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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준비하는 컬리...AI 역량 키운다

연초부터 AI 관련 기술 개발 착수
리뷰 분석·챗봇·IT 인프라 자동화

컬리가 올해 들어 AI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마켓컬리 배송 차량 관련 이미지. [사진 컬리]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가 인공지능(AI)에 빠졌다. 연초부터 미래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 AI 기술 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치열한 시장에서 보다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여진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컬리는 올해 초부터 복수의 인공지능(AI) 관련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컬리가 개발을 시작한 AI 기술 분야는 구체적으로 ▲AI 기반 리뷰 분석 ▲상품 큐레이션 챗봇 ▲AI옵스(AIOps·AI를 활용한 IT 인프라 자동화) 구축 등이다.

컬리는 지난 1월부터 AI 기반 리뷰 분석 기술과 상품 큐레이션 챗봇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AI 기반 리뷰 분석 기술’의 개발 목적은 고객이 남긴 리뷰의 텍스트와 이미지를 AI가 분석한 뒤 각종 정보를 추출해 사업 운영에 활용하기 위함이다. ‘상품 큐레이션 챗봇’은 AI 기술로 상품 정보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사용자가 입력한 문장 또는 대화에 맞는 상품 목록을 추출하기 위해 개발한다.

지난 2월부터는 ‘AI옵스’ 관련 개발을 시작했다. 오픈소스 기반 거대언어모델(LLM)의 추가 학습으로 컬리 데이터에 적합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게 컬리 측 설명이다.

기업들은 최근 기하급수적으로 증폭되는 자체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AI옵스 구축에 힘쓰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기업 내 IT 운영 데이터를 즉각 분석할 수 있다. 변수 등이 발생했을 경우 AI가 문제를 실시간으로 해결할 수도 있다.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관련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은 AI옵스 플랫폼 시장이 오는 2028년 324억달러(44조1871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컬리는 AI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력·자금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19일까지 5년 이상 테크(기술) 부분 경력직 채용에 나선 것이 인력 투자의 대표적인 예다. 해당 채용은 2022년 이후 2년 만에 진행된 테크 부문 대규모 채용이다. 특히 이번 채용에서 처음으로 초개인화 및 자동화를 위한 AI 분야 전문가를 모집했다.

연구개발비도 올해 들어 분기 기준으로 90억원대를 회복했다. 미래 기술 역량 확보를 위해 돈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컬리의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는 91억4500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96억9500만원)과 비교하면 6% 감소했지만, 지난해 4분기(86억3900만원)보다 5.9% 늘었다.

컬리 관계자는 “물류 관련 기술 개발을 비롯해 사용자경험(UX), 사용자인터페이스(UI) 등의 개선을 위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AI 관련은 물류 기술 및 데이터 예측 고도화 등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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