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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도 ‘택스테크’ 군침…서비스 경쟁 ‘후끈’

[10조 시장 ‘택스테크’의 명과 암]①
시장 내 강자 ‘삼쩜삼’…누적 환급액 1조 돌파
토스는 인수합병·핀다는 업무협약…시장 공략 박차

핀테크 업체도 ‘택스테크’ 시장에 속속 발을 들이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IT 기술로 세금을 관리하는 ‘택스테크’(Tax Tech)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환급액 기준으로 약 10조원에 달하는 택스테크 시장에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뛰어든 기업도 여럿이다. 최근에는 토스와 핀다 등 핀테크 업체도 이 시장에 발을 들이며 기존 업체와 경쟁하고 있다.

선두주자 ‘삼쩜삼’…누적 환급액 1조원 돌파
국내 택스테크 시장의 강자는 자비스앤빌런즈(Jobis&Villains)가 운영하는 ‘삼쩜삼’이다. 삼쩜삼은 2020년 5월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세무 서비스로 첫 선을 보였다. 아날로그 중심의 세무 시장에 IT를 접목해 택스테크 시장의 혁신을 이끌었다. 간편 인증만으로 누구나 쉽게 세금 업무를 할 수 있어 세무 사각지대를 없애고 납세자가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특징이다.

출시 직후부터 주목을 받았던 삼쩜삼은 첫 해부터 가입자 17만명과 환급액 79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올해 5월 말 기준 삼쩜삼은 세무 플랫폼 중 처음으로 종합소득세 누적 환급액 1조원을 돌파했다. 삼쩜삼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면서 지난해 5월에는 월간 활성 사용자(MAU) 2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택스테크 분야 1위 서비스로 존재감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삼쩜삼은 개인별 맞춤 공제 내역을 적용, 1인당 최대 환급액을 산출한다. 평균 환급액은 19만 8000원이며 예상 환급액의 정확도는 96% 이상이다. 입력 오류, 미납 세액 등 변수 발생을 제외하면 세금 신고 후 3개월 이내에 환급을 받을 수 있다.

삼쩜삼은 고객의 예상 환급액이 적을 경우 별도 이용료를 받지 않는다. 무료로 삼쩜삼을 이용한 고객은 150만명을 넘어섰고, 지급된 환급액은 20억원가량이다. 무료 환급을 이용한 고객의 연평균 수익은 1000만원 이하가 가장 많았다.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는 “세무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납세자들의 높은 관심과 참여로 삼쩜삼이 범국민적인 세무 전문 플랫폼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돼 책임감과 사명감이 더욱 크다”며 “노동 환경의 변화로 세무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보다 혁신적이고 편리한 세무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핀테크 공룡’ 토스‧핀다도 10조원 시장 참전
세금 환급 시장은 연간 환급액이 10조원에 달하는 시장으로, 추정 수수료만 3조원이다. 이에 최근에는 덩치가 있는 핀테크 기업이 인수합병(M&A)이나 제휴를 통해 택스테크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토스는 M&A를 통해 세금 환급 시장에 진출했다. 토스는 지난 5월 2일 세무 플랫폼 세이브잇을 운영사하는 택사스소프트를 180억원에 인수했다. 택사스소프트를 인수한 토스는 5월 10일 특허청에 ‘토스 인컴’ 상표를 출원하며 신사업 준비에 나섰다. 세금 환급 분야 후발 주자지만 토스의 ‘숨은 환급액 찾기’ 서비스는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대면 대출중개 플랫폼 핀다도 지난 4월 23일 세무 자동화 택스테크 기업 지엔터프라이즈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고 세금 환급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엔터프라이즈는 개인사업자·법인 세금 환급 서비스 ‘비즈넵 환급’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들이 택스테크 시장에 뛰어든 것은 수수료 수익뿐 아니라, 고객 추가 확보 등으로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5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비즈넵 환급 서비스를 이용하던 고객들이 핀다에서 일으킨 대출 한도 조회수는 약 2500건이다. 이를 통해 약 7억원 규모의 사업자 대출 약정이 발생했다.

핀다 관계자는 “지엔터프라이즈와 손잡고 세금 환급 대행 시장에 뛰어들면서 그동안 금융시장에서 소외받은 개인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환급을 통한 절세 효과를 발생시키고, 사업자대출을 통해 제도권 금융으로 유입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세금 환급이 아닌 세금 신고 업체 널리소프트와 손을 잡았다. 널리소프트는 알고리즘 기반의 부가세·종소세 신고 서비스 ‘쎔’(SSEM)을 운영하는 회사다. 이를 통해 카카오뱅크는 지난 1월 ‘간편 세금 조회·신고 서비스’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종합소득세 및 부가가치세 등 개인사업자가 어렵게 느끼는 세무 신고를 간편하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뱅크 앱 내 ‘종합소득세·부가가치세 조회하기’ 페이지에서 이용 가능하다. 서비스 이용 고객 또한 출시 이후 1년만에 5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편리한 ‘간편 세금 조회·신고 서비스’를 경험한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이용하는 고객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개인사업자 고객의 금융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만드는 상품과 서비스를 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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