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코로나도 이겨낸 ‘돈’의 힘…“화폐 지배한 자가 권력 독점한다”

[새로 나온 책]
하버드 수석 경제학자 폴 시어드 역작 ‘돈의 권력’
“화폐 미래 관심 있는 사람에게 흥미로운 관점 제공”

저자 폴 시어드 / 388쪽 / 2만5000원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어떤 경우든 돈은 아무것도 없는 무(無)의 상태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며, 더 정확하게 말해 컴퓨터의 키보드를 누르는 것만으로 돈은 생겨난다. 이것이 바로 현대 화폐의 미스터리다.”

코로나 팬데믹은 ‘돈’의 힘으로 이겨냈다. 팬데믹 기간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이 어려워지고, 대면 자체가 불가능해져 경제가 돌아가지 않자 정부와 중앙은행은 막대한 양적완화로 위기를 막아내기 시작했다. 돈을 뿌리는 와중 백신이 전 세계에 공급됐고, 코로나 엔데믹까지 올 수 있었다. 

이후 찾아온 인플레이션은 또 다른 종류의 고통을 유발 중이다. 이 또한 화폐의 힘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공짜 돈은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결국 화폐는 어떤 식으로든 힘을 갖고 시장에서 작동한 것이다. 이 돈이란 것이 ‘무’(無)에서 나오고 있다고 하버드 수석 경제학자 폴 시어드(Paul Sheard)는 본인의 저서 ‘돈의 권력’에서 말했다. 그래서 ‘미스터리’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S&P글로벌의 부회장을 지낸 경제 전문가다. 

저자는 경제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정부가 돈을 찍어내고 시중에 돈을 풀며 경기를 부양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화폐의 힘이 막강해졌다고 설명했다. 그 화폐 시스템을 지배하는 자가 세상의 부와 권력을 독점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정부 부채 걱정할 일 아니다

폴 시어드는 이 책에서 ‘돈에 대한 모든 것’을 설명한다. 돈의 탄생부터 국가의 발전에 따라 돈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그리고 암호화폐의 부상으로 앞으로 화폐의 미래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등을 다룬다.

최근의 사태를 보면 코로나 팬데믹에서 풀린 유동성으로 정부나 가계의 부채는 이전보다 커졌고, 소득의 불평등이 심해졌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각국의 대응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 미국은 달러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만으로 더 강한 영향력을 전 세계에 행사한다. 

사람들은 심해져만 가는 소득 불평등을 비난하고, 과도한 인플레이션이나 전 세계를 흔들만한 금융위기를 두려워하지만 저자 폴 시어드는 이런 두려움은 잘못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한다. 몇 번의 금융위기를 겪은 뒤 국가의 부채는 더욱 많아졌고 국가 부채는 언젠가 갚아야 할 돈이라고 오해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 부채는 그것을 보유한 주체에게 자산이며, 미래 세대는 이전 세대가 일궈놓은 막대한 생산 자본과 과학·기술 등의 사회적 자본까지 물려받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세대가 걱정해야 할 것은 정부 부채로 인한 부담이 아니라 ▲정부의 적절한 규모와 역할 ▲경제활동을 조정하고 소득을 재분배하기 위한 정부 능력 ▲인플레이션을 조절하는 제도적 틀의 여부 등에 대한 물음이다. 이것에 초점을 맞춰 경제 문제를 바라봐야 미래에 대한 해답이 보인다. 

‘돈의 권력’은 화폐 미래와 관련해 암호화폐를 심도 있게 논의하며 마무리된다. 암호화폐가 기존 화폐 권위에 도전하며 위협적이라고 말하면서도, 여전히 암호화폐가 뛰어넘을 수 없는 법정화폐의 높은 벽이 있다는 것을 전한다. 

이 책의 번역은 이정훈 현 이데일리 편집보도국장이 맡았다. 그는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주식 및 채권시장, 한국은행, 정부 경제부처 등을 출입했다. 2011년부터 4년간 뉴욕특파원으로 활약했다.


저자 황승진 / 492쪽 / 2만9000원

경영이라는 세계

스탠버드 최초의 한국인 종신교수인 황승진 교수가 ‘경영이라는 세계’를 통해 경영의 본질을 설명한다. 이 책은 국내외 대기업들의 경영 자문인 황 교수의 첫 대중서다. 자본주의는 기업 없이는 설명할 수 없다. 기업의 힘이 곧 자본주의 국가의 힘이 된다. 이런 이유로 저자는 “경영을 한다는 것은 세상을 경영하는 일이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경영을 이해하는 것을 현 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 무기를 획득하는 것으로 본다.



저자 다우치 마나부 / 272쪽 / 1만9800원

부자의 마지막 가르침


돈의 속성을 깨달으면 돈의 주인이 된다. 이 책은 골드만삭스 출신이자 사회·금융 분야 교육가로 활약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다우치 마나부의 경제경영 교양서다. 누구나 부자가 되기를 바라지만 그렇지 못한 이유는 돈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두려움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은 무작정 돈을 쫓는다. 부자는 돈을 리드한다. 저자는 책에서 돈의 수수께기를 풀어낸다.


저자 이광수 / 220쪽 / 1만7000원

어떻게 살 것인가

독립 리서치 회사 ‘광수네, 복덕방’의 이광수 대표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통해 현명한 투자법을 제시한다. 시장 앞에선 겸손해야 하고, 본인이 실력가라는 착각에서 먼저 벗어나라고 전한다. 아울러 모든 일에 대한 질문할 수 있는 마음 자세, 큰 판을 읽어내는 능력을 강조한다. 멀리 보고 오래 지속하는 투자를 진짜 투자라고 설명한다. 이 책은 급격히 변하는 시장에서 잊지 말아야 할 투자의 기초를 설명한 일종의 로드맵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킹산직’ 500명 추가 채용 제안...노조 달래는 현대차

2서울대병원 무기한 휴진 중단...“투쟁 방식 전환”

33분기 전기요금 인하 없다...연료비조정단가 현행 유지

4제2의 도약 꿈꾸는 아워홈...기업공개 추진한다

5최태원 SK 회장, 내일 미국행...AI·반도체 점검

6손정의 “인간보다 1만배 똑똑한 AI 시대 온다”

7이노그리드, 초유의 ‘상장 승인 취소’…“파두 사태와는 또 다르다”

8연타석 홈런 친 넷마블…하반기에도 신작 러시

9Life’s Good!…LG전자 브랜드 가치, 세계에 ‘미소’ 전파

실시간 뉴스

1‘킹산직’ 500명 추가 채용 제안...노조 달래는 현대차

2서울대병원 무기한 휴진 중단...“투쟁 방식 전환”

33분기 전기요금 인하 없다...연료비조정단가 현행 유지

4제2의 도약 꿈꾸는 아워홈...기업공개 추진한다

5최태원 SK 회장, 내일 미국행...AI·반도체 점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