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비중 늘린다”...기아, 전기차 둔화 대응책 마련
기아, 글로벌 시장 대응·2030 중장기 전략 발표
주요차종 대부분 HEV 운영·EV 대중화 모델 투입
신흥 시장 상품 경쟁력 강화...PBV 신규 수요 창출

기아는 5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리스크 대응 방안 및 중장기 사업 전략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기아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대응 전략을 ▲전기차(EV) 수요 성장세 둔화 ▲중국 브랜드 글로벌 진출 ▲글로벌 경쟁 심화 등으로 나눠 발표했다.
기아는 EV 수요 성장세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브리드(HEV) 라인업을 대폭 확대한다. 지난해 출시한 카니발 HEV를 포함해 ▲2024년 6개 차종 ▲2026년 8개 차종 ▲2028년 9개 차종 등 주요차종 대부분에 HEV 모델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4년 37만2000대(판매 비중 12%)에서 2028년 80만대(비중 19%)까지 HEV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EV 시장은 대중화 모델을 앞세워 지속 공략한다. 한국·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EV3를 시작으로 EV2·EV4·EV5 등 총 6개의 대중화 모델을 운영할 예정이다.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는 카렌스 EV를 포함한 현지 특화모델 2개 차종을 신규 출시한다. EV 대중화 모델 예상 판매는 ▲2024년 13만1000대(판매 비중 43%) ▲2025년 26만3000대(55%) ▲2026년 58만7000대(66%) 등이다.

중국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에 대응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 방안도 내놨다. 기아는 중국 브랜드가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신흥 시장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다. 아중동·아태·중남미 지역까지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확대해 2026년까지 총 74개(현재 41개국) 국가에서 제공하고 무선 업데이트(OTA) 적용 차종을 18종으로 확대(현재 5종)한다. 운전자 주행보조 기능(ADAS) 장착률도 63% 이상(현재 42%)으로 확대하는 등 상품 차별화에 주력한다.
글로벌 품질 경쟁력 강화 및 고객 서비스 만족도 제고에도 집중한다. 기아는 6200여 개의 글로벌 서비스 거점, 3만4000여 명의 서비스 인력 등을 활용해 서비스 역량 제고에 나선다.
기아는 PBV로 신규 판매 수요를 창출해내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PBV 플랫폼과 유연한 생산 체계를 활용해 B2B 시장에 신규 진입할 뿐만 아니라 B2C 수요도 적극 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공장을 활용한 신흥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기아는 지난 2년의 준비 과정을 통해 신흥 시장용 차량을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체계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2023년 8만대에서 2027년 25만대 수준까지 신흥 시장 판매를 증대시키겠다는 목표다.

또한 다양한 접점에서 고객 경험을 혁신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기아는 올해 출시될 EV3와 K4에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음성 서비스를 탑재한다. 구매 단계에서는 개인화된 디지털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고, 오프라인 채널 최적화 등 고객 가치를 지속 제고할 계획이다.
기아는 2030 중장기 핵심 사업 전략도 구체화했다. 2030년 새로운 차원의 기아로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판매 430만대 달성 ▲EV 판매 160만대 ▲2030년 PBV 25만대 판매 ▲책임 있는 ESG 경영 실행 등 4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기아는 글로벌 판매 430만대 달성을 위해 친환경차 중심 판매 구조로의 변화를 가속화한다. 2024년 76만1000대(판매 비중 24%)에서 2030년 248만2000대(58%)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제시한 목표(55%) 대비 3%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이를 위해 기아는 ▲커넥티비티 서비스 ▲자율주행 기술 ▲퍼포먼스(성능) ▲디자인 등 차별화된 상품 개발에 집중한다. 현재 고속도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HDA) 고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기아는 2026년 자율주행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 중이다. 내년 1월에는 EV9 GT 등 전용 전기차 고성능 트림도 출시된다.

충전 인프라 확대 전략도 적극 펼친다. 국내는 현재 482기가 설치된 이피트(E-Pit)를 2030년까지 5400기 이상 구축한다. 북미는 2030년까지 아이오나(IONNA)를 통해 3만기, 유럽은 아이오니티(IONITY)와의 제휴로 1만7000기 이상을 구축한다.
이외에도 기아는 2040년 전 세계 사업장의 모든 전력 수요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RE100 추진, 이사회 과반 이상 사외이사 구성 등 책임 있는 ESG 경영 실행 전략 등을 공유했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기아는 2021년 ‘브랜드 리런치’ 이후 획기적인 전기차 라인업 구축, 고객 중심의 모빌리티 미래 제시 등 사업 전반의 다양한 변화를 진행해 왔다”며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구체화된 중장기 전략을 실행함으로써 고객, 공동체, 더 나아가 글로벌 사회 및 환경에 기여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ESG 실천과 분양 마케팅 혁신의 중심, 팍스디앤엠
2비들아시아, 니어프로토콜 창업자와 ‘오픈소스 AI’ 미디어데이 연다
3보스턴컨설팅그룹(BCG), 역대 최대 매출 달성...크리스토프 슈바이처 CEO 재선임
4"아이폰 50만원 올라?"…관세에 애플스토어 뛰어간 미국인들
5"어차피 안 될 거 같아서 포기했어요"…장기 실업에 빠진 청년들
6숨돌린 코스피, 5일만에 반등 성공…삼성전자 '호실적'
7KT&G, 렉시스넥시스 ‘글로벌 100대 혁신기업’ 3년 연속 선정
8무신사, 중고거래 시장 진출...‘무신사 유즈드’ 올 하반기 오픈
9영천시, 생활인구 50만 명 돌파… ‘다시 오고 싶은 도시’로 각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