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튀기고 피자 굽고···“로봇이 다합니다”
[서비스 로봇 뜬다] ②
인력난 해소 및 운영 효율화 대안된 로봇
한화푸드테크·롯데GRS 등 로봇 활용 박차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맞춰 유통산업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10여 년 전 대형 패스트푸드점을 중심으로 키오스크(무인단말기)가 도입된 후 드론과 자율주행 로봇 등 로봇을 활용한 배달 서비스부터 서빙 로봇, 조리와 물류시설에 특화된 로봇 등 다양한 유통 산업 현장에서 로봇 기술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 소비자 기술협회(CTA)에 따르면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2027년 3420억달러(약 44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국내 유통업계는 ‘로봇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고질적인 인력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생산·노동 효율성 등을 극대화할 대안이기 때문이다. 정부 부처도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한 지원 확대를 도모 중이다.
로봇이 직접 조리…외식업계 중심 확산
유통업계는 외식업을 중심으로 키오스크와 서빙 로봇, 조리 로봇 등 영업 현장에 관련 기술을 빠르게 적용하고 있다.
롯데GRS는 다양한 푸드테크 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매장 인력 효율화와 외식업계 구인난 해소를 위한 주방 자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 롯데GRS는 최근 반도체 장비 제조 기업 네온테크와 향후 푸드&베버리지(F&B) 자동화 튀김기 ‘보글봇’ 적용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보글봇은 작업자의 원재료 투입 후 바스켓의 이동, 쉐이킹 작업 및 조리 완료 후 완전한 쿠킹 작업을 위한 기름 떨이 작업 과정을 로봇 스스로 수행하도록 개발됐다. 또한 지속적인 원재료 투입으로 발생한 유조 내 탄화물을 자동 정제하는 기능이 탑재됐으며, 조리 시 발생되는 유증기와 열 차단을 위한 밀폐 구조로 작업자의 안전한 작업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롯데GRS는 보글봇을 롯데리아에 맞게 고도화 한 뒤 올해 하반기 내 패티 자동화 로봇 ‘알파 그릴’과 함께 매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푸드테크는 최근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인 '스텔라피자'를 인수했다. 김 부사장은 일찌감치 ‘로봇’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스텔라피자는 자체 개발한 레시피에 따른 48시간 저온 숙성 피자 반죽을 협력업체로부터 공급받아 도우를 펴서 토핑과 소스를 올리는 것부터 굽기까지의 과정을 로봇이 자동 조리한다. 피자를 만드는 과정을 완전 자동화한 피자 브랜드는 스텔라피자가 유일하다.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돼 인건비 등 부대비용이 크게 줄어드는 만큼 피자 한 판의 판매가도 8~9달러(로스앤젤레스 기준) 수준으로 저렴하다. 이는 미국 내 주요 피자 브랜드 가격의 60% 수준이다.
최근 한화푸드테크는 미국 법인 한화푸드테크글로벌 설립을 위해 약 160억원을 투자하는 등 김 부사장 자신이 맡은 유통과 로봇 부문 신사업 간 시너지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중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중에는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지난해 1월 수도권 4개 매장에 로봇을 시범 도입했다. 이어 지난해 10월부터는 두산로보틱스와 협약을 맺고 부산 등 전국 1300여 가맹점에 로봇 도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bhc도 지난해 10월부터 서울 2개 매장에서 LG전자의 튀김 로봇 ‘튀봇’을 도입했다.
구인난·인건비 부담 줄여줄 대안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서빙 로봇 도입 대수는 3500대 수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만대를 넘어서는 등 3배 이상 늘었다. 관련 시장 규모는 같은 기간 900억원에서 3000억원 수준까지 커졌다. 조리 로봇 역시 같은 기간 500대에서 10배 증가한 5000대가 보급된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로봇을 현장에 도입하는 이유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인건비와 부족한 인력 문제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외식업 경영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외식업체들은 식재료비 상승, 경쟁 심화와 함께 매년 인건비 상승을 주요 경영상의 애로사항으로 꼽아왔다. 특히 조리·서빙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한 외식업체 비중은 날로 증가하는 상태다.
이로 인해 앞으로도 로봇 도입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최저임금 인상과 인력 부족 현상을 해결하면서 노동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계산된 로봇의 손길은 일정한 수준의 맛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고, 빠른 속도로 조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고강도 노동을 로봇이 대신하면서도 인건비 부담 역시 줄일 수 있다.
