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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창 아닌 야외로”…‘2030 주린이들’ 핫플 성수로 모인 까닭은 [가봤어요]

MZ성지 성수동에 등장한 증권사 브랜드 팝업
친숙한 투자‧문화 제공…오픈 3주만 3만명 방문

지난 5월 31일에 찾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열린 'N2, NIGHT' 팝업스토어의 메인 공간. [사진 송현주 기자]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주식 투자 얘기는 딱딱하다고만 느껴졌는데, 오히려 자기성장의 목표를 탐색하는 기회라는 걸 느꼈어요.“

5월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 오후 6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연무장길에 들어서자 높이 6미터에 달하는 30여그루 나무 숲이 빼곡이 둘러싼 공간이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의 네 번째 브랜드 경험 프로젝트인 ‘N2, NIGHT’ 팝업 스토어다.

일찌감치 주식 투자에 눈뜬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가 이른바 ‘주린이’(주식+어린이)가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 실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20대 투자자 비율은 지난 2019년 6.2%에서 2022년 12.7%로 2배가량 상승했다. 

NH투자증권은 자신들이 지향하는 가치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대신, MZ세대들이 체험을 통해 그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브랜드 팝업 공간을 오픈했다. ‘N2’는 MZ 투자자들이 친근하게 부르는 ‘엔투’를 브랜딩에 적극 반영해 만든 캠페인 이름이다. 

30여그루의 나무와 잔디밭에 설치된 캠핑카와 해먹, 빈백 등에서 자유롭게 사람들이 쉬고 있었다. 중간 커다란 건물 입구에 들어서면 아파트 10층 높이 크기로 설치된 초대형 LED화면에서 ‘N2, NIGHT’를 소개하는 영상이 흘러나왔다. 


자가진단 테스트를 통해 4가지 체질 중 자신의 체질과 관리법을 알아보고 자신의 체질에 맞는 음료와 디저트를 제공받는 자기성장을 위한 체질별 프로그램 N2 TRAY. [사진 송현주 기자]

이 공간은 ‘N2 NIGHT BARN’이자 ‘N2, NIGHT’의 메인공간이다. N2로고를 활용한 조형물과 LED바 등의 다양한 요소로 건물 외관을 꾸몄다. 자가진단 테스트를 통해 4가지 체질 중 자신의 체질과 관리법을 알아보고 자신의 체질에 맞는 음료와 디저트를 제공받는 자기성장을 위한 체질별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자가진단테스트에 참여한 20대 여성 A씨는 “평소 성수동에 나들이를 자주 오는데, 증권사가 하는 팝업이라 해서 신기해서 신청하게 됐다”며 “기존 주식 투자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었는데오히려 해소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부터는 힐링나이트가 진행됐다. 명상 테라피 전문가가 15분간 리딩 명상, 싱잉볼 명상, 아로마 명상 등을, 이후에는 신선한 재료들로 만들어진 샐러드와 독일식 통밀 건강빵과 함께 1시간 코스의 힐링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힐링나이트에 참여한 40대 남성 B씨는 “원래 NH투자증권을 이용하고 있는데 휴대전화 알림으로 투자 강연을 한다고 해서 와봤다”라며 “평소에는 투자 강연만 찾아다니는데 자가진단부터 체험프로그램까지 할 수 있어 색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5월 31일 오후 6시 'N2, NIGHT'에서 힐링나이트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명상 테라피 전문가들이 리딩 명상, 싱잉볼 명상, 아로마 명상 등 다양한 명상 테라피를 15분간 진행하며 몸과 마음의 피로를 녹여내는 시간을 갖는다. [사진 송현주 기자]

낯설고 딱딱한 투자 문화…팝업 통해 친숙하게 바꿔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5월 30일 기준 성수동에 오픈한 'N2 나이트' 팝업스토어에는 3만8000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6월 첫째주까지 방문객 4만명 돌파가 예상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브랜드 팝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고객경험 제공을 통해 브랜드 공감을 이끌어낼 것”이라며 “지속적인 N2만의 차별화된 오프라인 경험을 제공해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증권사들은 팝업 스토어를 잇따라 열며 체험형 콘텐츠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는 기존 4050세대 고객들이 아닌 MZ세대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이들 세대가 추구하는 간편성·유익성·참신성 등에 걸맞는 서비스와 마케팅을 선보이며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22년부터 이어진 증시 활황에 MZ세대를 주축으로 한 개미투자자들이 있었다는 걸 부정하기는 어렵다”라며 “MZ세대가 소비 주축인데다 투자 활동을 이끌어내기 위한 증권사들의 노력이 계속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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