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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녹스 합작법인’ 세우는 삼성전자가 노리는 것

삼성전자, 미국 냉난방공조 기업 ‘레녹스’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 체결
지분 삼성 50.1%-레녹스 49.9%…“성장 중인 북미 개별공조 시장 공략”

삼성전자가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2024 AHR 엑스포’에 참가해 공조 솔루션을 선보인다. 삼성전자 모델이 무풍에어컨 체험존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냉난방공조 기업 ‘레녹스’(Lennox)와 합작법인을 만든다. 이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개별 공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레녹스와 합작법인 ‘삼성 레녹스 HVAC 북아메리카’(Samsung Lennox HVAC North America)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합작법인은 삼성전자 50.1%, 레녹스 49.9% 지분으로 올해 하반기 미국 텍사스주 로아노크(Roanoke)에서 출범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이 노리는 주요 시장은 단독 주택 중심의 북미 지역이다. 단독 주택은 천장 공간이 넓어 덕트(Duct) 설치가 쉬워 유니터리(Unitary) 방식의 비중이 높다. 그러나 최근에는 공동주택과 중소빌딩 공급이 늘어나면서 개별(Ductless) 공조 시스템과 유니터리·개별 공조를 합친 ‘결합형’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약 40년간 개별 공조 솔루션을 제공해 온 노하우를 갖췄다. 레녹스는 북미 유통망·유니터리 공조 솔루션을 지닌 기업이다. 양사의 장점을 토대로 시너지 창출, 합작법인을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내겠단 취지다. 삼성전자로선 이번 협업을 통해 레녹스 유통망을 이용, 시장 영향력 증대를 꾀할 수 있는 구조다. 레녹스 역시 기존 유니터리 제품에 더해 삼성전자의 개별공조 판매를 통한 사업 강화를 노릴 수 있어 ‘윈-윈’(Win-Win)으로 평가된다.

합작법인은 북미 지역 레녹스 직영점과 홈 빌더 파트너 등을 대상으로 ‘레녹스 파워드 바이 삼성’(Lennox powered by Samsung)이란 브랜드의 개별 공조 제품을 공급한다. 기존 삼성전자 유통점에는 삼성 브랜드 제품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2024 AHR 엑스포’에 참가해 공조 솔루션을 선보인다. 삼성전자 모델이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한 홈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측은 이번 파트너십에 대해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스마트폰·반도체 분야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AI 라이프 솔루션과 연결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북미 홈 빌더 건설사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해 유통 채널을 다각화하고, 공조 솔루션 외에도 가전 제품·TV 등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 등으로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개별 공조 제품에는 기기 간 연결과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집 전체의 전력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사용량을 절감하는 ‘스마트싱스 에너지’(SmartThings Energy)가 적용된다.

알록 마스카라 레녹스 최고경영자(CEO)는 “견고한 고객 신뢰도와 시장 내 선두적 입지를 갖춘 양사가 만나 합작법인이 이뤄졌다”며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공조 기술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삼성과 협업 기회를 갖게 되어 영광이며, 앞으로 양사가 그려갈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경식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은 “공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레녹스와 장기적인 협업을 맺게 돼 기쁘다”며 “우수한 개별 공조 제품과 고객 네트워크 확보에 중점을 둔 협업으로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공조 부문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함께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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