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단위’ 거래액 에이블리 창업자 “가장 큰 자산은 ‘사람’” [C-스위트]
[CEO의 방] 강석훈 에이블리코퍼레이션 대표이사… 사람 ‘人’ 복 ‘福’
‘공감의 범위’ 알기 위한 과정…모든 취향 담은 플랫폼 구축 목표
“엄청난 크기의 꿈을 함께 꾸고, 이를 체계적으로 달성하는 팀”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강석훈 에이블리코퍼레이션 대표이사는 바쁘다.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할 때도, 창업을 결심한 순간에도 그랬다.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범위’가 궁금했던 청년은 2011년 8명 동료와 영화 추천 프로그램을 만든다. 국내 유일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스타트업으로 성장한 왓챠가 탄생한 배경이다.
강 대표가 주변으로부터 ‘탁월하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 이유는 기획력과 추진력에 있다. 정해진 목표를 현실에 구현하기 위한 계획을 치밀하게 짜고, 이를 진척시킬 리더십도 갖췄다. 4년여간 함께한 왓챠와는 경영에 대한 견해 차이로 이별하게 됐지만, 그의 열정은 그대로였다. 2015년 에이블리코퍼레이션(당시 어패럴제이)을 설립한 이유다.
‘공감의 범위’란 실마리를 잡고 이를 사업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계획이 그의 머릿속에 가득하다. 바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일이 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는 강 대표의 접근법은 그의 공간에서도 나타난다. 앉은 자리가 곧 사무실이고, 식사 자리는 회의 시간이 되곤 한다.
주변은 피곤하다. 직원 입장에선 일을 항상 쏟아내는 리더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강 대표 역시 이 지점을 잘 알고 있다는 데에 있다. 채용 면접 때도 “우리는 워커홀릭으로 구성된 팀”이라고 가식 없이 말하곤 한다. 그러나 이 말 뒤에는 늘 “윈-윈(Win-Win)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는 약속도 함께다. 일년에 두 번 연봉 협상을 진행하거나 비포괄임금제를 도입한 것도 ‘윈-윈’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강 대표는 자신이 가진 가장 큰 자산으로 ‘인복’(人福)을 꼽았다. 조 단위 거래액을 달성한 에이블리의 지분도, 주변에서 강점으로 꼽는 기획력·추진력·리더십도 아닌 “사람이 내가 가진 전부”라며 웃었다.
“기술을 통해 ‘공감의 범위’를 담기 위해선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 사업 초기 왓챠에서 호흡을 맞췄던 최하늘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오경윤 최고제품책임자(CPO) 등이 합류했기에 에이블리가 여성 특화 의류 커머스에서 ‘스타일 포털’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이 둘이 ‘모든 취향을 담은 플랫폼’이란 어쩌면 허황한 꿈을 함께 지지하고 있기에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도 계속해 성장 나가리라고 자신한다. CTO·CPO뿐 아니라 에이블리 구성원 모두가 하나의 비전으로 묶여있다. 이보다 더 큰 자산이 어디에 있겠는가.”
강석훈 에이블리코퍼레이션 대표이사는_학부 4학년 때 ‘왓챠’를 공동 창업했다. 2015년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을 창업하고 2018년 에이블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여성 특화 의류 커머스 서비스로 시작한 에이블리는 현재 인공지능(AI) 개인화 추천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홈데코·핸드메이드·뷰티·콘텐츠 등으로 확장했다. 일본 시장에선 ‘아무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에이블리 애플리케이션(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800만명을 돌파했고, 2023년엔 서비스 출시 후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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