푸드테크 시장이 커지면서 식품산업 활로 개척을 위해 정부도 지원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푸드테크 예산을 639억원으로 늘리고 오는 2026년까지 식물성 대체식품, 식품로봇 등 연구를 지원할 연구지원센터를 신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상승과 구인난의 지속으로 외식업계의 로봇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로봇 기술 도입을 통해 좀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구축할 뿐만 아니라 매출원가와 인건비를 낮출 수 있어 로봇 상용화는 지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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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국내 유통업계는 ‘로봇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고질적인 인력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생산·노동 효율성 등을 극대화할 대안이기 때문이다. 정부 부처도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한 지원 확대를 도모 중이다.
로봇이 직접 조리…외식업계 중심 확산
유통업계는 외식업을 중심으로 키오스크와 서빙 로봇, 조리 로봇 등 영업 현장에 관련 기술을 빠르게 적용하고 있다.
롯데GRS는 다양한 푸드테크 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매장 인력 효율화와 외식업계 구인난 해소를 위한 주방 자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 롯데GRS는 최근 반도체 장비 제조 기업 네온테크와 향후 푸드&베버리지(F&B) 자동화 튀김기 ‘보글봇’ 적용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보글봇은 작업자의 원재료 투입 후 바스켓의 이동, 쉐이킹 작업 및 조리 완료 후 완전한 쿠킹 작업을 위한 기름 떨이 작업 과정을 로봇 스스로 수행하도록 개발됐다. 또한 지속적인 원재료 투입으로 발생한 유조 내 탄화물을 자동 정제하는 기능이 탑재됐으며, 조리 시 발생되는 유증기와 열 차단을 위한 밀폐 구조로 작업자의 안전한 작업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롯데GRS는 보글봇을 롯데리아에 맞게 고도화 한 뒤 올해 하반기 내 패티 자동화 로봇 ‘알파 그릴’과 함께 매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푸드테크는 최근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인 '스텔라피자'를 인수했다. 김 부사장은 일찌감치 ‘로봇’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스텔라피자는 자체 개발한 레시피에 따른 48시간 저온 숙성 피자 반죽을 협력업체로부터 공급받아 도우를 펴서 토핑과 소스를 올리는 것부터 굽기까지의 과정을 로봇이 자동 조리한다. 피자를 만드는 과정을 완전 자동화한 피자 브랜드는 스텔라피자가 유일하다.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돼 인건비 등 부대비용이 크게 줄어드는 만큼 피자 한 판의 판매가도 8~9달러(로스앤젤레스 기준) 수준으로 저렴하다. 이는 미국 내 주요 피자 브랜드 가격의 60% 수준이다.
최근 한화푸드테크는 미국 법인 한화푸드테크글로벌 설립을 위해 약 160억원을 투자하는 등 김 부사장 자신이 맡은 유통과 로봇 부문 신사업 간 시너지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중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중에는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지난해 1월 수도권 4개 매장에 로봇을 시범 도입했다. 이어 지난해 10월부터는 두산로보틱스와 협약을 맺고 부산 등 전국 1300여 가맹점에 로봇 도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bhc도 지난해 10월부터 서울 2개 매장에서 LG전자의 튀김 로봇 ‘튀봇’을 도입했다.
구인난·인건비 부담 줄여줄 대안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서빙 로봇 도입 대수는 3500대 수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만대를 넘어서는 등 3배 이상 늘었다. 관련 시장 규모는 같은 기간 900억원에서 3000억원 수준까지 커졌다. 조리 로봇 역시 같은 기간 500대에서 10배 증가한 5000대가 보급된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로봇을 현장에 도입하는 이유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인건비와 부족한 인력 문제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외식업 경영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외식업체들은 식재료비 상승, 경쟁 심화와 함께 매년 인건비 상승을 주요 경영상의 애로사항으로 꼽아왔다. 특히 조리·서빙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한 외식업체 비중은 날로 증가하는 상태다.
이로 인해 앞으로도 로봇 도입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최저임금 인상과 인력 부족 현상을 해결하면서 노동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계산된 로봇의 손길은 일정한 수준의 맛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고, 빠른 속도로 조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고강도 노동을 로봇이 대신하면서도 인건비 부담 역시 줄일 수 있다.
푸드테크 시장이 커지면서 식품산업 활로 개척을 위해 정부도 지원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푸드테크 예산을 639억원으로 늘리고 오는 2026년까지 식물성 대체식품, 식품로봇 등 연구를 지원할 연구지원센터를 신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상승과 구인난의 지속으로 외식업계의 로봇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로봇 기술 도입을 통해 좀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구축할 뿐만 아니라 매출원가와 인건비를 낮출 수 있어 로봇 상용화는 지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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