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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세이노의 가르침, 밀리언셀러 등극…저자·출판사, 해외 수익 전액 기부

출간 17개월 만에 60쇄 100만 부 돌파…주요 서점서 인기 여전
대만·러시아 이어 베트남·프랑스 출간 확정…‘사랑의열매’ 기부

서울 강남에 위치한 펜슬프리즘 사무실에 배치된 책 ‘세이노의 가르침’과 자전거 모형. [사진 정두용 기자]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2023년 출판 시장을 강타한 책 ‘세이노의 가르침’이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출간 17개월 만의 일이다. 대만·러시아에 이어 베트남·프랑스 출판사를 통한 현지 출간도 확정했다. 일본 출판사와도 현지 출간을 논의 중이다. 저자는 국내 출판에서 집필비·인세 등을 받지 않았다. 해외 출판에 따른 수익도 모두 기부하기로 했다. 출판사 역시 해외 출간에 따른 수익 모두를 기부한다.

25일 데이원에 따르면 책 ‘세이노의 가르침’ 밀리언셀러 기념 에디션이 출간된다. 60쇄 2만 부가 7월 10일 추가되면서 누적 출간이 100만 부를 돌파했다. 100만 부 기념 서적은 오는 26일부터 서점에 본격 유통된다. 60쇄로 나온 서적 전량이 이미 각 서점과 납품 계약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펜슬프리즘은 연필(웹소설)·데이원(일반서적)이란 브랜드를 운영하는 출판사로, 지난해 3월 2일 책 ‘세이노의 가르침’을 펴냈다.

책 ‘세이노의 가르침’은 초판 1쇄(12만 부)부터 인기를 끌었다. 국내 시장을 양분하는 교보문고·예스24 모두에서 ‘2023년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만 40쇄 80만 부를 돌파했다. 올해 7월까지 20만 부가 더 출간됐다.

책 ‘세이노의 가르침’은 올해 상반기에도 예스24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교보문고(4위)·알리딘(3위)에서도 높은 인기를 유지했다.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 전자책 카테고리에서도 ‘내 서재 담은 수’ 3위를 기록했다. 교보문고 집계 2023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톱10 중 올해 상반기에도 순위를 유지한 건 책 ‘세이노의 가르침’이 유일하다. 출판 시장에서 장시간 독자의 관심을 받는다는 게 얼마나 이례적인 사안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책 ‘세이노의 가르침’은 국내서 ‘세이노 신드롬’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구가했다. 이에 해외 출판 시장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졌다. 펜슬프리즘은 방주문화사와 지난해 11월 책 ‘세이노의 가르침’을 대만에서 출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러시아 출판사 ‘엑셈’(EXEM)과도 비슷한 시기 계약을 맺었다. 이어 올해 6월 베트남 엠씨북스(MCBOOKS)와 프랑스 미셸라퐁(Michel Lafon) 등과도 현지 출판 계약 논의를 시작했다. 펜슬프리즘은 엠씨북스·미셸라퐁과 현지 출판에 관한 계약조건 조율을 마무리한 상태다.
책 ‘세이노의 가르침’ 밀리언셀러 기념 에디션 표지. [제공 데이원]

차보현 펜슬프리즘 대표는 “국내에선 현재 61쇄 누적 101만5000 부까지 선주문 완판됐다”며 “베트남 엠씨북스와는 7월 내, 프랑스 미셸라퐁과는 8월 중 계약서에 서명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만·러시아 출판본은 현재 번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베트남어·프랑스어 번역 작업도 현지 출판사와 계약 체결이 마무리되면 순차 진행된다. 엘사라퐁 미셸라퐁 대표는 펜슬프리즘 측에 “한국인 친구로부터 책을 받았는데, 세이노의 놀라운 인생 이야기와 맨땅에서 시작해 올라간 경험에 담긴 조언을 프랑스에 소개하고 싶다”며 출간을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대만·러시아 출판사로부턴 이미 선인세 정산을 마쳤다. 펜슬프리즘은 이에 따라 약 900만원을 ‘사랑의 열매’에 기부했다. 베트남·프랑스 출판까지 합치면 선인세로만 1500만원 수준을 기부하게 된다. 펜슬프리즘은 추후 현지 출판에 따른 추가 수익 모두를 기부할 계획이다.

책 ‘세이노의 가르침’의 저자 역시 인세 모두를 평소 기부금 운영이 투명하다고 여긴 ‘사랑의 열매’에 모두 전달하는 조건으로 해외 출판 계약에 응했다. 저자는 “가르치는 데 돈을 받지 않는 게 철칙”이란 이유로 국내 출판을 통해서도 수익을 얻지 않았다.

책 ‘세이노의 가르침’은 1955년생 1000억원 대 자산가가 자수성가를 이루면서 경험한 바를 담은 자기계발서다. 2000년부터 세이노(Say No·현재까지 믿고 있는 것들에 대해 No라고 말하라)란 필명으로 저자가 언론 등에 썼던 글과 최근 생각을 엮어 출간됐다. 책 출간에 앞서 독자들이 그의 글을 자발적으로 모아 제본서 PDF를 제작, 무상으로 배포하기도 했다. 정식 출간된 종이책은 이 때문에 제본서를 출력할 때 발생하는 비용과 비슷한 가격으로 책정됐다. 데이원이 펴낸 책 ‘세이노의 가르침’ PDF 파일 역시 다양한 채널에서 무상으로 내려받을 수 있음에도 100만 부 돌파란 성과를 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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