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헬스케어 상장 첫날, 8년 버틴 소액주주 1000% 수익↑
상폐 이후 버틴 소액주주 4000명 안팎…장중 따블 달성도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체외진단 전문기업인 오상헬스케어(036220)가 코스닥 상장 첫날인 13일 장중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을 달성했다.
올해 첫 바이오 기업공개(IPO) 기업인 오상헬스케어는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공모가(2만원)보다 66%가량 높은 3만3250원에 시가를 형성했다.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면서 한때 공모가 대비 125% 오른 4만50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장중 상승폭의 상당 부분을 반납하며 46.75% 오른 2만9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오상헬스케어는 지난달 21~27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밴드(1만3000~1만5000원) 상단을 초과한 2만원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에는 총 2007개 기관이 참여해 9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상헬스케어의 상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96년 설립된 인포피아가 오상헬스케어의 전신이다. 인포피아는 2007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하지만 2016년 2월 인포피아는 전·현직 임직원의 횡령과 배임 혐의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됐다. 이어 3월에는 2015년 재무제표에 대한 의견거절까지 나오면서 상장 폐지됐다. 당시 오상그룹이 인포피아를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지만, 상장 폐지를 피하지 못했다.
상장 폐지된 인포피아는 사명을 오상헬스케어로 변경하고 코스닥 재입성을 노려왔다. 2020년 코로나 19분자 진단 시약 개발에 성공, 실적 성장으로 자신감도 붙었다. 오상헬스케어는 연결 기준 2019년 매출액 573억원, 영업손실 15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깊어졌던 2020년엔 매출액 2580억원, 영업이익 1607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이후 회사는 2021년 이익미실현기업 특례상장(테슬라 요건)으로 코스닥 재입성을 노렸지만 한국거래소로부터 미승인 통보를 받으며 실패했다. 과거 상장 폐지된 이력과 함께 코로나 이후 매출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오상헬스케어는 지난해 6월 다시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냈고 11월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오상헬스케어는 IPO 재도전 배경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꼽았다. 홍승억 오상헬스케어 대표는 “현재 회사의 소액주주만 4000명 이상”이라며 “주주들이 오랜 기간 보여준 회사에 대한 애정은 돈으로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상장폐지 당시 소액주주들은 8년이라는 시간을 버틴 끝에 상당한 수익이 예상된다. 상폐 직전 오상헬스케어의 종가는 3500원이었다. 이날 오상헬스케어가 따블을 달성한 시점으로 단순 계산 시 1000%가 넘는 수익률을 달성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회사의 매출 대부분이 코로나19 제품이라 향후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상헬스케어의 지난해 3분기까지 별도 기준 매출 3369억원 중 코로나19 관련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86.3%에 달한다. 회사도 증권신고서에서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재무 실적이 급격히 증가했다”며 “향후 재무 성장세는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상헬스케어의 주요 제품으로는 혈당측정기,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인플루엔자 진단키트, 분자 진단 시약 등이 있다. 오상헬스케어는 현재 연속혈당측정기를 개발 중으로, 올해 탐색 임상을 진행하고 내년에 본 임상을 거쳐 2026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속혈당측정기 및 헬스케어 플랫폼 고도화 추진으로 안정적 성장 전망된다”며 “기존 유통채널을 통해 신제품을 출시 예정임이다.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연계는 물론 위탁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공급 방식까지 검토하고 있어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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