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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도 현물 ETF 승인…역대 최고가 갈아치울까 [위클리 코인리뷰]

비트코인 이어 4개월여만…자산운용사 각각 ETF 거래 승인은 남아
국내 증권가 “디지털 자산 기대감 형성…유동성 상황은 주시해야”
트럼프 캠프, 암호화폐 기부 모금 페이지 개설…도지 등 밈코인도 받아

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 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사진 오픈AI 달리]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올해 1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승인된 지 불과 4개월 만에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의 길이 열렸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상장 심사요청서(19B-4)를 승인하면서 상장을 사실상 허용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제외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던 미 규제당국의 큰 벽을 넘었다는 평가다.

이 소식에 이더리움 가격은 들썩거리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더리움 1개당 가격은 사흘간 20% 이상 급등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월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된 이후 불과 2개월 만인 앞서 3월에 기존 최고가를 경신했다.

자연스레 이더리움 최고가 경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역대 최고가는 2021년 11월의 4900달러였다. 지난 3월 비트코인 상승에 힘입어 4000달러를 넘기도 했지만, 최근엔 4000달러 밑에서 머물고 있다.

과연 비트코인 때처럼 현물 ETF로 거대 자금이 유입되면 역대 최고가를 넘어설 수 있을까. 다만 SEC 승인 다음 날 ETF가 거래됐던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은 각 상품에 대한 최종 승인이 남아 있어 하반기는 돼야 거래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더리움 가격의 향방이 더욱 궁금해진다.

주간 이슈: 美 SEC, 이더리움 현물 ETF도 신청 승인

비트코인 현물 ETF에 이어 이더리움 현물 ETF도 미 증시에서 거래가 가능하게 됐다.

이더리움 토큰 이미지.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 SEC는 반에크 등 자산운용사 등이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상장 심사요청서(19B-4)를 승인했다.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승인을 내린 지 4개월여만으로, 알트코인으로는 처음이다.

SEC는 이날 “신중한 검토 끝에 위원회는 이 신청이 미 증권거래소에 적용되는 증권거래법 및 그에 따른 규칙, 규정과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반에크 외에 아크 21셰어즈, 해시덱스, 피델리티, 블랙록 등도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물론 자산운용사가 각각의 ETF 거래를 위해 앞으로 별도의 증권신고서(S-1) 승인을 받아야 한다.

로이터 통신은 “이더리움 ETF 상장 신청 승인으로 올해 하반기 거래를 시작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전했다.

당초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9일 이더리움 ETF 신청기업들과 SEC 간 비공개 대화가 이전의 비트코인 ETF 상장 승인 때에 비해 거의 없어 신청회사들은 승인 거부를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하루 뒤 이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와 동료 제임스 세이파르트가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승인 확률을 25%에서 75%로 높였다고 밝히며 상황은 급반전됐다. 발추나스는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SEC가 이 문제(점점 더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입장을 180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썼다.

실제 SEC는 지난 21일 반에크 등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 자산운용사에 증권신청서를 수정하라고 요청하면서 ETF 승인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SEC는 그동안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암호화폐에 대해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번 승인은 미 규제당국의 큰 입장 변화라는 분석이다.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되면 수십억 달러의 자금이 ETF로 유입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스탠더드차타드의 디지털자산 리서치의 제프 켄드릭 대표는 “첫 12개월간 150억 달러에서 최대 450억 달러가 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내다봤다.

