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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런 해도 대기 1000명”…대구은행 20% 적금 덕에 신규 고객 7배↑

iM뱅크 앱 이용자 급증…“조기 소진 예상”
고객 확보 우선…대출 등 추가 영업의 근간

대구은행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iM뱅크’에서 판매한 ‘고객에게 진심이지’ 적금 가입 대기화면(왼쪽)과 가입완료 상품 화면 캡처.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DGB대구은행이 최고 연 20% 금리를 지급하는 단기 적금상품을 출시하자, 스마트뱅킹 어플리케이션(앱) 이용자가 폭증했다. 시중은행 전환에 나선 대구은행은 이번 고금리 상품 출시로, 고객 수 증대 효과를 톡톡히 봤다. 

‘미끼상품’이더라도…연 20% 적금 인기 
5일 대구은행은 오전 10시부터 ‘고객에게 진심이지’ 적금 판매를 개시했다. 해당 상품은 판매 전부터 고금리 상품으로 금융소비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왔다.

이날 일명 ‘오픈런’해 상품 가입을 시도해도, 대기인원이 1000여명에 달하는 등 고객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상품 판매 개시 초반에는 고객이 몰리면서 가입에 다소 시간이 걸렸으나, 현재는 안정화된 상태다. 

대구은행은 상품 출시 소식을 알린 뒤, 고객들에게 가입 시 유의사항을 사전에 전달하기도 하는 등 상품 판매 전까지 심혈을 기울였다. 판매 개시 당일 고객들이 몰릴 것을 대비해 디지털 전산 역량도 강화했다.

진심이지 적금의 기본금리는 연 4%로, 납입 조건에 따라 최고 연 20%의 금리가 적용된다. 구체적으로 하루 납입할 수 있는 최소 금액은 100원, 최대 금액은 5만원이다. 총 60일 동안 납입할 수 있다.

최근 시중은행의 수신상품 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연 20%의 고금리 상품은 이례적이다. 다만 납입 금액이 한정돼 있고, 기간이 짧아 고객이 실제로 손에 쥐는 이자는 소박하다. 이 상품은 매일 최대 5만원씩 60회를 납입해 최고 20%의 금리가 적용될 경우, 원금 300만원에 대한 세후 이자는 4만2416원이다. 실질적으로 원금 대비 이자는 1.4%에 불과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을 모으기 위한 전형적인 ‘미끼상품’으로 실질적인 이자금액은 크지는 않아 보인다”면서도 “최근 고금리 수신상품이 자취를 감춘 시기에 많은 금융소비자들이 매력을 느낄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며 ‘iM뱅크’로 사명을 변경한다.  [사진 대구은행]

고객 확보 효과 즉각적…“조기 소진 예상”
이번 상품 출시에 따른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연 20% 적금 출시 계획을 알리기 직전인 지난 5월 1일에서 19일까지 일평균 ‘iM뱅크’ 신규 고객과 진심이지 판매 당일인 5일을 비교하면, 신규고객은 7배 넘게 유입됐다.

전국구 고객 확보에도 용이했다. 지난 5월 1일부터 19일까지 iM뱅크 신규 고객 중 대구·경북 지역을 제외한 고객의 비율은 약 66%였다. 하지만 고금리 적금 출시를 알린 뒤 대구·경북 지역을 제외한 지역에서의 신규 고객 비중이 높아졌다. 지난 6월 1일~4일 기준 신규고객 중 대구·경북을 제외한 지역 고객 비중은 약 80% 수준까지 높아졌다.
 
대구은행이 고금리 상품 판매에 따른 이자 부담을 지고서라도 상품을 출시한 것은 고객 확보가 최우선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수신 고객 확보는 은행의 수익원인 여신(대출) 상품 영업으로도 이어진다.

아직 대구은행의 고객 수는 최근에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에도 한참 못 미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iM뱅크’ 전체 고객 수는 195만4000명이다. 같은 기간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고객 수는 ▲카카오뱅크 2356만명 ▲케이뱅크 1033만명 ▲토스뱅크 986만명이다.

아직 전국적인 영업점포가 없는 대구은행은 모바일 앱 ‘iM뱅크’로만 이 상품을 판매한다. 또한 해당 상품은 7월 7일까지 32만좌만 한정 판매된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현재 판매 현황을 감안시 ‘고객에게 진심이지’ 적금은 이른 시일 내 조기 소진이 예상된다”면서 “현재는 진심이지 적금은 현재 원활하게 가입 가능하며 당행은 비상 대응반 등을 운영해 고객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은행은 이날 오후 8시경 ‘iM뱅크’로 공식적인 사명 변경 선포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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