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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미래는 AI’…AI 기업들과 손잡은 통신사

[통신사 합종연횡]①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설립한 SKT
MS와 손잡은 KT…AWS와 협력하는 LG유플러스

김영섭 KT 대표(좌측)와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CEO 겸 이사회 의장(우측)이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KT]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최근 인공지능(AI)을 새로운 먹거리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국내외 AI 기업들과의 합종연횡에도 많은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통신 3사는 몇 년 전부터 ‘통신사’라는 꼬리표를 떼고자 큰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는 통신 분야에서 비중이 큰 이동 통신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다다르면서, 수익 창출 한계점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통신산업은 전형적인 내수산업이라는 점에서 해외 진출 역시 쉽지 않다.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도 거센 상황이다. 여기에 고령인구 증가로 인한 통신비 할인 규모 역시 점차 증가하는 모양새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본업인 통신만 믿고 있기에는 향후 수익 악화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통신사들이 최근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AI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3사는 자체 거대 언어 모델(LLM) 개발과 AI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를 출시하며 AI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국내외 여러 AI 기업과의 합종연횡 역시 그 일환이다.

SKT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통해 LLM 공동 개발 및 AI 사업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11월 출범했다. SKT를 비롯해 도이치텔레콤·e&·싱텔·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통신사들이 모인 연합체다. 텔코 LLM 공동 개발 및 AI 관련 사업 협력을 함께 해 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연합 통해 LLM 공동 개발 나선 SKT

SKT는 최근 싱텔과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SKT는 싱가포르 1위 통신사인 싱텔과 다방면의 네트워크 기술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이동통신망의 서비스·기술 혁신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SKT와 싱텔은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의 창립 회원사로서, 이번 MOU는 통신과 AI를 결합해 자체 AI 경쟁력 강화는 물론 글로벌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체결됐다.

양사는 4G·5G 기술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 경험 향상은 물론 네트워크 안정성·효율성을 공동으로 개선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양사 간 이동통신 네트워크 엔지니어링·구축·운용·솔루션 등 다양한 상용망 분야에서 기술 논의와 인력 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SKT는 지난 6월 머신러닝 솔루션 기업 몰로코(Moloco)와의 협력을 통해 AI 기반 통합 광고 플랫폼 ‘어썸’(ASUM) 2.0을 출시하기도 했다. 몰로코는 기업에 맞춤형 광고 플랫폼을 제공하는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으로, 고도화된 머신 러닝 기반의 AI 기술을 활용해 기업들이 효율적으로 광고를 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어썸은 SKT T전화·T멤버십·PASS 등의 서비스와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타기팅 광고 플랫폼이다. SKT가 지난 2021년 어썸 1.0을 출시한 바 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어썸 2.0에 몰로코의 광고 기술까지 접목해 고객 타팅을 한층 정교화했다. 양사의 타겟팅 기술을 AI가 통합해서 사용자에게 더 알맞은 광고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왼쪽부터)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 클라우디아 네맛 기술혁신담당이사, 하템 도비다 이앤그룹 CEO, 최태원 SK그룹 회장, 위엔콴문 싱텔그룹 CEO,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이다 다다시 소프트뱅크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가 MWC 2024 SKT 부스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들은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만들고 AI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사진 SKT]

KT는 초거대 AI 사업화를 위해 AI 인프라와 모델, 응용 서비스 영역을 아우르는 ‘AI 풀스택’ 전략을 추진해 오고 있다.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역량과 ‘모레’의 AI 반도체 구동 소프트웨어(SW)를 융합해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교육 전문 ‘콴다’에 200억 규모의 지분을 투자하는 등 모델과 응용 서비스 영역까지 AI 생태계를 확장 중이다.

MS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한 KT

KT는 지난 6월 마이크로소프트와 AI·클라우드·IT 분야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해당 협약식에는 김영섭 KT 대표와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CEO 겸 이사회 의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KT와 마이크로소프트는 ▲AI·클라우드 연구개발 공동 프로젝트 ▲한국형 AI·클라우드·IT 서비스 개발 ▲AI·클라우드 이노베이션 센터 구축 ▲AI·클라우드 인재 양성을 함께하기로 했다.

특히 양사는 국내 AI·클라우드 산업의 혁신과 성장을 위해 대규모의 협력과 지원 영역을 9월까지 상세화할 예정이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을 활용해 공공과 금융 분야 고객을 대상으로 데이터 및 AI주권 확보가 가능한 수준의 보안성을 강화하는 ‘소버린 클라우드’, ‘소버린 AI’를 개발해 한국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김영섭 KT 대표는 “KT가 쌓아온 국내 사업 경험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력이 결합해 한국에 경쟁력 있는 AI 혁신 파트너로 거듭날 수 있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방위적 협력으로 시장의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한국의 디지털 혁신에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KT는 지난해 10월 초거대 AI ‘믿음’(Mi:dm)을 선보였다. KT는 믿음 출시를 계기로 ▲기업전용 LLM 사업화 ▲새로운 AI 혁신 사업 발굴 등 우선 B2B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후 글로벌·제조·금융·공공·교육의 5대 영역으로 초거대 AI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스타트업 개방 생태계를 통해 초거대 AI 기반 비즈니스 혁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와 캐서린 렌츠 AWS 산업부문 부사장과 협약식에서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 LG유플러스]

AWS와 손잡은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AI 활용 극대화를 위해 협력을 강화하는 협약을 맺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와 캐서린 렌츠 AWS 산업부문 부사장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가 진행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만났다. 양사는 ▲AWS의 생성형 AI 최신 개발 역량을 활용한 차별적 고객 경험 제공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의 보안 강화 ▲통신사업의 핵심 영역 IT 모더나이제이션(현대화) 등을 협력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LG유플러스는 통신의 디지털화를 통한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전사적인 고객경험혁신(CX)·디지털전환(DX)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AWS와의 협력을 통해 이 같은 전환을 가속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지난해 업그레이드한 차세대 통합전산망 '유큐브’(Ucube)를 통해 제공하는 고객 경험을 대폭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이 밖에도 다양한 고객 경험 혁신과 클라우드 보안 수준 상향, 최신 AI 기술을 활용한 사례 발굴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IT 인프라 외에도 전사 사업 영역에 AWS의 최신 설계 역량을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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