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계획에 반발해 집단 사직한 가운데, 환자단체들이 조속한 현장 복귀를 촉구했다. 정부는 오늘(29일)까지 현장에 복귀하는 전공의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29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공의들은 사직 방식의 집단 행동을 이제 멈춰달라”며 “응급, 중환자들에게 돌아와 불편·피해·불안부터 멈추게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한국백혈병환우회 등 9개 환자단체로 구성돼 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교수·전문의·간호사 등은 전공의 인력 이탈로 발생한 의료 공백이 의료 대란으로 이어지지 않게 간신히 버티고 있다"면서 "집단 행동 열흘째인 오늘부터 업무 과중, 과로 등으로 그 버팀목마저 무너질 것이라는 게 의료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적시 치료가 완치 및 생명 연장을 위해 중요한 중증환자의 경우 질병에 따른 고통, 죽음의 불안 등과 싸우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환자 곁을 지키는 것에 어떤 이유나 조건이 붙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등 7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중증질환연합회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마찬가지로 의사들이 집단 행동을 즉시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태현 한국루게릭연맹회장은 “최고 기득권을 가진 의사 집단이 희귀난치병 중증질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잡고 의료 대란을 일으켰다”고 지적하면서 “지금도 호스피스 병동, 중환자실에서는 환자들이 산소호흡기로 목숨을 유지하며 발버둥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목숨을 담보로 겁박하는 의사 집단은 시정잡배와 다를 바 없다. 조직폭력배, 다단계 조직보다 더한 집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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