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發 ‘LCC 시스템 장애’ 12시간 만에 복구
국내 LCC 3사 발권·예약 시스템, 20일 오전 5시께 복구
75편 항공기 운항 지연…보안 시스템 MS 윈도와 충돌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장애로 오류를 나타내던 저비용항공사(LCC) 시스템이 약 12시간 만에 복구됐다.
20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국내 LCC인 제주항공·이스타항공·에어프레미아의 발권·예약 시스템 등의 복구가 현재는 모두 마무리된 상태다. 국내 취항하는 외항사 중 델타항공·유나이티드항공·에어프랑스·네덜란드항공 등도 같은 문제를 겪었으나 현재 시스템이 정상화됐다. 스쿠트·세부퍼시픽 항공의 시스템도 정상 작동 중이다.
해당 LCC의 시스템은 지난 19일 오후 5시께부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해 20일 오전 5시30분께 복구됐다. 이는 세계 2만 곳 이상 고객을 가진 보안 플랫폼 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배포한 업데이트 패치가 MS 윈도 운영체제(OS)와 충돌하면서 서비스 오류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시스템 오류를 겪은 국내 LCC 3사의 경우 승객 서비스 시스템 ‘나비테어’(Navitaire)를 사용하고 있다. 나비테어는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통해 서비스되는데, MS의 OS와 보안업체 소프트웨어의 충돌해 장애가 나타났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국내 LCC 3사의 항공편은 인천국제공항에서 31편, 김포·제주 등 다른 국내 공항에서 61편 등 총 92편이 지연 운항됐다. 결항편은 없었다. 이들 LCC 외에 다른 국내 항공사와 인천공항 등은 자체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있어 항공편 및 공항 운영에 차질이 없었다.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자 국내 LCC 3사는 공항에서 수기 발권으로 체크인을 진행했다. 한 팀당 발권에 5분 이상씩 소요되면서 카운터에 100m 이상의 줄이 생겨나는 등 대기가 길어져 고객들이 불편함을 겪기도 했다. 이번 사태로 인한 항공편 운항 지연은 전 세계적으로 현재까지 약 3만편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MS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호주에서 항공편이 결항되고 주요 방송사와 이동통신사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전 세계적으로 유사한 문제가 잇따라 발생했다. MS는 미국 동부 표준시를 기준으로 지난 18일 오후 7시께부터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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