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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커머스 韓 확산 거센데…아동 슬리퍼서 ‘자폐 유발’ 성분 검출

중국 내 매체 보도…5대 이커머스 인기 제품 조사
62개 아동 슬리퍼 중 53개 프탈레이트 기준치 초과

중국산 아동 슬리퍼. [사진 펑파이신문 캡처]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중국산 아동 슬리퍼 다수에서 ‘자폐 유발’ 위험 성분인 프탈레이트가 기준치를 초과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펑파이신문은 중국 5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판매량 상위 아동용 슬리퍼 50개 제품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12개 제품을 직접 구매하고 검사기관에 조사를 의뢰했다. 이 가운데 53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보도했다. 기준치를 무려 805배 넘어선 제품도 있었다. 불합격 제품의 대부분은 광둥성 우촨(吳川) 시에서 생산됐다. 한국으로도 유통 가능성이 높은 구조다.

프탈레이트는 널리 쓰이는 저렴한 가소제로, 아동의 조숙증과 향후 불임 또는 자폐를 유발할 수 있다. 이 중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 발암 가능 물질(2B 등급)이다. 중국의 국가표준 규정을 통해 DEHP·DBP·BBP 등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의 함유량은 0.1%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그런데도 제조업체들은 유해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아동 슬리퍼를 생산했다고 펑파이신문 등은 보도했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펑파이에 “원가가 비싸면 팔리지 않고, (기준을 맞추려면) 설비도 바꿔야 해 번거롭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도 “라벨과 합격증은 모두 스스로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우촨의 플라스틱 신발 생산량은 중국 전역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연간 생산 규모는 80억 위안(약 1조5000억원)에 달한다. 보도 이후 우촨시 당국은 관련 제조업체에 대해 조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이커머스 관계자는 “최근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국내서도 확산하고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 직구(직접 구매) 접근성이 좋아졌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제품 신뢰도가 낮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887만명을 기록했다. 또 다른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 역시 이 기간 829만명을 각각 기록했다. 전월 대비 각각 69%, 248%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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