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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어대한’ 기류에 견제하는 친윤…“해당 행위” 비판까지

한동훈, 23일 전후 출마 선언 가능성
러닝메이트 장동혁·박정훈 거론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 그룹이 당권 도전이 유력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견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상범 의원은 18일 MBC 라디오에서 "현재 한 전 위원장이 유력한 부분이 있는 건 맞다"라면서도 "변화의 가능성은 항상 열어놓고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조정훈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동훈 아니면 절대 안 된다'는 여론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 사람들은 정말 해당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날 이철규 의원이 "선거의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며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관측을 경계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여권에서는 친윤 그룹이 특정 후보에 지지를 몰아 '한동훈 독주'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당원 조직력이 없고 윤석열 대통령과의 불화설이 제기된 한 전 위원장의 약한 고리를 파고들 만한 후보를 내세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권 도전을 시사한 나경원 의원과 대표 출마가 기정사실화된 윤상현 의원 등이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그 대상으로 언급된다.

나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대표 선거 출마 문제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조금 더 열심히 생각해 보겠다"고 언급하는 동시에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원외 대표 한계론'을 거듭 지적했다.

당내에서는 나 의원이 이르면 이번 주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나 의원실은 별도 입장문을 내고 "마지막 고민의 시간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헌에 명시된 '당권·대권 분리' 규정상 대권 주자인 한 전 위원장의 '대표 중도 사퇴'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대한 한 전 위원장의 입장을 촉구하면서 견제에 나섰다.

최고위원에 친윤계를 투입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한 전 위원장이 당권을 쥐더라도 복수의 친윤 성향 최고위원을 포진시킨다면 한 전 위원장의 당 장악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지난해 3·8 전당대회와 달리 친윤이 전면에 나서 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을 지원사격 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지난 대표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친윤 주도의 일방적 세몰이에 대한 반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친윤 후보'라는 타이틀이 오히려 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나 의원이 지난달 초 불거진 '나이(나경원·이철규) 연대'를 부인하거나 김재섭 의원이 '친윤 대표 후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어처구니없다"고 불쾌감을 표현한 것도 친윤 그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나 의원은 이날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서도 "저는 물론 친윤에는 들어가지를 못한다"며 친윤 그룹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도 당 주류인 영남권 의원들이 사실상 넓은 의미의 친윤 그룹으로 묶이고, 지역 당원 조직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당대회에서 친윤 영향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도 있다.

당 관계자는 "친윤 그룹이 전면에 나서지는 못하겠지만 한 전 위원장과 1 대 1 구도를 만들 수 있는 후보를 측면 지원하며 한 전 위원장 견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은 후보 등록일을 앞둔 오는 23일 전후로 대표 출마선언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위원장이 출마할 경우 '러닝메이트'로 뛸 최고위원 후보에는 장동혁·박정훈 의원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도 한 전 위원장의 출마 선언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세력화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비대위에서 당직을 맡았던 장동혁·김형동 의원을 축으로 지난 총선 당시 영입된 초선 의원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가운데 침묵하는 당 중진들의 합류가 있을지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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