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폭증’ 79개 저축은행, 1.6조 흑자가 ‘5500억’ 적자로
2015년 이후 이어진 순이익 기조, 작년 고금리 현상에 순손실로
지난해 말 연체율 6.55%, 1년 만 3.14%p↑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금방 좋아지기 어려워”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지난해 79개 저축은행이 총 555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015년 이후 흑자를 이어왔지만 고금리 장기화 영향에 이자비용이 급증하고 대손충당금 규모도 커지며 한 해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연체율은 전년보다 2배나 증가, 6%를 돌파했다. 업계 적자는 부동산이나 기업 사정이 나아지지 않으면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축은행 손익 현황에 대해 이같이 발표했다.
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계 실적은 지난 8년 동안 이어오던 흑자에서 지난해 적자로 전환, 총 5559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연간 순이익 규모를 보면 ▲2018년 1조1000억원 순이익 ▲2019년 1조3000억원 ▲2020년 1조4000억원 ▲2021년 2조원 ▲2022년 1조6000억원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적자 규모가 커진 이유는 2022년부터 고금리 수신 유치에 따라 지난해 이자비용이 커졌고,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지난해 3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3000억원 급증한 영향이다.
특히 이자비용은 2022년 2조9177억원에서 지난해 5조3508억원으로 2조4331억원 확대됐다. 같은 기간 이자수익이 1조920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해 이자비용 증가 규모가 월등히 컸다.
연체율도 빠르게 높아졌다. 지난해 말 연체율은 6.55%로 전년 말보다 3.14%포인트(p) 상승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경기 침체시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취약계층과 중·소상공인을 주거래 대상으로 하고 있어 연체율 상승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영향을 받아 연체율이 가파르게 올랐다고 분석했다.
다만 당기순손실에도 불구하고 자본확충을 위한 증자와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한 위험가중자산은 축소됐다. 이에 자기자본(BIS)비율은 14.35%로 전년 말 대비 1.20%p 높아졌다. 저축은행중앙회는 BIS비율이 법정기준보다 약 2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유동성 비율도 192.07%로 법정기준인 100%를 초과했고, 대손충당금적립률도 113.89%로 법정기준 100%를 넘겼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79개 모든 저축은행이 초과 적립했다.
저축은행 실적 악화에 따라 지난해 총자산은 1년 전보다 12조원(8.7%) 감소한 12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여신은 11조원(9.6%) 줄어든 104조원, 수신은 13조1000억원(10.9%) 축소된 107조1000억원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저축은행 고객들이 지난해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고 특히 지난해부터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서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장소들이 많이 늘었다”며 “기업대출은 대부분 부동산과 관련돼 있어 연체율이 상승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저축은행 사태가 있었던 2011년과 비교하면 현 연체율 수준은 절대 높지 않다”며 “당시 연체율은 25%까지 올라갔고 두 자릿수 연체율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현 현체율은 절대적으로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오 회장은 올해도 저축은행 업계 상황이 나아지기는 어렵다고 봤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지난해 적자 폭은 줄일 수 있어도 흑자 전환은 쉽지 않다는 평가다. 오 회장은 “(저축은행 업계가) 금방 좋아질 것 같지 않다”며 “기업대출 자산의 절반 정보가 담보성 부동산 대출이라 부동산 경기와 상당히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병주 중앙회 경영전략본부 상무는 추가 충당금 적립과 관련해서 “앞으로 얼마나 더 충당금을 쌓을 것이냐는 전적으로 시장에 달려 있다”며 “기준금리가 내리고 부동산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개선되면 연체율과 충당금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충당금은 외부로 유출되는 게 아니다”라며 “충당금을 많이 쌓더라도 내년이나 내후년 경기가 좋아지면 다시 편입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축은행 손익 현황에 대해 이같이 발표했다.
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계 실적은 지난 8년 동안 이어오던 흑자에서 지난해 적자로 전환, 총 5559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연간 순이익 규모를 보면 ▲2018년 1조1000억원 순이익 ▲2019년 1조3000억원 ▲2020년 1조4000억원 ▲2021년 2조원 ▲2022년 1조6000억원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적자 규모가 커진 이유는 2022년부터 고금리 수신 유치에 따라 지난해 이자비용이 커졌고,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지난해 3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3000억원 급증한 영향이다.
특히 이자비용은 2022년 2조9177억원에서 지난해 5조3508억원으로 2조4331억원 확대됐다. 같은 기간 이자수익이 1조920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해 이자비용 증가 규모가 월등히 컸다.
연체율도 빠르게 높아졌다. 지난해 말 연체율은 6.55%로 전년 말보다 3.14%포인트(p) 상승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경기 침체시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취약계층과 중·소상공인을 주거래 대상으로 하고 있어 연체율 상승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영향을 받아 연체율이 가파르게 올랐다고 분석했다.
다만 당기순손실에도 불구하고 자본확충을 위한 증자와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한 위험가중자산은 축소됐다. 이에 자기자본(BIS)비율은 14.35%로 전년 말 대비 1.20%p 높아졌다. 저축은행중앙회는 BIS비율이 법정기준보다 약 2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유동성 비율도 192.07%로 법정기준인 100%를 초과했고, 대손충당금적립률도 113.89%로 법정기준 100%를 넘겼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79개 모든 저축은행이 초과 적립했다.
저축은행 실적 악화에 따라 지난해 총자산은 1년 전보다 12조원(8.7%) 감소한 12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여신은 11조원(9.6%) 줄어든 104조원, 수신은 13조1000억원(10.9%) 축소된 107조1000억원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저축은행 고객들이 지난해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고 특히 지난해부터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서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장소들이 많이 늘었다”며 “기업대출은 대부분 부동산과 관련돼 있어 연체율이 상승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저축은행 사태가 있었던 2011년과 비교하면 현 연체율 수준은 절대 높지 않다”며 “당시 연체율은 25%까지 올라갔고 두 자릿수 연체율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현 현체율은 절대적으로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오 회장은 올해도 저축은행 업계 상황이 나아지기는 어렵다고 봤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지난해 적자 폭은 줄일 수 있어도 흑자 전환은 쉽지 않다는 평가다. 오 회장은 “(저축은행 업계가) 금방 좋아질 것 같지 않다”며 “기업대출 자산의 절반 정보가 담보성 부동산 대출이라 부동산 경기와 상당히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병주 중앙회 경영전략본부 상무는 추가 충당금 적립과 관련해서 “앞으로 얼마나 더 충당금을 쌓을 것이냐는 전적으로 시장에 달려 있다”며 “기준금리가 내리고 부동산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개선되면 연체율과 충당금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충당금은 외부로 유출되는 게 아니다”라며 “충당금을 많이 쌓더라도 내년이나 내후년 경기가 좋아지면 다시 편입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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