성 정보공시 의무화를 위한 공시기준 표준화 및 법제화를 발표했다. 이에 KB금융 또한 법정 공시정보의 체계적인 관리의 필요성이 높아졌고, 그룹 차원의 시스템 구축에 나선 것이다. 

IFRS 산하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는 지난 6월 지속가능성공시표준인 IFRS S1과 S2를 확정 발표했다. S1은 지속가능성 보고를 위한 일반기준 및 원칙을 담고 있다. S2는 주로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시에 초점을 맞춰, 기업의 기후 관련 위험 및 기회에 대한 정보를 기업이 공시하도록 요구한다. ISSB는 올해부터 IFRS S1, S2를 적용하기로 했으며 의무 공시는 오는 2025년부터 적용한다. 다만 국가별 행정실시 여부는 개별 정부가 정한다.

금융당국 또한 국내 기업들이 따라야 할 ESG 공시 기준을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게 만들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기업들에게 국내외 양쪽 조건을 맞추면서 발생할 이중 부담을 지우지 않기 위함이다.

ESG 분야 관련 전문가들은 기업의 ESG 정보공시 대응을 위한 핵심으로 ‘ESG 정보공시시스템 구축’을 꼽을 정도로 해당 작업은 중요하다. 하지만 기업이 연결기준으로 ESG 정보를 산출하는 것은 까다로운 작업이다. 특히 해외 자회사가 많은 경우, 해외 상황까지 한 번에 취합해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더욱 노력이 필요하다. 

문상원 삼정KPMG 상무는 지난해 6월 ‘ESG 정보공시 세미나’에서 “우리 기업들이 ESG 정보공시 의무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신속히 정보공시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공시 규제에서 요구하는 방향으로 기업의 ESG 고도화를 추진해야 한다”면서 “규제 별 해외법인 및 자회사 포함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제언했다.

이번 사업에 대해 KB금융 관계자는 “ESG 정보공시시스템 구축 초기 단계로 이르면 올해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탄소배출량 시나리오 등이 시스템에 들어갈 예정”이라면서 “해외법인의 수치까지 한번에 집계될지 여부는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5월 신한금융 또한 ESG 공시 대응을 위한 ‘ESG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했다. 신한금융의 ‘ESG 데이터 플랫폼’은 IFRS 공시기준 일반요구사항과 기후관련공시 상의 데이터 항목을 포함해 신한금융의 15개 자회사 및 손자회사의 ESG 데이터를 모두 반영한다. 신한금융에 이어 KB금융까지 ESG 관련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금융사들의 ESG 공시대응 노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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