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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지상의 조종실’ OCC 공개…“최우선 가치는 절대 안전”

대한항공, 안전 운항 핵심 시설 전면 공개
리모델링 후 언론 첫 선 OCC·항공의료센터

대한항공 종합통제센터(OCC) 모습. [사진 대한항공]
[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절대 안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대한항공의 최우선 가치입니다.”

31일 대한항공은 최근 서울 강서구 본사 종합통제센터(OCC)와 정비 격납고, 객실훈련센터, 항공의료센터 등 안전 운항을 위한 핵심 시설을 언론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전면 리모델링 이후 최첨단 설비를 갖춘 OCC와 항공의료센터가 언론에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본사 A동 8층에 위치한 OCC는 잠들지 않는 ‘지상의 조종실’로 불린다. 330평 공간에 11개 부서 전문가 총 240여 명이 근무한다. 3교대로 운영되며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인다.

OCC의 핵심 역할은 고객 안전이다. 항공기들이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운항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비정상 상황에 대응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대한항공 일 평균 항공기 운항 수는 약 400편이다.

OCC엔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스크린이 존재한다. 여기엔 현재 운항 중인 대한항공 항공기 항적이 실시간으로 나타난다. 그 왼편에는 방송 뉴스 화면이 띄워져 있어 테러, 재난, 자연재해 등 세계 주요 이슈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김포·인천국제공항의 지상 트래픽과 램프 운영 현황도 24시간 모니터링한다. OCC에는 운항 중인 항공기와 직통으로 연결되는 전화기가 설치돼 있다. 비정상 상황 시 이 전화기를 통해 운항승무원에게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받아 즉각적으로 대응한다.

OCC에는 안전 관련 ▲운항관리센터(Flight Control Center·FCC) ▲정비지원센터(Maintenance Coordination Center·MCC) ▲탑재관리센터(Load Control Center·LCC) ▲고객서비스 관련 네트워크운영센터(Network Operation Center·NOC) 등 총 4개의 센터가 모여 있다. 

FCC 항로와 연료, 탑재량, 비행시간을 산출한다. 항공기가 계획대로 운항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운항승무원에게 안전 운항 정보를 지원한다. 최적의 항로를 구성해 비행시간을 단축하고 연료를 절감하는 역할도 맡는다. 

MCC는 운항 중 항공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정비 기술을 지원한다. 정비 작업 스케줄을 조정하고 해외 지점에 정비사를 지원하는 업무도 이곳에서 맡는다. LCC는 승객 좌석과 화물 탑재 위치를 결정하고 허용 범위 내 항공기 무게 중심을 관리한다.

NOC는 항공기 및 운항·객실승무원 스케줄을 운영한다. 강설과 태풍 등 대규모 비정상 상황이 발생할 것을 예측하고 대응 전략을 세운다. 비정상 상황이 발생하면 전사 각 부문과 소통하는 역할을 한다.

OCC의 핵심 가치는 ▲소통 ▲협력 ▲협업 3가지다. 안전 운항을 위해서는 운항과 정비, 탑재 등 다양한 부서가 협업해야 하는 만큼 원활한 소통과 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철저한 항공기 정비가 이뤄지는 ‘정비 격납고’도 있다. 대한항공은 정비 인력만 약 3100명이다. 인천과 김포·부천, 부산에 총 5곳의 정비 격납고 및 엔진·부품 정비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최신 장비와 시설을 갖추고 있어 간단한 정비 작업부터 복잡한 종합 정비까지 가능하다.

본사 중심부에 위치한 김포 격납고는 길이 180m, 폭 90m의 초대형 시설로 축구장 2개를 합친 규모다. 높이는 25m로 아파트 10층 높이에 달한다. 대형기 2대와 중·소형기 1대 등 항공기 3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인천공항에도 김포와 같은 규모의 격납고를 갖추고 있다. 부산 테크센터에는 국내 유일의 항공기 페인트 격납고를 갖추고 있어 자체적인 도색 작업이 가능하다. 부천과 인천에서는 항공기 엔진 정비 공장이 있다. 엔진 부품을 분해하고 검사·수리해서 원상태 그대로 복원하는 최상위 정비 단계 오버홀(Overhaul)이 가능하다. 

격납고에서는 항공기 기체와 각종 부품을 검사하고 수리하는 정비 작업을 24시간 수행한다. 대한항공은 매 이륙 전과 착륙 후에 항공기 상태를 점검하며 안전 운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항공기 제작사 보잉이 매년 발표하는 전 세계 항공사 실적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023년 99.17~99.84%(기종별 상이)의 정시 운항률을 보였다. 전 세계 항공사 평균보다 1~2% 높은 수치다. 

기내 안전을 책임질 객실훈련센터는 2003년 개관했다. 지하 2층, 지상 2층의 연면적 7695㎡ 규모다. 실제 상황 같은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보잉 747 등 항공기 동체 일부와 똑같은 모형 시설을 갖추고 있다. 

가로 25m, 세로 50m 크기의 대형 수영장도 운영한다. 이곳에서 신입 및 재직 중인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기내 비상 상황에 대비한 안전 훈련을 실시한다. 연간 1회씩 모든 승무원을 대상으로 정기 안전 훈련을 진행하며, 상황에 따라 수시로 훈련과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객실훈련센터는 ▲항공기 도어(Door) 작동 실습실 ▲비상장비 실습실 ▲응급처치 실습실 ▲비상사태 대응 훈련 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대한항공 객실승무원들은 항공기 기종별로 다른 도어 작동법을 정기적으로 훈련받는다. 환자 승객 발생 시 사용하는 의료 장비와 화재 진압 장비, 비상 탈출 장비를 점검하고 사용하는 방법도 익힌다. 

항공기가 바다나 강에 내릴 경우를 대비한 비상 착수 훈련도 진행한다. 이 훈련은 객실훈련센터 수영장에서 실제 상황처럼 이뤄진다. 구명조끼를 착용한 뒤 아파트 2층 높이에서 비상 탈출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와 구명보트에 탑승, 구조 요청을 하는 일련의 과정을 훈련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속적인 여객 수요 증가에 대비해 전 부문에서 철저한 안전 관리 노력 기울이고, 관련 대응 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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