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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단위 ‘가문’은 이곳에 돈 맡긴다 [이코노 인터뷰]

[초고액자산가를 잡아라]③
박용재 SNI패밀리오피스센터 2지점 지점장 인터뷰
패밀리오피스 위한 전용상품 프라이빗 제공
절세·부동산 등 초부유층 맞춤형 자산관리 컨설팅

박용재 SNI 패밀리오피스센터 2지점 지점장. [사진 신인섭 기자]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부의 축적 방법은 다양하지만 자산을 잘 관리하는 일은 부를 쌓는 과정 이상으로 중요하다. 자산 규모가 1000억원 이상인 초고액 자산가의 자산 관리법이 대중의 관심을 받는 이유다.

삼성증권은 초고액 자산가 중에서도 이른바 ‘슈퍼리치’ 고객을 대상으로 패밀리오피스, 일명 ‘가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점에는 슈퍼리치 자산관리 경력 평균 13년 7개월의 노련한 프라이빗 뱅커(PB)들이 포진돼, ‘금융 집사’로서의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가 박용재 SNI(Success & Investment) 패밀리오피스센터 2지점장을 만나 삼성증권만의 초고액 자산가 서비스를 들여다봤다. 

삼성증권은 패밀리오피스 사업의 본격적인 확대를 위해 패밀리오피스 전담지점인 SNI 패밀리오피스센터를 올 초 정식 오픈했다. 박 지점장은 “SNI 패밀리오피스센터는 삼성증권이 지난 2020년 시작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 노하우를 살려 패밀리오피스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증권은 2010년 업계 최초로 초고액 자산가 전담 브랜드인 SNI를 도입하면서 초부유층 시장을 주도해 왔다. 지난 2022년 뉴리치 전담 센터인 ‘The SNI Center’를 오픈했고, 이번 패밀리오피스센터 오픈으로 전통부유층·신흥부유층·패밀리오피스 고객까지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슈퍼리치 자산관리 조직을 갖추게 됐다. 

삼성증권 SNI 패밀리오피스센터의 핵심 서비스는 패밀리오피스 전용상품이다. 박 지점장은 “구체적으로 소규모 투자자들만 참여하는 클럽딜(Club Deal), 삼성증권의 자기자본과 함께 투자하는 공동투자(Co-Investment) 기회 등이 기존의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기관투자자급 상품들”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골드만삭스‧칼라일‧MBK파트너스 등 글로벌 톱 티어(Top Tier) 운용사의 사모대체펀드를 국내에 독점 공급하며 글로벌 투자자들과 동시 투자를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우량 비상장 프로젝트 딜(Project Deal), 기업금융(IB)과 연계된 사모대출 투자 등 다양한 라인업의 패밀리오피스 전용상품을 해당 고객들에게 제공했다. 

박 지점장은 “2023년에는 KT클라우드, SK팜테코 등 국내 대기업 계열사 비상장투자 딜에 단일 기관으로는 최대 규모를 모집하며, 기관투자자 이상의 핵심 출자자(LP) 역할을 맡았다”라며 “이런 기관투자자급 투자를 통해 삼성증권 패밀리오피스는 ‘투자형 멀티 패밀리오피스’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박용재 (삼성증권) SNI 패밀리오피스센터 2지점 지점장 /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152 강남파이낸스센터 25층 접견실 / 신인섭 기자 2024.05.20.월

패밀리오피스 자산가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면 주로 채권과 현금성자산, 프라이빗(Private) 상품 등으로 구성됐다. 박 지점장은 최근 패밀리오피스 자산가들의 투자 트렌드에 대해 “패밀리오피스 고객들은 안전성을 가장 중시한다”면서 “시중금리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부분을 고려해 자산을 투자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아폴로(Apollo) 사모대출펀드’도 패밀리오피스 고객들이 투자한 프라이빗 상품 중 하나다. 해당 상품은 미국 비상장 기업 선순위 대출에 주로 투자하며, 약 150개 기업에 분산투자한다. 해당 기업 평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3400억원 수준이다. 아폴로 사모 대출 전략은 2009년 이후 연간 부도율 0.1%를 기록, 시장평균 2.5%보다 낮았다. 최소가입금액은 3억원 이상으로 10개월 이후 분기단위 환매 신청이 가능하다. 박 지점장은 “아폴로라고 하는 운용사는 글로벌하게 검증이 된 운용사이기 때문에 수익률은 약 8~10%정도”라고 말했다. 

전용상품·전담 위원회 만족도 높아

또 하나의 차별화된 서비스는 가문별 전담 위원회(Committee)의 구성이다. 프라이빗 딜(Private Deal), 리서치, 투자은행(IB), 국내외 세무·부동산, 인사·조직문화 등의 관심분야에 대해 총 60명의 삼성증권 본사 전문인력을 전담 위원회 위원으로 구성할 수 있다. 또한 전담 위원회를 통해 자산관리, 기업솔루션뿐만 아니라 상속·유언장 작성·부의 이전 등의 비재무적 헤리티지 서비스까지 제공받을 수 있다. 

그는 “패밀리오피스 전용상품과 전담 위원회는 지난해 말 기준 패밀리오피스 고객들이 꼽은 가장 만족도 높은 서비스다”라며 “이외에도 패밀리오피스 가문을 전담관리하는 ‘패밀리 오피서’(Family Officer)를 임명해 삼성증권 패밀리오피스 사업 전략 수립과 서비스 고도화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지점장에 따르면 패밀리오피스 고객은 무엇보다 세금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 박 지점장은 “패밀리오피스 고객들의 가장 큰 관심은 무조건 절세다”라며 “금융투자에 대한 절세 부분도 있지만 부동산과 관련한 종합적인 세금 이슈가 고객들에게는 굉장히 민감한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삼성증권은 금융투자를 비롯해 절세와 부동산에 대한 종합적인 자산관리(WM) 컨설팅을 제공하는 ‘택스(Tax)센터’를 신설했다. 택스센터는 삼성증권의 절세 전략과 세무 사례들을 모아 초부유층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택스센터장에는 초부유층 자산가들의 가업승계와 절세 계획 전반을 총괄해온 김예나 공인회계사가 임명됐다. 이외에 국세청 출신의 세무전문가, 대형회계법인 출신의 공인회계사, 미국회계사 등 베테랑들이 모여 국내는 물론 해외 조세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절세전략을 제시한다. 또 국토교통부 부동산개발 전문인력, 국제 부동산자산관리사, 미국 상업용부동산 투자분석사 등 부동산 관련 전문가들도 포함돼 고객들의 필요에 맞춰 대응한다.

현재 삼성증권의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이용하는 1000억원 이상 자산가 고객은 약 80여 가문이다. 이 가문들의 전체 예탁자산은 20조원에 달한다. 기업 오너들이 많고, 비상장이어도 본인이 엑시트(EXIT)를 통해 자금을 형성한 이들도 있다. 또한 부동산이나 상속받은 재산 등으로 자산을 형성한 이들이 고루 섞여있다. 

박 지점장은 이러한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에서 업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는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올해 1월 SNI 패밀리오피스센터를 오픈하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이다”며 “처음에 계획했던 부분이 틀어지지 않도록 잘 설정해 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내년, 그리고 내후년까지 자리를 잡아가면서 결과적으로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용재 SNI 패밀리오피스센터 2지점 지점장. [사진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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