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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는 다 빠졌네?…네이버·카카오페이 보험 비교·추천 '반쪽짜리' 빈축 [보험톡톡]

네이버페이 해외여행보험, 수수료율 문제로 대형사 보이콧
카카오페이 펫보험, 상품 개정 이유로 초기 참여 빠져

우리는 살면서 대부분 보험 하나쯤은 가입합니다. 하지만 내가 가입한 보험이 내게 왜 필요한지, 어떤 보장을 담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막연히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알고 싶지 않은 것 아닐까요. 어려운 보험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기 위해 다양한 보험업계 소식 및 재테크 정보를 ‘라이트’하게 전달합니다. [편집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가 선보인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 주요 대형 보험사가 빠져 있어 서비스 도입 취지가 퇴색됐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주요 보험사가 높은 수수료율과 상품 경쟁력 확보를 이유로 초기 참여를 꺼리면서 ‘반쪽짜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는 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하나손해보험·캐롯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NH농협손해보험 등 6개 중소형 보험사와 함께 해외여행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지난 18일 시작했다. 이용자들은 휴대품 손해, 항공기·수하물 지연, 해외의료비 등 14가지 주요 담보 중 원하는 담보를 골라 가격을 비교하고 네이버페이 앱에서 곧바로 가입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주요 대형 보험사들이 참여하지 않았다. 이는 네이버페이가 제시한 수수료율이 대형 보험사들이 받아들이기에 무리가 있어서다. 네이버페이 측은 서비스 출시 과정에서 보험사들에 높은 수수료를 지속해서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입점 보험사들의 수수료율은 모두 보험료의 9%로 협의됐다. 대형 보험사들은 네이버페이가 중소형사들처럼 9% 수준을 자신들에게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회사별로 다르긴 하나,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대형사들이 제시할 수 있는 수수료율은 최대 5~7%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괴리로 인해 대형사들은 참여를 거부했고, 네이버페이의 서비스는 주요 보험사들의 상품을 비교할 수 없는 상태로 출발하게 됐다.

네이버페이가 10% 페이백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자 한 점이 보험사들에 높은 수수료율을 요구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이버페이는 무사고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가입자에게 보험료의 10%를 환급해 주는 서비스를 진행하는데, 보험업계에서는 이 과정에서 보험사에 무리한 요구를 한 것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운영비용 등을 따졌을 때 보험사들에서 제시한 수수료가 낮기 때문에 조율하는 과정”이라며 “수수료율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의 검증을 받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을 위반하는 수준으로 수수료율을 요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도 같은 날인 18일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출시했다. 성별과 견종·이름·생년월일 등 정보를 등록하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보장 기준으로 가입 가능 상품을 월 예상 보험료와 함께 보여준다. 문제는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이 참여했지만, 펫보험 시장의 점유율 1위인 메리츠화재와 2위 사업자인 DB손해보험 등 주요 보험사들이 빠졌다는 점이다.

다만 이들 보험사는 추후 참여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은 상품 개정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후 참여하겠다는 판단을 내린 상태다. DB손해보험은 상품 개정을 거쳐 이달 중, 메리츠화재는 3분기 중 참여할 계획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두 서비스 모두 주요 보험사들이 빠지면서 소비자들이 다양한 보험 상품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본래 취지가 퇴색됐다는 지적을 벗어나기 어려워졌다”며 “특히 네이버페이의 경우 결국 소비자들에게 보험료 인상을 전가할 우려를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사와 보험사의 협의가 긴밀히 이뤄져 보험 비교·추천이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며 “양 당사자 간 수수료율 등 조율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당국의 적극적인 중재도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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