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서 ‘무알코올 맥주’ 판매 허용...소비자들 얼마나 찾을까
정부, 맥주 판매 규제 완화
무‧비알코올 맥주 유통, 식당·유흥주점으로 확대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올여름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그간 편의점·마트에서만 판매되던 무·비알코올 맥주의 유통망이 식당·유흥주점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유통 채널이 확대되면서 주류회사들은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주류면허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이르면 이달 중 식당·유흥주점에 무·비알코올 맥주가 공급될 예정이다.
개정안에는 종합 주류 도매업자가 주류 제조자 등이 제조·판매하는 무·비알코올 맥주를 음식점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과거 종합 주류 도매업자는 도수가 1% 이상인 주류만 취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도수가 1% 미만이거나, 아예 없는 무·비알코올 음료를 전국 일반음식점 등에서 유통할 수 있게 됐다.
주류의 주요 소비층인 MZ세대(1980~2000년생)를 중심으로 저도수 알콜 수요가 늘고 있고, 회식에서도 술을 강권하지 않는 문화가 보편화되고 있다. 또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이어지고 ‘제로’ 열풍이 불면서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높아졌다.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2012년 13억원에 그쳤으나 2025~2027년 2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개정안 시행에 맞춰 주류업계는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국내 주류회사들 가운데 오비맥주가 가장 먼저 무·비알코올 맥주의 일반 음식점 판매에 나섰다. 오비맥주 ‘카스 0.0’ 330㎖ 병은 편의점 등 가정 시장과 온라인 채널 외에도 다양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비알코올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외식·유흥 시장용으로 출시했다.
닐슨 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오비맥주 카스 0.0은 2020년 10월 출시 이후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높여 2022년 8월 논알코올 음료 가정 시장 1위에 올랐다. 이후로도 3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논알코올 음료 가정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특히 다음달 열리는 파리 올림픽에서 카스 0.0이 공식 파트너로 나서는 만큼 올림픽 마케팅으로 상승 기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2020년 10월 출시된 카스 0.0은 일반 맥주와 같은 원료를 사용하고 동일한 발효·숙성 과정을 거치지만,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 알코올만 추출해 맥주 맛을 제대로 살린 게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는 0.05% 미만으로 비알코올 또는 논(Non)알코올로 표기한다.
하이트진로음료도 ‘하이트제로 0.00’에 대한 종합 주류 도매사업자들의 문의가 증가함에 따라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가 2012년 국내 최초로 내놓은 ‘알코올·칼로리·당류’ 제로인 하이트제로 0.00은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맥주는 알코올이 전혀 없어 무알코올로 표기한다.
하이트진로음료는 무알코올 맥주에 대한 관심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무알코올인 하이트제로 0.00의 용량·용기·맛 확장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음료는 무알코올 맥주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와 논알코올 맥주 ‘클라우드 클리어’ 두 가지 제품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유흥시장으로의 확대보다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크러쉬’ 점유율 확보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무·비알코올 맥주의 국내 시장 전망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무·비알코올 맥주 매출 비중은 3~5% 안팎이다. 이에 단기간 내에 무·비알코올 맥주 판매량이 급증하기 어려울 것이며 현재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의문이라는 분석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가정 시장을 중심으로 무·비알코올 맥주의 점유율이 확대되는 것은 맞으나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했다. 이어 “주류 도매사 입장에서 무·비알코올 맥주 가격이 싸다면 마진을 따졌을 때 굳이 무·비알코올 맥주를 유통할 일이 없을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도 굳이 무·비알코올 맥주가 일반 음료나 맥주와 가격이 비슷하면 가격경쟁력이 없는 무·비알코올 맥주를 선택할지도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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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주류면허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이르면 이달 중 식당·유흥주점에 무·비알코올 맥주가 공급될 예정이다.
개정안에는 종합 주류 도매업자가 주류 제조자 등이 제조·판매하는 무·비알코올 맥주를 음식점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과거 종합 주류 도매업자는 도수가 1% 이상인 주류만 취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도수가 1% 미만이거나, 아예 없는 무·비알코올 음료를 전국 일반음식점 등에서 유통할 수 있게 됐다.
주류의 주요 소비층인 MZ세대(1980~2000년생)를 중심으로 저도수 알콜 수요가 늘고 있고, 회식에서도 술을 강권하지 않는 문화가 보편화되고 있다. 또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이어지고 ‘제로’ 열풍이 불면서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높아졌다.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2012년 13억원에 그쳤으나 2025~2027년 2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개정안 시행에 맞춰 주류업계는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국내 주류회사들 가운데 오비맥주가 가장 먼저 무·비알코올 맥주의 일반 음식점 판매에 나섰다. 오비맥주 ‘카스 0.0’ 330㎖ 병은 편의점 등 가정 시장과 온라인 채널 외에도 다양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비알코올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외식·유흥 시장용으로 출시했다.
닐슨 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오비맥주 카스 0.0은 2020년 10월 출시 이후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높여 2022년 8월 논알코올 음료 가정 시장 1위에 올랐다. 이후로도 3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논알코올 음료 가정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특히 다음달 열리는 파리 올림픽에서 카스 0.0이 공식 파트너로 나서는 만큼 올림픽 마케팅으로 상승 기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2020년 10월 출시된 카스 0.0은 일반 맥주와 같은 원료를 사용하고 동일한 발효·숙성 과정을 거치지만,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 알코올만 추출해 맥주 맛을 제대로 살린 게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는 0.05% 미만으로 비알코올 또는 논(Non)알코올로 표기한다.
하이트진로음료도 ‘하이트제로 0.00’에 대한 종합 주류 도매사업자들의 문의가 증가함에 따라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가 2012년 국내 최초로 내놓은 ‘알코올·칼로리·당류’ 제로인 하이트제로 0.00은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맥주는 알코올이 전혀 없어 무알코올로 표기한다.
하이트진로음료는 무알코올 맥주에 대한 관심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무알코올인 하이트제로 0.00의 용량·용기·맛 확장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음료는 무알코올 맥주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와 논알코올 맥주 ‘클라우드 클리어’ 두 가지 제품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유흥시장으로의 확대보다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크러쉬’ 점유율 확보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무·비알코올 맥주의 국내 시장 전망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무·비알코올 맥주 매출 비중은 3~5% 안팎이다. 이에 단기간 내에 무·비알코올 맥주 판매량이 급증하기 어려울 것이며 현재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의문이라는 분석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가정 시장을 중심으로 무·비알코올 맥주의 점유율이 확대되는 것은 맞으나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했다. 이어 “주류 도매사 입장에서 무·비알코올 맥주 가격이 싸다면 마진을 따졌을 때 굳이 무·비알코올 맥주를 유통할 일이 없을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도 굳이 무·비알코올 맥주가 일반 음료나 맥주와 가격이 비슷하면 가격경쟁력이 없는 무·비알코올 맥주를 선택할지도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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