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롯데쇼핑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사업 부문인 롯데온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이달 초 사상 첫 희망퇴직을 발표한 지 약 3주 만에 대규모 인사 개편이 이뤄졌다. 적자에 시달리는 롯데온이 기업 정상화를 위한 인력·조직 쇄신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은 이날 오전 부문장 인사를 포함한 대규모 조직 개편 계획을 공지했다. 이번 개편은 7월 1일부로 시행된다.

이번 조직 개편의 핵심은 부문장 물갈이다. 롯데온은 총 8명의 부문장 중 3명을 교체할 예정이다. 먼저 지난해 선임된 권오열 마케팅부문 부문장(상무보)이 보직 해임돼 영업지원실 실장으로 이동한다. 마케팅부문 부문장은 올해 초 신규 선임된 박익진 롯데온 대표(부사장)가 겸직한다.

일부 부문장은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는다. 박달주 영업본부 영업1부문 부문장(상무보)과 한백영 제품(Product)혁신본부 사용자경험(UX)부문 부문장(상무보)은 자문 역할을 맡는다.

부문장 교체 외에도 일부 조직의 신설 및 통폐합 등이 진행된다. 롯데온은 영업지원실과 영업본부 내 패션실·뷰티실 등을 신설할 예정이다. 서비스 디자인 조직 등은 통합 운영된다.

롯데그룹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조직 개편 발표 전부터 내부에서 8명의 임원 중 절반 이상이 변경될 수 있다는 얘기가 돌았다”면서 “부문장 두 명이 물러나고, 다른 한 명은 실장급으로 업무 조정이 됐다”고 전했다.

이번 조직개편과 함께 롯데그룹은 출범 후 지속 적자에 시달리는 롯데온 조직 쇄신에 고삐를 당기는 모습이다.

그룹은 지난해 말 2024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글로벌 오퍼레이션그룹 총괄헤드 출신인 박익진 대표를 선임했다. 올해 롯데온의 지휘봉을 잡은 박 대표는 수익성 개선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 5일에는 사상 첫 임직원 희망퇴직도 단행했다. 만성 적자가 지속됨에 따라 구조조정으로 비용 효율화에 나선 것이다.

롯데온은 지난 2020년 4월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홈쇼핑·롯데하이마트 등 그룹 유통계열사의 온라인몰을 통합해 출범한 플랫폼이다.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출범 첫해 95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1500억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856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했다. 올해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롯데온은 올해 1분기 2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온 관계자는 “고객 경험 강화와 주요 버티컬 상품군에서 경쟁력 있는 브랜드 및 셀러 확보를 위해 뷰티실과 패션실을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면서 “효율적인 고객 행동 분석 과제 등의 수행을 위해 프로덕트와 서비스 디자인 조직을 통합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각 조직 간 유연한 소통과 전략적인 협업을 추진하고, 고객 중심의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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