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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AI가 대세’…MWC에서 AI 기술 뽐내는 통신사들

SKT 글로벌 통신사들과 AI 합작법인 설립
KT 초거대 AI 적용 사례 선보여

MWC 2024 SK텔레콤 부스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미래 먹거리인 인공지능(AI)에 사활을 걸고 있다. 본업인 통신이 성장 한계치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이들은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인 ‘MWC 2024’에서도 다양한 AI 기술 등을 뽐냈다.

KT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4에서 전시 참여와 함께 글로벌 통신사 및 모바일 생태계 선도 사업자와 적극적인 소통 행보에 나섰다.

KT는 이번 MWC에서 ‘미래를 만드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 KT'를 주제로 ▲넥스트 5G ▲AI 라이프 등 총 2개 테마존을 중심으로 전시관을 꾸미고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및 AI 혁신 기술을 통해 달라질 미래 생활을 선보였다. 

‘넥스트 5G’ 존에서는 미래 교통수단인 도심항공교통(UAM)을 위한 항공 통신망 구축 기술과 양자암호, 전력절감 등 미래 네트워크 기술을 소개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항공망 안정성 보장을 지원하는 항공망인 ‘스카이패스’(SkyPath), 고속으로 이동하는 UAM에서도 끊김없는 서비스를 보장해 통신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향상시키는 위성 연계형 ‘초 커버리지 다중 연결 네트워크’(SkyNet), UAM 탑승객에게 고품질 통신이 가능하게 만든 미래형 중계기 기술 등을 선보였다. 

초거대 AI 적용한 디지털 혁신 사례 선보인 KT

UAM 교통 AI를 활용해 비상 상황에서도 안전한 운항을 지원하고 제한된 운항 자원에서도 최적의 비행 스케줄링이 가능한 ‘UAM 교통관리시스템’도 공개했다.

‘AI 라이프’존에서는 AI 솔루션을 확장해 초거대 AI가 적용된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거대언어모델(LLM)이 적용된 AI 반도체, 소버린 AI 사례 등 초거대 AI 협력 모델을 선보였다. KT는 초거대 AI가 광고 도메인에 적용된 디지털 혁신 사례인 ‘AI 문맥 맞춤 광고 서비스’도 준비했다. 해당 서비스는 KT와 나스미디어의 공동 연구로 KT LLM이 사용자가 머물고 있는 콘텐츠의 맥락을 정확하게 파악해 최적의 광고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온 디바이스 AIoT'에서는 공유 킥보드, 전기차 충전기, 택시용 스마트 사이니지에 적용된 온 디바이스 AIoT 블랙박스(EVDR) 기술을 선보였다. 행정안전부와 협력해 메타버스 공간에서 도로명 주소를 학습할 수 있는 ‘지니버스 도로명 주소’도 준비했다. 

SK텔레콤도 MWC 2024에 단독 전시관을 마련하고 다양한 AI 기술을 선보였다.

SKT는 국내 통신사로 유일하게 제3홀에 전시관을 차리고 삼성, 인텔, MS, 도이치텔레콤, 퀄컴 등 글로벌 빅테크들과 신기술을 경쟁했다. 특히 ‘AI, 변화의 시작점’이란 큰 주제를 바탕으로 텔코가 만들어 갈 AI 기술들을 전 세계에 소개했다.

SKT는 이번 MWC에서 유럽·중동·아시아의 대표 통신사 최고 경영진들과 만나 AI 기술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Joint Venture)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최태원 SK 회장도 직접 참석해 도이치텔레콤·이앤(e&)그룹·싱텔그룹·소프트뱅크의 최고 경영자들과 만나 글로벌 AI 기술 혁신과 AI 산업 생태계 선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앞서 SKT·도이치텔레콤·이앤(e&)그룹·싱텔그룹은 지난해 7월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만나 글로벌 통신사 AI 연합체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공식 출범시키고 AI 관련 기술 및 사업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이번 MWC에서는 GTAA 창립총회를 열고 AI LLM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유영상 SKT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GTAA 합작법인 및 자사의 AI 전략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 SKT]

GTAA 창립총회 연 SKT “글로벌 AI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할 것“

유영상 SKT 사장은 “합작법인을 기반으로 GTAA를 확장해 글로벌 AI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며 “전 세계 13억 통신 가입자가 통신사 특화 LLM을 통해 새로운 AI 경험 누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T는 이번 MWC를 통해 GTAA에 대한 구상을 본격화하는 한편,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전환에도 속도를 더했다. SKT는 ‘텔코 LLM’을 앞세운 통신사발(發) AI 혁신을 이번 행사에서 소개했다. 기존 통신업의 로직과 지식을 학습한 특화 LLM을 개발해 신규 서비스는 물론 고객 관리·마케팅 등 영역에도 활용하게 되는 것이다.

SKT는 ▲고객지원 AI 콘택트센터(AICC) ▲챗봇이 구현된 버추얼 에이전트 ▲AI 기반의 스팸·스미싱 필터링 시스템 등 텔코 LLM를 기반으로 여러 적용 사례를 선보였다.

SKT는 텔코의 본질인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 이룬 혁신의 결과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대표 사례는 AI 개인비서 ‘에이닷’이다. 에이닷은 지난해 9월 정식 출시 이후, 통화 녹음/요약 기능 및 다양한 서비스 경험 개선을 통해 2월 현재 가입자 340만을 돌파했다.

SKT 전시관에선 AI 기반 각종 네트워크 인프라 기술도 소개됐다. AI 기반 6G 시뮬레이터와 AI를 활용한 오픈랜 최적화 기술 등이 전시됐다. 특히 미래 AI 인프라의 핵심 중 하나로 꼽히는 AI 데이터센터(DC) 관련 주요 기술들도 시연했다. 차세대 데이터센터 열관리 방식으로 평가받는 ‘액체 냉각’을 포함해 AI 반도체 사피온, AI DC 보안 기술 등이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의료, 미디어 등 실생활에서 쓰이는 다양한 AI 기술도 선보였다. 비전 AI를 활용한 바이오 현미경 ‘인텔리전스 비전’, 반려동물 AI 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 미디어 가공 및 콘텐츠 품질향상 플랫폼 ‘AI 미디어 스튜디오’ 등도 이번 MWC에서 소개됐다.

따로 부스를 마련하지 않은 LG유플러스는 이번 MWC에 AI·ICT 트렌드 탐색을 위한 임직원 참관단을 보냈다. LG유플러스 임직원 참관단은 5.5G·6G, AI 등 핵심 기술과 트렌드를 집중적으로 탐색했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이번 MWC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삼성전자와 함께 AI로 5G 장비 증설 시점을 최적화하는 자동화 기능을 개발하기로 했다. 해당 기술은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날 경우를 대비하는 자동화 기술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사용자는 AWS 클라우드에 구축한 삼성전자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코어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AI로 최적의 장비 증설 시점을 예측하고 자동으로 증설해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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