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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 ETF 운용사 발돋움…인도 시장 '정조준'

올해 3월 말 기준 해외 ETF AUM 160조원
박현주 회장 진두지휘 '인도 법인' 기대감↑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 진출 21년 만에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자산(AUM)이 160조원을 넘어서며 비약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넥스트 차이나’로 지목된 인도 시장서 괄목할만한 성적표를 얻으며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회사의 글로벌 ETF 총 AUM은 160조원으로 상품 수는 558개에 달한다. 전 세계 12위 수준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3년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1호 해외법인’은 홍콩법인이다. 2003년 12월 17일 설립된 홍콩법인은 2011년 국내 최초로 홍콩 ETF 시장에 진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은 현재 홍콩 내 6위 운용사로 성장했다. 

홍콩 시장 진출 당시 국내에서는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유수의 기업들과의 경쟁은 무리라는 부정적인 의견이 팽배했다. 그러나 해외 시장 진출 21주년을 맞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재 미국과 베트남, 브라질, 아랍에미리트, 영국, 인도, 일본, 중국, 캐나다, 콜롬비아, 호주, 홍콩 등 16개 지역으로 글로벌 영토를 넓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 시장에서 적극적인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글로벌 시장 전략이 있었다는 평가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 GSO(Global Strategy Officer) 직책을 맡아 손수 해외 진출을 진두지휘 하고 있다.

박 회장이 글로벌 ETF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커낸 카드는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이다. 해외 시장에서 유망한 ETF 운용사를 공격적으로 인수한 것이 글로벌 ETF 운용사로 발돋움하는 발판이 됐다. 

박 회장은 지난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 호라이즌스(Horizons ETFs)를 시작으로 2018년 미국 글로벌엑스(Global X), 2022년 호주 ETF 시큐리티스(ETF Securities) 등의 인수를 추진했다. 특히 ETF Securities는 국내 운용사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해외 ETF 운용사를 인수한 최초의 사례다. 미래에셋이 해외법인 수익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금융그룹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도 시장 고공행진…해외 법인 중 ‘최대’ 성과 

글로벌 운용사들의 성과도 점차 확대 중이다. Horizons ETFs(5월 Global X Canada로 사명 변경 예정)는 캐나다 4위 ETF 운용사로 현재 기준 상품 수 108개, 총 AUM은 31조8000억원이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운용자산이 76억 캐나다달러 증가하며 300억 캐나다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Global X는 미국 13위 수준으로 미국 내 10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Global X의 총 AUM은 62조8000억원으로 상품 수는 92개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는 곳은 인도다. 박 회장이 현재 가장 관심을 갖는 해외 사장으로 꼽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도 법인은 지난해 영업손익 621억원, 당기순이익 46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3.96%, 24% 증가한 수준으로 해외 법인 중 가장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도 법인은 인도 내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다. 현지 9위 운용사로 지위를 갖고 있으며 올 3월말 기준 AUM은 27조6000억원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도에 집중하는 이유는 ‘성장성’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높은 경제성장률과 젊은 층의 비중이 높은 인구 1위(14억 명) 대국, 정보기술(IT) 강국이라는 장점 때문에 ‘퀀텀 점프’가 가능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가 최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인도의 명목 국내총생산(GDP)는 4조3398억달러(약 5984조원)로, 4조3103억달러(약 5943조원)인 일본을 제치고 세계 4위로 부상할 전망이다. 

인도 증시 역시 고공행진 중이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인도 니프티(Nifty)50 지수는 8년 연속 상승하며 지난해 대비 2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15주년 기념행사에서 “인도는 높은 교육열과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 높은 자존감 그리고 영어 공용화 등의 환경으로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갖춘 나라”라며 “인도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오랜 시간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와 함께 성장해나가는 운용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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