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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랜딩으로 한화자산운용만의 생각·철학 담은 ETF 선보이겠다” [이코노 인터뷰]

[운용사 리브랜딩 전쟁] ③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 본부장 인터뷰
전체적인 ETF 전략 새롭게 모색
“국내와 해외 투자 밸런스 맞아야”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 상무. [사진 신인섭 기자]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개인 투자자들의 자산을 소중히 여기고, 저희가 갖고 있는 생각과 전략을 잘 전달해보겠다.”

한화자산운용이 15년 만에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명을 ‘아리랑’(ARIRANG)에서 ‘플러스’(PLUS)로 새롭게 단장했다. 이번 리브랜딩을 계기로 한화자산운용은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전체적인 ETF 사업전략을 새롭게 시작했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 본부장은 최근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리브랜딩이 단순히 이름을 새롭게 바꾼다는 취지가 아니다”며 “상품을 개발하는 방식, 고객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 등 ETF 사업전략을 전면적으로 바꿔 보겠다는 취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금 본부장은 “과거 ETF 사업이 기관 투자자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ETF 시장이 국민의 재테크 수단으로 성장했다”며 “PLUS ETF로 브랜드 변경과 함께 개인 투자자를 위한 정보의 접근성 개선 등 많은 노력을 했고, 앞으로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리브랜딩과 함께 한화자산운용은 대표 전략상품 위주로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웹뿐만 아니라 모바일 버전을 선보였고, 유튜브에는 영상이나 숏폼을 선보이는 등 채널 별로 전략적인 정보 제공에 나섰다.

금 본부장은 “PLUS ETF로 브랜드를 변경하면서 앞으로 상품들이 많이 나올 예정인데, 그 상품들은 기존에 있던 상품들하고 유사한 상품을 가능하면 안 만들려고 한다”며 “저희만의 생각, 철학을 보여줄 수 있는 상품으로 나오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화자산운용은 브랜드 변경 이후 ETF도 새롭게 출시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PLUS ETF는 ▲PLUS고배당주위클리커버드콜 ▲PLUS일본엔화초단기국채(합성) ▲PLUS글로벌AI인프라가 그 주인공이다.

우선 PLUS고배당주위클리커버드콜은 커버드콜 전략으로 국장(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할 때 가장 적합한 상품이라는 설명이다. 금 본부장은 “커버드콜 전략은 분배율을 높이기 위해 그 반대급부로 시장 상방이 막혀 있어 큰 폭으로 주식이 하락했다가 올라올 때 원금 회복을 못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단점을 가장 보완할 수 있는 게 배당주 포트폴리오인데, 시장이 하락할 때 덜 떨어지고 올라갈 때부터 꾸준히 올라가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하락을 막아주면서 상승도 되게 안정적으로 올라간다”며 “이런 커버드콜 전략은 국내 시장 같은 박스권일 때 가장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 상무 / 서울 여의도 63빌딩 50층 / 신인섭 기자 2024.07.29.월
PLUS일본엔화초단기국채(합성)은 일본 시장을 겨냥한 환 투자 상품이다. 금 본부장은 “이 ETF는 엔화 표시 초단기 국채인데 환 변동을 100% 따라가는데다, 엔화 표시 국채로 엔화의 수익률이 100% 동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 채권이기 때문에 변동성이 작아 채권 투자에 따른 리스크가 굉장히 작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있던 엔화를 투자할 때 유일한 상품이 엔화 선물 ETF가 있었다”며 “그런데 해당 상품은 파생 상품을 투자하는 거라 퇴직연금에는 투자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들이 ETF를 투자할 때 가장 많이 쓰는 게 일반 계좌가 아니라 절반 정도가 퇴직연금 계좌”라며 “이 상품은 퇴직연금뿐만 아니라 개인연금 ISA 계좌 세제 혜택에 있는 모든 연금 계좌에서 투자가 가능한 유일한 상품이다”고 강조했다.

