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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기자재 ‘슈퍼사이클’ 맞이한 산일전기…IPO 흥행 이끌어낼까

AI·전기차 등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
총 760만주 공모...이달 말 코스피 상장 목표
"글로벌 탑티어 특수변압기 기업으로 도약"

박동석 산일전기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산일전기]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특수변압기 제조기업 산일전기가 오는 26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다. 최근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로 전력기자재 시장이 ‘슈퍼사이클(장기적인 가격 상승 추세)’이 도래한 가운데 IPO(기업공개) 흥행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동석 산일전기 대표는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전기가 다시 필요한 시대가 왔다”며 “선제적인 생산능력(CAPA) 확보로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끝마쳤다”고 밝혔다.

산일전기는 특수변압기 및 리액터 등 전력기기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송배전 전력망,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EV)충전소 및 데이터센터 등과 같이 성장성이 높은 전방시장에 적합한 다양한 변압기를 공급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제너럴일렉트릭(GE), 도시바&미츠비시(TMEIC) 등이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2022년) 대비 99.3% 늘어난 214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81.9% 증가한 46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액 3200억원, 영업이익은 800억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한다.

박동석 대표는 “슈퍼사이클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 “다만 데이터센터, 전기자동차 등은 지속적으로 전기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대형 수요처인데 전기 수요가 쉽게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산일전기 본사 전경. [사진 산일전기]

“올해 매출 3200억원·영업이익 800억원 이상 목표”


현재 변압기를 포함한 전력기자재 시장은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 대규모 기반 시설을 다루는 전방산업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미국의 노후 전력망 현대화 정책과 글로벌 신재생·원자력 에너지 확대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으로 촉발한 데이터센터 증가, 전기차 충전 시설 증가 등도 장기적인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 전력기자재 수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국내 전력기자재 수출액은 2021년 120억 달러에서 2022년 138억 달러, 지난해 151억 달러를 기록하며 우상향 중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더불어 미국을 중심으로 노후화된 인프라에 대한 교체 요구가 늘어나면서 전력기기를 찾는 고객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전력기기 수요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AI 인프라가 계속 확대되는 가운데 이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산일전기는 증가하는 변압기 수요에 맞춰 2공장 증설을 진행했다. 2공장은 2024년 4분기 내 부분가동(연간 1만6000대)을 시작으로 2026년에는 2공장 전체(연간 3만7000대)를 가동할 방침이다. 2공장 전체 가동 시 기존 1공장 1만6000대 CAPA 규모에서 1공장과 2공장 합산 연간 총 5만3000대 생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더불어 2공장 증설 이후에 공정 자동화 수준을 높이는 생산 라인 개선도 같이 진행할 계획이다. 부분가동을 통해 최근 지속적으로 누적되고 있는 수주량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지원 감소로 산일전기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과거 트럼프 집권 당시와 현재의 전기 시장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며 “당시에는 전기 공급이 충분해 미국의 변압기 생산업체의 CAPA가 수요 이상으로 넘쳤다면, 현재는 미국업체로 공급을 모두 채울 수 없을 정도로 수요가 급증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업의 본질에 충실하면서 지금보다 더 많은 기술투자를 진행해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꾸준히 늘려가겠다”며 앞으로 배당을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산일전기는 이번 상장을 통해 760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2만4000원~3만원으로 총 공모예정금액은 약 1824억원~2280억원이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7월 9일~7월 15일 5거래일간 진행하고 7월 18일~7월 19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거쳐 7월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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