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엉망진창 야구중계로 ‘뭇매’…향후 개선점은?
KBO 시범경기 첫 중계 실수 연발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최주희 티빙 대표가 한국프로야구(KBO) 시범경기 부실 중계에 대해 사과했다.
최 대표는 12일 서울 상암동 CJ ENM 사옥에서 열린 KBO 리그 중계 기념 ‘K-볼 서비스 설명회’에서 “‘무료보다 못하다’는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티빙은 최근 ‘2024 KBO리그 시범 경기’ 중계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선수명, 야구용어 등을 잘못 기재해 야구팬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다. 티빙은 해당 오류 등을 파악하고 즉각 대응 가능한 부분을 조치하는 한편 내부적으로 개선 방향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CJ ENM은 1350억원을 들여 KBO 온라인 중계권을 샀다.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다. 2026년까지 KBO 주요 행사 국내 유무선 생중계, 하이라이트, 주문형비디오(VOD) 스트리밍 권리·재판매 사업권을 보유한다.
문제는 그동안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 무료로 야구 경기 관람이 가능했던 팬들 입장에선 앞으로 매달 최소 5500원(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 가량의 티빙 유료 결제를 해야만 한다는 점이다. 특히 무료로 개방된 시범 경기 중계 서비스가 엉망인 모습을 보이면서 이에 대한 팬들의 분노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최 대표는 “서비스를 빨리 안정화해서 3월 23일 개막전까지 제대로 된 서비스로 찾아오겠다”며 “올해 KBO리그를 중계하면서 서비스 및 콘텐츠에 진심 어린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유료화를 통한 수익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서비스 퀄리티를 높이는 선순환하는 과정을 진정성 있게 보여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티빙은 안정적인 프로야구 중계 시스템을 갖추고 야구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투자를 늘려나가며 관련 업무 인력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티빙은 모바일, 태블릿, PC, 스마트TV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특히 스페셜관을 열고 앱에서 생중계와 하이라이트 시청을 단 한번의 터치로 진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로 했다.
아울러 콘서트 생중계에서 인기를 끈 타임머신 기능을 야구팬 눈높이에도 맞춘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시청행태를 반영해 멀티뷰 시청 모드로 하루 4개 경기를 동시에 볼 수 있고, 향후에는 중계 사운드만 청취 가능한 오디오 모드도 도입한다.
야구팬의 디지털 응원 문화를 독려하기 위해 단체 채팅 기능인 ‘티빙 톡’은 구단 홈 팬끼리 최대 접속 50만명까지 가능하다. 빠르고 정확한 문자 그래픽 중계에 국내 최초로 투구타율 예측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디지털 중계 퀄리티도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티빙은 일반인들이 경기장에서 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하여 개인 SNS 계정 업로드를 저작권 충돌이 발생하지 않는 선에서 허용할 방침이다. 또 40초 미만의 쇼츠 영상도 일반인이 가공해 SNS를 통해 공유하는 놀이 문화를 권장한다.
티빙은 KBO 리그와 상생의 일환으로 야구 문화 친화적 저작권 개방 정책을 지속 고민할 예정이다.
신규 프로야구 팬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전략도 마련했다. 경기가 있는 날 인터뷰 클립, 득점 장면 몰아보기, 주요선수 주요장면과 새롭게 기획할 야구 용어와 룰 소개, 야구장 진기 명기 클립 영상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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