PLUS글로벌AI인프라는 현재 시점 메가트렌드를 인공지능(AI)으로 보고, AI와 AI 생태계에 필요한 전력, 데이터센터 관련 인프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금 본부장은 “AI 개발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를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를 AI생태계에서 향후 몇 년 내 넘어 설 기업은 없다고 본다”며 “엔비디아(25%) 비롯해 AI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전력 관련된 인프라에 75% 투자하는 상품이다”고 설명했다.

리브랜딩 이후 철학담은 차별화 전략 내세워

한화자산운용은 리브랜딩 이후 오는 10월 또 다른 새로운 상품도 출시 예정이다. 새로운 상품은 S&P500 지수 같은 ‘미국 대표지수 투자방식을 재정의 하겠다’는데 방점을 뒀다.

금 본부장은 “S&P500 지수만큼 연평균 수익률을 주면서 꾸준하게 몇 십 년 동안 우상향하는 지수가 많지 않다”며 “국내 주식은 매매할 때 비과세이지만 해외 주식은 매매 차액도 세금을 내는데, 이걸 연금 계좌에 넣으면 과세 이연이 생기고 세금공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해외 주식은 특히 연금 계좌를 활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그러면서 “연금 계좌가 ETF를 투자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계좌다”며 “그때 개인 투자자가 많이 쓰는 상품들이 정해져 있는데, 미국 관련된 주식, 대표 지수, 반도체, 그 다음에 미국 관련 장기 채권들을 많이 산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들이 S&P500 지수를 가장 많이 선호하지만 연금 계좌에서 투자할 때 좀 아쉬운 점들이 있었는데 이를 메꿔 줄 수 있는 그런 종류의 상품들을 낼 예정이다”라고 했다.

최근 ETF 시장 트렌드에 대해 금 본부장은 “반도체, AI관련 ETF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꽤 좋았다”며 “그리고 주로 미국 배당주 투자를 하다가 최근 국내 배당주 쪽으로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1~2년 동안 국내 배당주가 미국 배당주보다 성과가 좋았고, 미국 배당주는 주식 투자와 동시에 환 투자를 동시에 하는 거지만 국내 배당주는 기업의 배당 수익률만으로 자기가 받는 현금이 결정되기 때문에 훨씬 안정적”이라며 “최근 정부가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쏟아내면서 화답할 기업들이 늘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또 그는 “앞으로 금리 인하가 올 거라는 확신에 미국 장기 채권 쪽을 굉장히 많이 샀다”며 “마지막으로 파킹용 ETF에 대한 투자도 꽤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미국 대표 빅테크 종목으로 불리는 메그니피센트(M7)의 고점 논란에 대해 “예를 들어 AI의 경우 단기 테마가 아닌 메가트렌드로 보기 때문에 그 대안으로 빅테크 정도 들고 가는 게 맞다고 본다”며 “조정 받는 것은 당연한데, 예상한 만큼 매출이 나오느냐가 중요한 것으로 미래 성장성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가 생겼는지 여부가 이슈”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금 본부장은 “국내 시장에서 개인들이 전부 외국(미국)으로 몰려 나가고 있는데, 국장을 포기할 시장은 아니라고 본다”며 “달러가 약세로 갔을 때 내가 갖고 있는 자산을 전부 달러에 노출시키는 게 맞는 전략인지 생각해 봐야 하는 등 미장으로 봤을 때 항상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 자산은 어쩔 수 없이 원화이기 때문에 미국 시장이 좋다고 해서 모든 자산을 미국에 투자할 수 없다”며 “투자자가 자국의 주식이나 채권 및 기타 금융 상품에 집중 투자하는 ‘홈 바이어스(Home bias·자국편향) 투자’가 있기 때문에 일부는 원화를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국내 채권이든, 국내 배당주이든 밸런스가 맞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 상무. [사진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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