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중대재해 사망사고...영풍 석포제련소, 이대로 괜찮을까
지난해 말 이후 석 달 만에 또 사망사고
공식 사과 없는 대주주 등 책임감 가져야
안전 예산 138억원 책정 등 재발방지 노력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영풍 석포제련소가 잇따른 중대재해 사망사고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말 이후 석 달 만에 재차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영풍은 예산 확충 등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사망사고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문 등은 없었다. 대주주 및 대표이사 등이 보다 책임감 있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영풍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산재 사망사고 근절 특별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올해 관련 예산을 138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지난 2022년 80억원과 비교해 약 73% 늘어난 수치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석포제련소 사망사고에 대한 대책의 일환이다. 현장에서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두 차례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영풍 측은 올해 책정한 예산으로 안전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사고재발 방지를 위한 설비 및 작업 방식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달 ‘생명지킴이’라는 조직을 발족한 것도 이 때문이다. 239명의 안전관리팀으로 이뤄진 조직이다. 각 부서 118명, 협력업체 112명, 신규 충원 인력 8명이 생명지킴이로 활동한다.
일각에서는 영풍 대주주 등이 더욱 책임감 있는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석 달 만에 두 차례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최근에는 노동자가 중화상을 입는 사고도 발생했다. 현장 안전관리에 구멍이 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도 대주주 등은 조용하다. 영풍의 최대주주는 장형진 고문(지분율 0.68%)의 장남인 장세준(16.89%)씨다. 이들은 차남인 장세환(11.15%)씨와 함께 영풍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으로 자리하고 있다.
대주주의 이같은 외면은 충분히 지적받을 수 있는 사안이다. 통상적으로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대주주 또는 대표이사 등이 전면에 나서 고개를 숙인다. 하다못해 본인 명의의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다.
SPC그룹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 2022년 SPC그룹 계열사 SPL 제빵공장(평택)에서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직접 공식 석상에 나서 대국민 사과를 했다. 또 안전경영 시스템 구축을 위해 1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사고가 늦었다는 이유로 뭇매를 맞아야 했다. 허 회장의 사과는 사고 발생 6일 만의 일이었다.
더 이상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규제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강력한 규제가 사망사고 재발에 필요하다는 얘기다. 관계기관에 따르면 지난 1997년부터 현재까지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일어난 사고는 모두 10건 내외다. 이 과정에서 근로자가 무려 13명 숨졌다. 2년에 한 명꼴로 사망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영풍 측은 또 다른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영풍 관계자는 “법적 기준 이상으로 안전관리를 하고 있다”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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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영풍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산재 사망사고 근절 특별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올해 관련 예산을 138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지난 2022년 80억원과 비교해 약 73% 늘어난 수치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석포제련소 사망사고에 대한 대책의 일환이다. 현장에서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두 차례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영풍 측은 올해 책정한 예산으로 안전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사고재발 방지를 위한 설비 및 작업 방식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달 ‘생명지킴이’라는 조직을 발족한 것도 이 때문이다. 239명의 안전관리팀으로 이뤄진 조직이다. 각 부서 118명, 협력업체 112명, 신규 충원 인력 8명이 생명지킴이로 활동한다.
일각에서는 영풍 대주주 등이 더욱 책임감 있는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석 달 만에 두 차례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최근에는 노동자가 중화상을 입는 사고도 발생했다. 현장 안전관리에 구멍이 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도 대주주 등은 조용하다. 영풍의 최대주주는 장형진 고문(지분율 0.68%)의 장남인 장세준(16.89%)씨다. 이들은 차남인 장세환(11.15%)씨와 함께 영풍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으로 자리하고 있다.
대주주의 이같은 외면은 충분히 지적받을 수 있는 사안이다. 통상적으로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대주주 또는 대표이사 등이 전면에 나서 고개를 숙인다. 하다못해 본인 명의의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다.
SPC그룹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 2022년 SPC그룹 계열사 SPL 제빵공장(평택)에서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직접 공식 석상에 나서 대국민 사과를 했다. 또 안전경영 시스템 구축을 위해 1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사고가 늦었다는 이유로 뭇매를 맞아야 했다. 허 회장의 사과는 사고 발생 6일 만의 일이었다.
더 이상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규제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강력한 규제가 사망사고 재발에 필요하다는 얘기다. 관계기관에 따르면 지난 1997년부터 현재까지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일어난 사고는 모두 10건 내외다. 이 과정에서 근로자가 무려 13명 숨졌다. 2년에 한 명꼴로 사망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영풍 측은 또 다른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영풍 관계자는 “법적 기준 이상으로 안전관리를 하고 있다”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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