주간 전망: 이더리움 ETF 승인에 증권가 “차기 투자처로 유망”

국내 증권사들이 이더리움 현물 ETF가 미국에서 전격 승인된 것을 가상자산 규제와 관련 미국 정부의 우호적인 정책 변화 신호로 해석하며 차기 투자처로 유망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 연합뉴스]
지난 24일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승인을 (암호화폐 등) 가상자산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 수정을 대변하는 것으로 본다면, 연내 미국의 관련 정책이 더 우호적으로 변할 수 있다”며 “최근 가상자산에 대한 명확한 규제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 ‘21세기 금융혁신 및 기술 법안’도 미국 하원에서 통과됐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앞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이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활용한 펀드를 출시하는 등 미국 내 정책 기조를 이끌 다양한 요인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후보가 가상자산에 대해 친화적 모습으로 변신하면서 현 여당인 민주당도 지나치게 강경한 입장을 보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디지털 자산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며 전반적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가 최근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다 주춤해진 금·은·구리 등 원자재의 후속 투자처로서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먼저 승인된 비트코인 현물 ETF도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면서 비트코인이 신고가를 돌파하고 가상화폐 전반이 호조를 보인 적이 있었다”며 “이런 점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소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초 이더리움은 ‘증권’으로 해석될 여지가 커 현물 ETF 인가가 어렵다는 관측이 많았다. ‘스테이킹’(staking)이라는 제도 때문이다. 스테이킹은 개인이 보유한 이더리움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맡기면 지분에 따라 배당금을 주는 것으로, 이 때문에 미국 당국에서는 이더리움은 현물이 아닌 미승인 증권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이번에 SEC 심사를 신청한 자산운용사 측은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 이 스테이킹 기능을 완전히 없애고 승인 문턱을 넘었다. 시장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였다.

다만, 이더리움 ETF 도입을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당부도 나왔다.

홍성욱 연구원은 “스테이킹 기능이 ETF에서 없어져 추가 이더리움을 얻지 못하는 것이 특히 단점”이라며 “ETF를 통한 보유가 이더리움 직접 보유 때보다 활용도가 낮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윤철 연구원은 “암호화폐의 변동성은 유동성에 민감하다”며 “물가와 경기와 관련한 논쟁이 지속될수록 이런 특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주간 인물: 트럼프, 암호화폐로도 기부금 받는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가 암호화폐로도 기부금을 받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지난 21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연방이 허용하는 모든 기부자가 미국 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 자산을 기부할 수 있도록 하는 모금 페이지를 개설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친(親)암호화폐 후보라는 메시지를 홍보하고 디지털 자산에 관심이 많은 젊은 남성층에 어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캠프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미국달러코인 등 인기 코인뿐 아니라 시바이누와 도지코인 등 저가 코인도 기부받는다. 시바이누와 도지코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관심을 보이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트럼프 캠프가 기부받은 암호화폐를 보유할지, 즉각 매각할지 등은 확실치 않다. 아울러 트럼프 캠프는 선거법을 준수하겠다고 밝혔지만, 암호화폐의 익명성 탓에 기부자가 누구인지 확인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만든 ‘트럼프 디지털 트레이딩 카드’와 지난해 8월 출시한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코인을 통해 이미 개인적으로 수백만 달러어치의 암호화폐를 받았다.

줄리아 크리거 코인베이스 대변인은 “코인베이스 플랫폼은 대선을 앞두고 모든 후보에게 열려 있다”면서 “암호화폐는 싸고 빠르기 때문에 초당파적이고 돈을 나아가게 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캠프는 암호화폐를 기부받는지에 대한 AP의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무소속 대선 후보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캠프는 현재 비트코인 기부를 받고 있다.

주간 코인 시세: 이더리움은 꺾이지 않았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5월 20~24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8947만4208원(20일·월요일), 최고 9740만2919원(21일·화요일)을 기록했다. 이번 주 비트코인은 주초 상승하다가 22일(수요일) 들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솔라나, 리플, 도지코인 등 다른 주요 알트코인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이더리움은 현물 ETF 상장 승인 기대감으로 지난 21일 들어 급등했다. 주초 410만원 수준이던 이더리움은 21일부터 현재까지 500만원 위에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암호화폐 주간 원화 시세(5월 20~24일). (위부터)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리플(XRP), 도지코인(DOGE). [제공 코인게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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