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트럼프 복귀해도 IRA 틀 안 변해”[기업인 말말말]

美에 지속 투자 의지 표명
테네시주 양극재 공장 건설에 30억 달러 들여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사진 LG화학]

기업인의 말 한마디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이나 생각부터, 추구하는 목표나 향후 사업 계획까지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회사의 규모, 회사에서 일하는 임직원이 많은 만큼 회사를 이끄는 기업인 한 마디의 무게는 가볍지 않을 것입니다. 최근 언급된 기업인의 말을 모아 그 의미가 무엇인지 들여다봅니다. [편집자 주]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원하는 것은 미국 현지의 생산을 늘리는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정신과 틀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 다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2024 뉴챔피언 연차총회’에 공동의장 자격으로 참석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미국 대선의 결과와 관계없이 IRA의 큰 축이 변하는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에 미국에 대한 LG화학의 투자도 지속할 것이란 내용이다. 그는 “미세한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행정부가 바뀌는 경우 이는 불가피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부회장의 이런 발언 뒤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IRA에 따른 지원 3690억 달러(약 510조원)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이후의 IRA 미래’ 분석에서 “트럼프의 승리는 친환경 에너지 부분을 비롯해 IRA가 주도하는 성장을 위협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BI는 IRA 각종 보조금에 대해 “완전히 폐지할 가능성은 작지만, 세금 인센티브를 겨냥한 표적 삭감이 있을 수가 있다”고 예상했다.

IRA는 바이든 정부가 기후변화 대응을 명분으로 친환경 관련 투자에 7400억 달러 규모의 세제 혜택을 주는 정책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 구매 시에는 특정 요건을 충족하면 최대 7500달러의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 이를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이다. BI는 트럼프 정부가 미국 보호주의를 우선시하는 접근법인 ‘바이 아메리칸(미국산 구매)’ 인센티브로 전기차 세액공제를 대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정책이) 차량 가격 폭등을 초래하는 동시에 미국 자동차 생산 기반을 파괴하고 있다”며 해당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LG화학을 비롯해 한국 기업들은 바이든 정부의 IRA 정책 등을 기회로 미국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LG화학은 미국 테네시주에 양극재 공장 건설에 30억 달러를 투입했다. LG화학은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해 폭스바겐, 테슬라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의 미국 투자와 관련해 단지 단기적인 공급 문제를 해결하거나 특정 규제를 충족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신 부회장은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를 위해 여러 회사와 협상 중”이라며 “단기적으로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원을 확보했으나, 향후 5년이나 10년 정도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공급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저출산을 막아라'...정부, 인구전략기획부 만든다

2임영웅, "마음이 드릉드릉" 말 한마디 했다가 곤욕

3정부, '소부장 핵심 기술' 육성 위해 700억 투입

4NH농협카드 “NH페이로 해외QR결제하고 15% 즉시할인 받으세요”

5美 전기차 시장서 테슬라 점유율 '뚝뚝'...현대·기아 '쑥쑥'

6신한카드, ‘제1기 쏠트래블 대학생 해외 원정대’ 발대식 개최

7日 새 지폐 인물에 '일제강점기 침탈 장본인'...서경덕 "역사 수정하려는 꼼수"

8멀쩡한 사람을 성범죄자로 오인..."화성동탄경찰서장 파면하라"

9'기부의 왕' 워런 버핏, 자선단체에 7조원 기부

실시간 뉴스

1'저출산을 막아라'...정부, 인구전략기획부 만든다

2임영웅, "마음이 드릉드릉" 말 한마디 했다가 곤욕

3정부, '소부장 핵심 기술' 육성 위해 700억 투입

4NH농협카드 “NH페이로 해외QR결제하고 15% 즉시할인 받으세요”

5美 전기차 시장서 테슬라 점유율 '뚝뚝'...현대·기아 '쑥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